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 가면 많이 사먹는 스낵이 있죠? 포케(poke: 생선 회무침 깍두기)와 무스비.. 무스비는 스팸 햄조각에 밥을 놓고 김조각으로 묶은 일종의 김밥이죠.
아나운서의 모르는 일본말 사이에 ‘무스비노 이치방’이라는 말이 나올때마다 파블로프의 개처럼 입맛을 다집니다. 따끈한 이치방 라멘에 무스비 한조각이면 완벽한 점심이죠.
구글을 찾아보고 그것이 센슈락의 마지막 매듭의 한판시합임을 압니다. 하루바쇼의 무스비는 다이에쇼와 키리바야마. 안개산..? 얘는 어떻게 무스비의 주인공이 된거지?
정말 안개속에서 나온 것처럼 의외의 인물입니다. 안개산이 존재감이 없다는게 아닙니다. 항상 강력한 오제키후보에서 빠진적이 없었으니. 그런데 이번 바쇼는.. 일곱 경기까지 4승3패..? 그저 가치코시나 하면 다행이다 싶은 시작이었죠. 중반까지 우리 가운데 아무도 준우승에 찍을 생각조차 안할 정도로..
그런데 이후 정말 안개처럼 연승을 구가합니다. 별볼일 없는 상대들이라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가운데.. 어어 하는 사이 와카다카 하나만 넘으면 되는 상황. 때맞춰 상대가 휴장을 합니다. 그렇게 무스비를 맞이한 겁니다. 마치 불후의 명곡 연승전에서 5연승한 가수를 상대로 한판만 이기면 우승하는 행운의 가수처럼.
결승과 재대결은 거의 리플레이처럼 똑같았습니다. 다만 재대결의 결과는 모노이이를 소환하지만. 모노이이가 선언되는 순간 다이에쇼의 표정에 잠시나마 희망이 비치지만, 본인도 이미 알았을 겁니다. 도효를 짚은 손등을 밟은 게 키리바야마의 발임을. 그리고 뉴턴의 법칙이 통하는 모든 행성에서 낙하의 순서는 당연히 손이 밟은 발보다 먼저임을..
그렇게 안개산은 챔피언에 오릅니다.
안개속에 숨어 멧돼지를 기다리는 엽사처럼 그렇게.
조용히. 완벽하게 급소를 향해.
첫댓글 재밌네요 "그렇게 안개산은 챔피언에 오릅니다 조용히. 완벽하게 " 작가님이세요? ㅎ 우리 회원님들 최곱니다요 ㅎ
요코즈나와 오제키가 빠지고 14일에 와카타카카게가 빠져서 부전승도 거두었으니 행운의 연속이었네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최고의 작가님
무스비노 이치반& 어제 본 장면을 탁월하신 문장력으로 소설화시키니 조금 오글거리기는 하지만 ㅋㅋ 재미있네요~~!! 즐감했어요~~ 앞으로도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무스비노 이찌반은 마지막날(센슈라쿠)의 마지막판 만 이야기하는거는 아니고 15일동안 매일의 마지막판이라고 보시면 되세요~^^
아.. 많이 배웁니다.
키리바야마는 특별한 강점이 없어 존재감이 높지 않지만 특별한 약점도 없는 육각형에 가까운 리키시라고 생각합니다. 엄청 잘 하는 기술도 없는데 그렇다고 못 하는 기술도 없어 보입니다. 요코즈나까진 몰라도 오제키는 될 것 같네요.
그래서 이번바쇼 유쇼가 행운이라고 봅니다. 테루, 케이쇼, 와카다카를 모두 건너뛸 수 있었던..
@스모알못 와카타카카게한테는 역대전적이 우위이고 타카케이쇼에게는 다소 열세지만 큰 차이는 아니니 둘을 건너뛴 건 큰 행운까진 아니겠지만, 9번 동안 한번도 못 이겨본 테루노후지를 피한 건 정말 큰 행운이지요.
중학교 까지 유도를 배웠으니
몸도유연하고 유년시절에 말도탔고
우연이 아닌듯~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