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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가운데 김병현이 가장 좋아하고 친한 사람은 어머니이다. 지난 달13일 인천공항에서 아들을 포옹하기위해 다가온 어머니를 피한 것은 다른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많은 기자들 앞에서 쑥스럽고 어색했기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장면을 TV로 본 사람들은 친엄마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악성 헛소문을 퍼뜨리기도 했다.
시즌 중 최옥자씨가 아들 뒷바라지를 위해 미국에 건너온다고 하면 김병현이 말리는 것도 어머니가 싫어서가 아니다. 자신이 원정을 갈 경우 운전을 하지 못하는 어머니는 고스란히 1주일 동안 집만 지킬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마음이 아파서다.
김병현은 “만약 내가 있는 곳이 LA나 뉴욕 같았으면 자주 엄마를 불렀을것”이라고 말한다. 올 해 가족들이 피닉스에 왔을 때는 지인이 뒷바라지를 해주어 마음이 편했다.
대학 시절 김병현은 감독의 말을 잘 듣지 않았다. 김병현은 자신의 성적이나빴던 이유 가운데 한 가지도 바로 감독과 심판들의 불화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당시 유모 감독은 심판들의 기피 대상이었다. 성격이 강직했던 유모 감독은 평상시 심판들과 전혀 유대관계를 갖지 않았다. 게다가 판정에 대해사사건건 물고 늘어져 심판들에게 ‘찍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래서 성균관대는 성적을 내지 못했고 그 피해가 일정 부분 김병현에게돌아갔다는 말이 야구판에 공공연히 돌았다. 아버지 김연수씨도 “경기가끝난 후 심판이 찾아와 죄송하다고 밝힌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라고말할 정도이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짐작할 만하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던 김병현은 대학 시절 감독의 지시에 여러 번 반발했다. 아마 야구에서 감독의 명령을 거역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김병현은 갖은 방법을 동원해 자신의 뜻을 관철시켰다.
1학년 때인 1997년 제 31회 대통령기 대회. 김병현은 이 대회에서 단 한타자만을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사건(?)을 연출했다. 감독의 지시를받고 등판했지만 김병현은 별로 던지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첫 타자를 상대로 연거푸 공 2개를 백스톱에 던져 버렸다. 감독이한번 마운드에 올라와 경고를 했지만 김병현은 개의치 않았다. 결과는 스트레이트 볼넷. 감독은 자신의 지시를 어긴 김병현을 당장 교체해 버렸고김병현은 미련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2학년 때는 다른 방법을 동원했다. 불펜에서 몸을 풀다 쓰러지는 연기를펼쳤다. 허리가 아프다며 동대문 구장 3루측 불펜에서 피칭 도중 큰 대자로 드러누워 버린 것. 선수가 허리가 아프다는데 별 대책이 없었다. 김병현은 그날 경기에 출장하지 않았다.
그리고 몇 달 후에는 경기 도중 마운드에서 주저앉았다. 발목이 아프다,허리가 아프다는 이유였다. 이번에는 감독도 물러서지 않았지만 김병현은더 이상 던지지 못하겠다고 하소연(?), 다른 선수로 교체됐다.
이를 보고 화들짝 놀란 모 기자가 김병현의 아버지에게 “아들이 다쳤다”며 취재를 시도했지만 아버지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아들의 마음을 꿰뚫고 있던 아버지는 이미 아들이 꾀병을 부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진짜 보스통 중간계투때 못한거 꾀부린거 맞나부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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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거 첫 해였던 지난 1999년 김병현은 여러가지 해프닝의 주인공이었다.
첫 번째가 ‘파스 사건’이었다면 두 번째는 ‘복숭아 사건’이었다. 이때문에 김병현은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그 해 팀이 100승을 거두며 지구1위를 차지, 포스트시즌에 올라갔음에도 엔트리에서 빠지는 아픔을 맛보아야 했다.
99년 7월 3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를 마친 김병현은 팀과 떨어져 LA로 이동, 에이전트 전영재씨 집에 묵게 됐다. 아버지 김연수씨와 어머니 최옥자씨가 아들을 보기위해 미국으로 건너왔기 때문.
다음날 늦게까지 잠을 잔 김병현은 점심 때쯤 일어나 약 4개월 만에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한 후 다시 2층방으로 들어갔다. 쏟아지는 잠을 이기지 못해 낮잠을 자기 위해서였다.
곧바로 곯아 떨어진 김병현이 한참 꿈속을 헤매고 있을 때쯤 어머니 최옥자씨가 방으로 들어왔다. 접시에는 아들이 좋아하는 복숭아가 가득 담겨있었다.
어머니는 잠자고 있는 아들을 흔들어 깨웠다. 더 자고 싶었던 김병현은잠결에“싫어”라며 목을 심하게 돌렸다. 이것이 부상으로 이어질 지는 아무도 몰랐다.
김병현은 처음에는 목이 조금 뻐근해 괜찮을 것으로 여겼지만 더욱 더심해졌다. 트레이너가 집중적으로 마사지를 하며 노력했지만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 목을 움직일 수조차 없을 정도였고 결국 8월 2일 김병현은7월29일자로 소급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약 한달 보름만인 9월 8일 김병현은 다시 메이저리그에 복귀했지만 포스트시즌 엔트리는 이미 결정돼 있었다. 대신 김병현은 대기조에 들어갔고팀이 뉴욕 메츠와의 디비전 시리즈에서 패하는 바람에 결국 국내 선수로는최초로 PS 마운드에 오를 기회를 놓쳐 버렸다.
이 모든 것이 복숭아 탓이었고 나중에 이를 안 아리조나팀 동료들이 박장대소를 터뜨린 것은 물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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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실력...
지난 1999년 5월 29일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을 때 김병현은 영어 공부를정말 열심히 했다. 불펜에서조차 짬짬이 영어책을 들고 다니며 공부했을정도다. 그러나 박찬호처럼 개인 교습은 받지 않았고 현재는 특별히 영어공부를하지는 않는다. 팀 동료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영어 공부의 전부다.
영어와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얼마되지않은 99년 6월8일. 김병현은 경기에 앞서 “자주색 점퍼를 입어야 된다”는 구단 직원의 말을 알아듣지 못해 혼자 검정색 점퍼를 입고 불펜에 대기, 벌금 25달러를 낸 적이 있다.
김병현이 영어를 너무 잘해 보브 브렌리 감독으로부터 칭찬(?)을 받은 적도 있다.
올해 시즌이 끝날 무렵인 9월 28일 뱅크원 볼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김병현은 9회초 2사후 제로미 버니츠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두들겨 맞은 다음 다시 제임스 무턴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브렌리감독은 마운드에 올라가서 김병현을 다독거린 후 덕아웃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때 김병현은 분에 못이겨 마운드에서 S자로 시작하는 욕을 내뱉었다.
이를 들은 브렌리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 김병현은 그동안 배운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했다."라고 밝혀 기자들이 폭소를 터뜨린 적이 있다.
역시....두고두고 읽을 내용들이여......저도 울엄마한테"아줌마"라고 하죠......그래서 첨엔 엄마인지 몰랐던 옆사람들이 나중에 엄마인걸 알고 황당해했던경우가..종종.....본의아니게 좀 젊어서리....어디 갔다하면 "어머, 언니랑 동생이 너무 보기좋다.."우씨......우리엄만데.......아줌마!~!
첫댓글 몸부침 치면서 잔데.. ㅋㅋ 너무 귀엽당..
어?? 이글 누가 쓴거에여?? 넘 신선하다^^ 잘 읽엇습니다....
와 진짜 너무 귀여워요^^더욱더 사랑스러운걸요^^
아이짱님.. 이글은 재작년 월드시리즈 끝나고 일간스포츠에 연재된건데 한 열몇개정도 되거든요. 이석희기자가 쓴걸로 기억해요.
정말 재밌는 글이네요..내가 비서루 따라 다니며 챙겨주면 안될까..^^;;
우리 막내도 엄마를 아줌마라고 부르는데...ㅋㅋ그럼 울엄마.."이누무 쉬키가..누구더러 아줌마래~~"이러면서 서로 장난쳐여...울막내 군대간지..언.....4일..훈련 잘받고 있을라나...
저희 엄마는 저를 '똘마니'라고 부르져... 친구들이 엄마가 한때 조직에 몸 담았었냐고 해요.ㅋㅋㅋ
돈마니벌어서 다행이네
넘 잘잃었습니다.... 자주 이런 글 올려주세요~~
저는 항상 어무이한테 박사장이라 부르고 어무이는 절 항상 미친놈이라 부르죠 ㅡ_ㅡ;;;
역시....두고두고 읽을 내용들이여......저도 울엄마한테"아줌마"라고 하죠......그래서 첨엔 엄마인지 몰랐던 옆사람들이 나중에 엄마인걸 알고 황당해했던경우가..종종.....본의아니게 좀 젊어서리....어디 갔다하면 "어머, 언니랑 동생이 너무 보기좋다.."우씨......우리엄만데.......아줌마!~!
쮸님 맞아요.이석희기자가 쓴 거 네요.다시 읽어두 좋아라~잼 있오^----------^v
와~~반가워라..^^ 저의 어머님 성함과 병현 어머님 성함이 비슷해요..
ㅇ ㅏㅇ ㅏ~~ 귀여워라~~ 건망증이래..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