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경...업소미정이 떳다
간혹 잘못걸려 생고생도 하지만 난 대체적으로 선호하는 편이다.
그래도 기본이 2만원인데....
역삼초교라 해서 잡았는데 손과 통화하다보니
선릉역 근처라고 하는데 손의 목소리가 별로 정겨운 목소리는 아니고...
아무튼 택시로 달려가니 음~~분위기가 좀 심상찮네....
갈비집앞인데 깍두기들 무대기로 보인다.
설마~~아니길 빌며 통화를 하니 바로 코앞에서 전화를 받네..
눈이 마주쳐 피하지도 못하고.....좃됏다
예전 깍두기아저씨들 한번 태웠다가 운전중 긴장해서 목에 담걸려 죽을뻔 했었는데..ㅎㅎ
전화한 막내깍두기처럼 보이는 놈이 다가오더니 에쿠스란다..
그리고 걸쭉한 목포사투리가 튀어 나온다
막내깍-'씨방 여기서 방배동까진데 얼마면 가것소?'
나-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머리속으로 택시비까지 계산을 해서
'이만 오천원입니다'
아이구...내가 미쳤지..그 순간 어디서 그런 배짱은 생겼는지 원..
걍 이만원이라고 그럴껄....후회막급이다.
슬쩍 깍두기 눈치를 보니 뚫어지게 나를 쳐다 보네
몇초가 흘렀나?.....
인상 드럽게 생겼는데...
다행히 막내깍-지갑에서 돈을 꺼낸다
그리고'우리 행님...안전하게 모셔 주쇼잉~~'
애고 ~~살았다. 돈 오천원에 이렇게 살 떨릴수가...
일단 차를 빼고 기다리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무슨 일이 있는 모양이다
두세명이서 끼리끼리 서로 대가리 맞대고 소근소근 얘기하고
분위기 살벌하다.
쌍욕들이 왔다갔다....한 깍두기는 전화통화중에 서있는 멀쩡한 간판을 거의 작살을 내고 있다.
내막은 뭔지 모르겠지만 한놈을 내가 모는 차에 태우려는 것 같은데 결국 이놈 ..
가방만 빼내고 그냥 가고...뭔가를 설득하려고 행님..
그러니가 이 차주..즉 행님이라 불리는 놈은 이놈 설득하고..
아무튼 실랑이 하느라 15분정도....
돌아 버리겟다...돈만 받지 않았으면 그냥 조용히 사라지는게 상책인데
돈을 그것도 ......이만오천원이나 받아서ㅎㅎ
........정말 밉다 미워 이놈의 이만오천원......
일단 상황이 종료가 되었는지.....행님 혼자 드디어 차에 탔다..다행이다
열댓명의 깍두기가 90도로 절한다
방배동이 열나 멀게 늦겨진다.
출발....한 1km정도 가다가 난데 없이 어디다 전화하더니 처음부터 욕에서 욕으로 끝난다
민간이 하는 욕과는 좀 차원이 틀리다.
이 행님 하는말 ' 차돌려!!! 다시 돌아 가야 쓰것는디'
죽을맛이다....이 눔의 깍두기...
다시 출발지로 돌아 와서 또 한놈의 깍두기 동샹을 태우고 다시 출발...
분위기 보니까 오늘 저녁 큰일이 난 모양이다....
혹여나 조폭들의 전쟁? 사시미? 별별 상상을 다해본다.
허허~~이거 영화에서나 보던 건데 .....
하도 분위기가 살벌해 중간 깍두기 어디서 내려 줘야 되는지 물어 볼수도 없다.
잠시 대화를 들으니 일본측과 무슨 협상을 하는것 같은데 그중 한놈이
일을 트는것 같아 손해가 무지막지한 모양이다...
예술의 전당을 통과......자 이제 신호등 2개만 지나면 끝이다 ㅋㅋ
그 기쁨도 잠깐...
근데 난데 없이 어디선가 행님한테 전화가 온다..
행-'누구냐? 뭣이여? 담궜어? 어떤 씨부랄놈이....누가 담궜어?.. 그래서 지금 어디야?
죽었다고?.......서울대 병원 응급실...알았응께 ..지금 시방 간다...'
행-'차돌려.... 서울대 병원으로 빨랑 ..'
나-'네?아~~ 넵ㅠㅠㅠㅠㅠㅠㅠㅠ'
두명의 깍두기...여기저기 전화해대고 난리가 아니다...
아무래도 자기 애들이 당한것 같다.
이 와중에 경유비를 얘기를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된다ㅋㅋ
분위기 파악을 해보니 아무래도 그냥 일단 가는게....나도 살고 봐야 될것 같다.
행-'몇분이면 가것소?'
나-'글쎄요...힘 닿는데 까지 밟아 보겠습니다'
나도 모르게 이런 소리가 나와 버렷네요 ㅎㅎ
드디오 병원에 도착.....이미 깍두기들 열댓명은 웅성거리고
주차하려고 하니 응급실 앰블런스용 주차장 앞에 세워둔 고무삼각대를 전부
발로 차버리고 나보고 행님차를 거기 대라고 하네요...
도착하자 마자 행님....거의 용수철처럼 차에서 튀어나가
경유비 얘기할 틈이 없었네요..
닝기리 조또......으미 돌아 버리겠다......
둘러선 깍두기들 전부 눈가에 핏줄이 서있고 마치 누굴하나
잡아 죽일 자세여서 더 난감하다...
또 갈등이다....어떡해야 하나...
에라 모르겠다...그냥 얘기 하자...
설마 경유비 달라고 했다고 날 담그기야 할까?ㅎㅎ
살짝 뒤로가 중간 깍두기한테 키를 건네며
나-'사실 중간에 도착지가 틀려져서 경유비를 주셔야 되는데요.....'
중간 깍-'뭣이라고야? 경유비가 뭐시여?'
나-'그게 말입니다...쩝...그리고 중얼중얼~~~'설명을 자세히 다하니
내 어깨를 잡는다.
이 눔이 무슨짓을 하려고.....
살짝 소름이 끼친다.
그리고 문 앞쪽으로 슬쩍 끌고 가더니
..........................
중간 깍-'3만원이면 충분 하것소?'
나-'네? 아~~~그럼요'
3만원을 쥐고 뒤도 안돌아 보고 걸어 내려오는데
죄도 짓지 않고 이렇게 가슴 쓸어 보긴 참으로 오래간만 이었던것 같기도 하고
내가 왜 이리 지레 겁먹고 어리버리 했는지
쪽 팔리기도 한 하루 였습니다.
회원님들
조폭깍두기....그들도 사람입니다....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팁 안주면 가짜 깍ㅜ기입니다..진짜는 거의 다 요금보다 더 줘요...ㅎ
깍두기 두명 태우고 가는데`~~행님이 동생 신나게`~차속에서 쥐어 패길래`~~ 제가 그랬어요``~손님~~~연세가 억케 되십니까???? 그 행님`허는말~~왜요??????왜 묻소``~~~ 맘약헌 기사 이거 보믄~~~~사고 납니다`~~~ 나혼자 죽으믄 괜찬은디`~~~잘못허믄 같이 죽으니` 운행끝나믄`~~패든지 허십시요``~~아직 더사셔야 할 나이 같은디``~ 했떠니 그담부터는 차가 조용하드만요``ㅎㅎㅎㅎㅎㅎㅎㅎ
누구얘기인가요대단한 센스군요
맞아요.. 진짜 애들은 두말않고 줍니다.. 양아애들이 설쳐대지..
맞습니다 양아들이나 만원,이만원에 이러쿵저러쿵하지 진짜행님들은 남자답고 인간적인면도있고 잘알아서 주더군요 전에 한번은 여의도역에서 새벽4시가 넘어 버스를 기다리고있는데 동생행님이 오더니 대리기사냐고 하며 행님 파주에 가는데 지금빨리가라고 얼마냐고 하더군요 어후~ 동생행님도 턱아래부터칼자국에... 심상치않더니 큰행님도.. 급한거마냥그러더니 여의도역포장마차서 거진 한시간을 대기시키고... 돈은 받긴받았는데 졸라 무서워서? 가시자고도 못하겠고 5만원을 불러받았는데 대기비를 얘기하기엔 수명에 지장이 있을거같고
가면서 큰행님, 동생한테 대리비얼마받았냐 묻고 집엔 어케갈거냐 묻더니 택시타고가라고 3만원 더 주더만요 진짜행님하고 양아하곤 생각하는 마인드자체가...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착각이 들 정도로 리얼리티가 살아있네요 시나리오 쓰셔도 성공하실 듯
그래도 운행하신 보람은 충분하네요...한번에 오만5천원이라...좋구만요...ㅎㅎ^^
단순 양아도 아니고 사람까지 담궈 운명까지 했다는데 솔직하게 어느 담큰사람이 자기일만 하겠습니다. 조폭들이 모든걸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일하는 사람들도 아니고 .. 마음고생 하셧네여.. 그나마 고생한 사람 생각해줄줄 아는 이들이 조직중에 조직이죠.. 돈벌때는 피도 눈물도 없지만 평상시에는 그나마 가오잡느라 돈 아낄줄 모르니까요.. 양아치들.. 그넘들은 폼만 조폭이죠 뭐.. 에휴.. 고생하셧어요..
글 아주 잼나게 읽었어요~~~ 적어도 그사람들은 양아치는 아닌가부네요~~~ ㅋㅋㅋ
오널 뉴스에 나오겟군요
진정한? 깍두기는 민간인에게 시비 안합니다..예전에 안산 상록수에서 금호동까정 깍두기행님 3명 태우고 최대한 빨리 가달라기에 20분도 안되서 갔더니 팁 잘 주던데여..^^
깍두기는 민간인 아니고 공무원아님 특수부대? ㅎㅎㅎ
오호 혹시 금호동 극동아파트 아닌가요..벤츠타고 다니던 조폭아저씨...조수석에 만원짜리 수천장 쌓아놓고 댕기던디..
양아치는 걍 같이 밟아 버립니다...좃나게 까부립니다..양치
글 잼나게 잘봤습니다..그래도 쁘듯한 하루 였네요..ㅎㅎ
걍 글쓰는쏨씨가 쥑이는구먼요..형님~~~
건달얘기가 나와서 잠깐 일화를 말하자면...예전 노태우때 범죄와의 전쟁 선포 후 전라도 정읍에 도망가 숨어살다 거서 터잡고 있는 건달칭구가 한명 있는데....이친구 넷상에서 토론(?)하다 상대 네티즌과 말싸움끝에 욕설이 오가더니 상대가 죽인다고 만나자고 하니 그자리에서 전화번호 주고받고 바로 서울 장안동으로 상경했다는....결국 상대방 그넘 얼굴보구 걍 기죽어 꼬리내리고 형님,동생하며 지내더군요...허튼 건달들 성격은 "급"이더군요...네이버 정치토론방에 지금도 둘다 있슴......ㅋ
글을 참 잘쓰신거 같아요. 무슨 소설을 읽는기분이었습니다. 짜임새가 기승전결 뭐 이런거 있자나여 암튼 잼있는 소설 잘 읽읽었습니다. 색다른 경험 하셨네요. 무사히 살아오신거에 축하!
정말 재밌어용..^^ 아~ 나는 언제 행님들 모셔볼라낭.. 생명수당까졍.. 두둑히 받으면 좋갓는디..ㅋㅋ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수고 했어요 ..
ㅋㅋ 수고하셨삼.....저두 강남에서만 조폭 2번 태워봤는데 2번 다 팁이 요금보다 많어부러.....근디 담궜다는말 들응께 살떨립니다용..
ㅎㅎㅎ 잼잇네여 ㅎㅎ
하하~~ 읽어 내려가면서 한편의 조폭 드라마를 보는 느낌 이었습니다... 암튼 고생 하셨습니다...ㅎㅎ
저는 과속운전을 체질적으로 싫어하는데 조폭들은 십중팔구 과속을 강요합니다. 결코 모시고 싶지 않은 손님 일순위죠
불쌍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