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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에이미 빈
※서울고키스광꼴초늑대의마누라는서울고최고문제여우※
17.
"오랫만이구나, 리하야."
"이, 이모는 왜 여기 계세요?!"
"아아- 세계가 부탁을 해서."
"어? 이모?"
뒤에서 따라 쫓아온 지유도 많이 놀란 듯 하얀을 불렀고, 하얀은 리하에게 한 것과 같이 손을 흔들어 주었다. 리하는 하얀의 말에
의문을 품으며 세계형이요? 라고 반문했고 하얀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리하에게 말했다.
"세계가 말하지 말랬는데. 아- 몰라. 세계가 여기에 오면 월희가 있는데, 월희 좀 잘 보살펴 달라고 그러던데?"
"……세계형…이 알고 있었다니."
"으으……."
"어, 월희야!!"
월희의 미세한 움직임에 이랑이 월희의 옆으로 다가갔다. 굳게 닫혀있던 눈꺼풀이 올라오며 월희의 예쁜 눈동자가 들어났고, 월
희는 시야에 들어오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어째서 여기에 있는거야, 너희들이. 내가 어떤 마음으로 도망쳤는데
너희가 왜 여기에 있는 거야. 왜 자꾸 행복해 지고싶다는 헛생각을 들게 만들어, 왜.
"흐흑, 으…"
"이 기집애야! 왜 또 도망치고 그래, 못된 년아!!! 흐어엉!!"
"……해…, ㅁ…미안……해."
"어…, 말문이……."
"미안해, 미안해……미안해…."
월희는 두 팔을 들어올려 눈가를 가리며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아이들은 자리를 비켜주겠답시고 리하와 월희를 남겨 두
고 공간을 벗어났다. 많은 환자들이 있었지만, 둘만 존재하는 듯 사방이 조용한 것 같았다. 그 침묵을 깨고 리하가 화를 억누르는
듯한 목소리를 냈다.
"너 제멋대로인 것도 적당히 좀 ㅎ……"
"무서웠어!! 무서웠다고, 무서웠어! 나를 보는 네 눈이 달라질까봐!!! 너도 살인자라는 경멸감을 담은 눈으로 볼까봐!!!"
"하월희!"
"숨기고 싶었던 내 마음을 모르잖아…. 끝까지 너한테만은 숨기고 싶었던 내 마음, 모르잖아. 모르잖아……."
"왜 나한테 숨기고 싶었는데?"
"사랑하는데……"
"뭐?"
"사랑하는데…, 그런데 니가 날 경멸하는 눈으로 보면……내가 너무 아프잖아……."
월희가 눈을 감았다. 얼굴이 붉어지거나, 창피하지 않았다. 그저 보고싶지 않았다. 자신을 보고 있을 리하의 눈을. 그와 시선을
마주치기가 무서웠고, 싫었다. 한동안 리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까. 짜증난다는 표정? 싫어. 제발 그
런 눈으로 날 보지마.
"눈 떠 봐."
"싫어, 싫어……."
"떠, 빨리."
"싫다고 하잖……"
이마에 올려뒀던 팔을 내리고 침대시트를 꽉 지며 다시 한 번 싫다고 말하는 월희의 입술에 리하가 자신의 입술을 덮쳤다. 월희의
눈이 번-쩍 하고 떠졌지만 정신을 아찔하게 만드는 리하의 키스에 다시 눈을 감았다. 머리속이 새하얗게 백지장이 되었고, 침대
시트를 쥐고 있던 손을 리하의 목에 감았다. 몇몇 환자들이 힐끔힐끔 쳐다봤지만 둘이 그들의 시선을 의식할 리 없었다. 숨이 차
오를 때 쯤 리하가 입술을 떼었지만, 가까운 거리는 유지했다. 여전히 월희의 팔은 리하의 목을 두르고 있었으며, 리하의 두 팔은
월희의 머리 양 쪽에 놓여져 있었다.
"사랑한다고?"
화끈- 월희가 고개를 돌렸다. 왜 지금에서야 새삼스레 얼굴이 붉어지는거지? 리하가 피식- 하고 웃으며 월희의 고개를 다시 돌려
눈을 맞췄다. 월희의 얼굴은 그야말로 사과, 토마토처럼 새-빨겠다.
"사 랑 한 다 고 ?"
"아, 몰라. 비켜, 빨리."
얼굴과 얼굴의 간격이 가까워도 너무 가까웠다. 월희가 리하의 목에 둘렀던 팔을 풀어 리하의 가슴팍을 밀쳤다. 리하는 침대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았고, 월희도 몸을 일으켜 침대 위에 앉았다. 눈만 마주치고 있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리하가 무슨 말을 하려던
찰나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가 다가왔다.
"어때요? 불편한 데는 없습니까?"
"네? 네."
의사는 이것저것을 물어 들고있던 종이에 체크를 하더니 열이 조금 있으니 조심 하라는 말을 하고 퇴원하라고 말했다. 뭐, 처음부
터 일어나는 게 조금 늦었을 뿐 입원도 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이랑이 엄마 수술 문제는 어떻게 됬어?"
월희가 거울을 보면서 머리를 정리 하며 물었다. 리하는 주머니에 있던 담배를 입에 물으며 대충 대답했다.
"너희 아버지가 잘 해결해 준다고 했다던데."
"다행이네."
"그건 그렇고, 여태까지 어디서 지냈어?"
"…아…버지 별장."
"으이그. 이제 서울로 올거지?"
"……있잖아, 내가 널 사랑하는 건 맞는데 나는…!"
"아직도 그 소리냐?"
리하가 병원을 나서며 담배 끝에 불을 붙이며 한 손을 월희의 머리 위에 올렸다. 월희는 자신의 머리에 놓인 손을 힐끔 쳐다보고는
다시 리하의 얼굴을 올려다 봤다. 리하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머리에서 손을 내려 월희의 손을 꼭 잡았다.
"내가 널 사랑하고 니가 날 사랑하면 그걸로 충분히 행복한거야."
멋있는 건 너 혼자 다 해먹어라, 새끼야. 월희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차마 입 밖으론 꺼내지 못하고 리하가 가는 데로 발걸음을 옮
겼다. 리하는 세련된 차의 문을 열어 월희에게 타라고 말했고, 월희는 리하가 미는 바람에 누구 차냐고 묻지도 못하고 억지로 차
에 구겨져 태워졌다. 차에는 이미 하얀과 이랑, 지유, 윤우가 타고 있었다. 월희는 차에 타고 있는 햐안의 모습을 보고 놀라며 아
줌마가 왜 여기에 있냐며 물었다.
"우리 이모야. 공지구랑 세계 형 어머니."
월희는 뭐어-?! 라고 눈을 동그랗게 뜨며 하얀을 봤고, 하얀은 그저 호호호- 웃어 넘겼다. 서울로 돌아가는 차 안은 시끌벅적했
다. 월희의 팔에 꼭- 붙어 쫑알쫑알 한시도 입을 안 다무는 이랑, 다행이라며 투닥투닥 장난스럽게 싸우는 리하와 윤우, 하하호호
뭐가 그리 좋다고 웃으며 얘기하는 지유와 하얀. 서울로 도착한 월희는 리하의 단호한 말에 집이 아닌 병원으로 가야 했다. 다행
히 목에는 이상이 없었고, 다른 것도 다 괜찮아서 병원에 올 필요는 없었다고 했다. 리하는 월희를 집까지 데려다 주고 힐끔힐끔
뒤를 한번 씩 쳐다보면서 자신의 집으로 갔다.
"……다녀…왔습니다."
작게 인사를 하자, 집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놀란 눈을 하고 월희를 봤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행방불명이라며 찾고 다녔던 월
희가 눈앞에 있었다. 맙소사. 유성(아버지)도 신문지를 떨어뜨렸고, 일하는 가정부들도 들고있던 물건들을 모두 떨어뜨렸다. 월
희는 멋쩍게 웃으며 어깨를 으쓱이고 소파로 가서 앉았다. 유성은 신문지를 주워 곱게 접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월희를 봤다.
"…저…기, 이랑이네 엄마 수술비를 마련해 주신 거 들었어요."
"……."
"염치스러운 거 알아요, 그런데요……"
"앞으로는 하늘오피스텔 1023호실에서 살도록 해라."
"…네?"
월희가 고개를 들었다. 지금 뭐라고 한거지?
"리하라는 아이가 찾아 왔더구나."
"무슨…소리……"
"널 독립시키라고 했지. 아주 당돌한 아이였어."
"하, 서리하가요?"
"하나만 묻자."
"물어보세요."
유성은 잠시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다. 가정부들도 귀를 쫑긋 세웠다.
"행복해 질 수 없다는 건, 왜지?"
"……그대로예요. 말 그대로…. 나는 어머니의 말처럼 사람을 죽였으니까요. 더 이상의 이유는 없어요.
단지 그것 뿐이예요. 언니는 나 때문에 죽었고, 내가 죽인거야. 그리고 난 그 죄책감으로 이러는 거예요. 병신같이."
"그래, 그러니. 스페어키는 책상 위에 놔뒀고, 짐은 미리 보내뒀다."
"저도…하나만 물어도 되요…?"
"……그래."
"저를……"
"……."
쌓아두고 쌓아왔던 말. 마음 속에 꽁꽁 숨겨두었던 질문.
"언니가 죽고, 저를……사랑했나요…."
그리고 돌아오는 건 심장을 얼리는 차가운 비수의 말.
"노력은 했다. 하지만 친 딸이 네 대신 죽었지. 사랑할 수는 없었다."
유성이 소파에서 일어나 서재로 들어갔다. 바라지도 않았는데. 예상한 대답이였는데. 월희도 천천히 소파에서 일어나 2층의 방으
로 올라갔다. 유성의 말대로 방은 깨끗했고, 책상위에는 스페어키 두개가 놓여있었다. 서둘러 스페어키 두개를 주머니에 아무렇
게나 넣어두고 집을 나왔다. 영원히 바이바이. 내가 이 집으로 찾아오는 일은 없을거예요.
하늘오피스텔1023호실.
오피스텔은 고급이였다. 방도 혼자 살기에는 조금 넓은 듯 했다. 짐을 풀어 정리하고, 구경도 좀 하다가 보니 7시. TV에도 재미
있는 프로그램을 하지 않자 심심함의 절정에 다다랐다. 짜증스럽게 머리를 헝클이던 월희가 핸드폰을 들고 이랑과 윤우, 리하에
게 공통된 문자를 보냈다.
[술 사들고 하늘오피스텔 1023호실로 올것. 술파티. 참고로 교복도 들고 올것.]
30분이 조금 넘었을까, 초인종 누르는 소리가 들렸고, 문을 열어주자 세명이 두 손에 검정색 봉지들을 들고 집 안으로 들어왔다.
이랑은 호오아~ 라며 집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었고, 리하는 아무 말 없이 바닥에 앉으며 피식-하고 웃었다. 윤우는 어쩌다 독
립 했냐며 꼬치꼬치 캐물었다. 월희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리하를 잠시 째려보다가 윤우가 들고 있던 봉지에 들어있던 소주
한 병을 꺼내 째로 마셔버렸다. 말릴 틈도 없이 말이다.
"……흐흑- 윽, 흐어어엉!!!!!!"
세병을 넘게 마셨을때, 급기야 월희가 울음을 터뜨렸다. 세 사람은 혼자 쇼는 다하는 월희를 쟤 왜저러니. 라는 눈으로 바라보며
월희의 눈치를 살피며 홀짝 홀짝 술을 마셨다.
"어엉- 흡! 끄윽, 끅! 어떠케 그럴수가 이써!!!! 허어엉!!"
"쟤 왜 저러는 지 아는 사람."
"하월희 속을 누가 알아."
"리하 너도 몰라?! 쟤 밤새 저렇게 놔두려고!?"
윤우가 벌떡 일어서며 월희를 손으로 가리키고 소리쳤다. 침착하기만 하던 윤우가 저러는 만큼, 월희의 상태는 심각했다. 조금 있
으면 바닥을 치고 대성통곡을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랫층에서 올라 올지도 모른단 말이다. 하지만 윤우는 모르고 있었다. 하늘
오피스텔은 고급 오피스텔인 만큼 방음처리도 끝내준다는 것을.
"내가 죽인게 아닌데, 훌쩍! 끅- 내가, 내가 죽이려고 한 것도 아닌, 흐읍- 데!"
"아씨!!! 또 저 소리야!"
이랑도 급기야 병나발을 불기 시작했다. 약 10분뒤 상황은 더 악화되고야 말았다. 이랑은 이랑대로 윤우에게 달라붙어 꼬장을 부
리고 월희는 월희대로 바닥을 주먹으로 콩콩 치며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윤우와 리하는 서로 빤-히 쳐다보다가
고개를 도리도리 하고 한숨을 쉬었다.
"이것들을 어쩐다."
"……야, 오윤우. 너 그 기집애 데리고 저- 방 가."
"어쭈- 나 없는 사이에 월희한테 무슨 짓을 하려고."
"내가 너냐?"
윤우는 씨익- 입꼬리를 올리며 앵겨붙은 이랑을 안아 들고 리하가 가리킨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이보게, 윤우. 자네가 무슨
짓을 할지가 더 걱정일세. 리하는 문이 닫히는 걸 확인하고 월희의 허리를 잡아 끌었다. 아니 윤우보다 이쪽이 더 문제인가?
"어이."
"흐으윽- 으어엉, 우흡~ 끄윽!"
"좀 그만해, 못난아."
"어어어엉- 흐어어엉~ 세상은 끄윽- 썩어 빠졌어… 흐으읍!"
"키스해버리기 전에 입 다물어."
"……딸꾹-"
"가지가지 한다."
월희가 대성통곡을 멈추고 딸꾹질을 시작했다. 리하는 이마를 짚고 천장을 봤다. 월희는 그런 리하를 보다가 리하의 머리를 밑으
로 내려 자신의 눈과 일정히 맞췄다. 그리고 무방비 상태의 리하에게 입을 맞춰왔다. 리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눈동자를 굴렸
다. 방문 뒤에서 힐끔힐끔 쳐다보던 윤우도 침을 꿀꺽 삼켰다. 보는 사람마저 아찔하게 하는 키스. 하월희, 쟤한테 저런 능력이
있었던가? 오랜세월을 친구로 지냈지만, 먼저 키스를 하거나, 해도 저렇게 능숙하게 하지는 못했는데. 윤우는 두사람의 키스를
부끄럽지도 않은지 빤-히 쳐다봤다. 월희가 입을 떼고, 리하가 무슨 말을 하려던 찰나 월희의 눈이 스르르 감겼다.
"……흐…흐어어어어어억!!!!!!!!!!!!!!!!!!!!!!!"
다음날 아침, 하늘오피스텔 1023호실은 비명으로 아침을 시작했다. 이유야 즉, 혼자 자고 있어야 할 침대에 남정네가 떠억 하니
누워 자신들의 허리를 감은 채 자고 있었기 때문이랄까. 리하와 윤우는 머리를 긁적이며 일어나 두 여자에게 손찌검을 받아야 했
다. 그리고 두 여자는 마치 짜기라도 한 듯, 같이 소리쳤지.
"이 변태, 호러, 색마, 발정난 새끼야!!!!!!!!"
.
.
.
학교로 가는 길, 네 사람은 조-용했다. 학교에 도착했을 때, 학교의 운동장은 시끄러웠다. 사람들도 몰려있었고. 월희가 고개를
갸웃이며 사람들쪽으로 달려가 한 학생을 붙잡고 왜 모여있냐고 묻자, 학생의 대답은.
"저기 옥상 보이죠? 3학년에 선배가 자살하려나봐요."
.
.
.
남학생의 대답을 같이 들은 리하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사람들을 밀치고 맨 앞으로 가서 옥상을 봤다. 하- 왜 저래? 왜?
"공……지구."
18.
옥상위에 있는 사람은 지구였고, 자살하려는 사람도 지구…. 월희도 리하의 옆으로 가서 옥상을 봤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곧 그
들의 곁으로 다가와 리하의 얼굴을 주먹으로 친 사내가 있었으니.
"씹새끼야!!!!"
"꺄아~악!"
"이봐요!!!"
지구의 오빠이자 리하의 사촌인 공세계. 월희가 세계의 옆으로 가서 그의 주먹을 자신의 두 손으로 꼭 쥐며 하지말라고 소릴 쳤
다. 리하는 맞은 볼을 손으로 감싸며 세계를 봤고, 세계는 경멸스러운 눈으로 월희를 쳐다본 채 소리를 질렀다.
"너는 또 사람을 죽이려고 하고있어, 니가 또!!!!!!"
"……씨발- 이 아저씨가 지금 뭐라고 짓걸이는거야."
월희의 큰 동공이 흔들리고, 애써 강한척하며 월희는 대답했다. 하지만 세계는 주먹을 꽉 지고 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월희
가 숨기고 싶어 했던 사실들을 모두 꺼내놓고야 말았다.
"몇년 전!!! 너 때문에 네 언니도 죽고, 이번에는 내 사랑하는 동생까지 니가 죽이려고 해!!!!!!!"
"어머, 쟤가 사람을 죽였어요?"
"저 학생도 저 아이 때문에 자살하려는 건가봐요."
"야야- 월희선배한테 언니가 있었나?"
"몰라, 아 시끄러. 좀 듣자."
"형, 말 가려서 해. 얘 사람 안 죽였고, 얘 때문에 죽은것도 아냐. 공지구도 얘 떄문에 자살하려는 거 아냐!"
세계는 어이가 없다는 듯 허탈하게 웃었다. 월희 또한 하- 하고 어이없게 웃어보이며 옥상을 향해 있는 힘껏 소리쳤다.
"빌어먹을 년아, 내가 너 때문에 이런 욕까지 얻어먹어야 겠냐!?!!! 씨발, 뒤질라면 곱게 뒤지지 어디, 학교 옥상에
서서 청승떨고 지랄이…!!!!!"
짝-
고개가 돌아가고,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던 눈물이 떨어지고, 한 사람의 손이 올라가고, 끌어오르는 건 짜증나게도 슬픈 분노와 배
신. 지금 네가 날 때린거야?
"……서리하. 너 이러면 안되잖아."
"야, 임마! 너 월희를 때리면…!"
월희의 얼굴을 때린건, 월희의 뺨을 내려친건 공세계도 아닌 서리하. 동생을 위해 월희에게 살인자라는 타이틀을 다시 한 번 건
공세계가 아닌, 월희를 감싸야 할 서리하.
"말이 너무 심하잖아, 죽으려는 사람한테 그렇게 말하면 어떡……"
"씨-발. 그래, 내가 잘못했다 이거지. 위선자."
월희는 애써 화를 억누르며 비꼬았다. 상황을 긴장하고 바라보는 사람들을 헤치고, 월희가 들어간 곳은 학교 건물. 빠르게 계단을
올라 옥상까지 뛰었다. 문이 열리고, 난간위에 위험하게 서 있는 지구의 모습이 보인다. 월희는 단숨에 달려가 지구의 머리채를
잡고 난간에서 내려오게 만들었다. 비틀- 무방비하게 서있던 지구가 몸을 휘청였다. 다행히 떨어지진 않았고, 조금은 보일 듯한
위치에 두 사람이 서 있다.
"……봤어? 내가 맞았어. 니 오빠 말고, 서리하한테 내가 손찌검을 당했어."
지구는 대답을 하지 않고 머리채를 잡고 있는 월희의 손을 뿌리친 채 다시 난간위에 올라서서 월희를 보기 위해 뒤를 빙글- 돌았
다. 위태위태한 지구의 행동 하나하나에 사람들의 비명이 들렸다. 월희는 허탈하게 웃으며 지구를 내려오게 만들기 위해 손을 뻗
었고, 그 순간……
"꺄아아아아아악!!!!!!!!!!!!!!!!!!!!!!!!!!!!!!!!"
.
.
.
"제가 그랬어요."
월희가 초점없는 눈을 하고서 경찰에게 말했다. 경찰은 정신이 나간듯 보이는 월희를 이상하게 보며 사실이예요? 라고 물었다.
"하월희. 진짜 니가 민거야?"
얘가 한 거 아니야. 라고 말해주길 바랐다. 내가 죽였다고 해도, 너만은 아니라고 부정해주길 바랐어. 너는 내 마지막 믿음까지
저버린거야. 사랑하는 게 아니였는데. 서울로 오는 게 아니였는데, 그러는게 아니였는데. 월희는 리하의 손을 쳐내고, 경찰에게
똑똑히 말했다.
"……내가 밀었어요. 내가 공지구 밀었어. 내가 그랬다고요."
"…살인미수 죄로 체포합니다."
"월희야, 아니잖아!! 니가 한 거 아니잖아, 뭐라고 말해!!!"
니가 할 말이 아닌데…. 너한테 듣고 싶지 않았는데…. 경찰은 아니라고 발악하는 이랑을 뒤로한 채 월희를 차에 태웠다. 경찰차
가 떠나고, 이랑은 리하를 독기품은 눈으로 쳐다봤다.
"씨발새끼. 니가 어떻게 이래."
"……."
"다른 누구도 아니고 서리하 니가 어떻게 월희한테 그래!!!!!!!!!!!"
"……."
"월희가 민 게 아닌데!!!!!! 믿어줘야 하는건 넌데!!!!!!!!!!!! 어째서, 왜!!!!!!!!!!!!"
"……자기 입으로 말했어. 밀었다고."
이랑이 공허하게 바라봤다. 리하는 아무말이 없었고, 윤우또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믿니? 그걸, 니가 믿어? 월희 눈을, 넌 아직도 못 읽겠니? 믿어달라고 하던 그 눈을!!!!!
너는 안 보여?!!!! 결국 너는!!!!"
"……그만해, 강이랑."
"또 다시 월희를 지옥으로 빠뜨렸어. 결국은 네가 또 다시 월희에게 살인자라는 타이틀을 넘긴거야."
"그만하라고 했잖아."
"……공지구 그 씨발년, 죽여버릴거야. 그리고 서리하."
"……."
"……너도 죽어버려."
이랑이 차갑게 돌아섰다. 사람들은 모세의 기적을 일으키는 듯 길을 열었고, 윤우도 이랑의 뒤를 따라갔다.
.
.
.
3일 뒤-
"……죄송한데요, 공지구 병원에 한 번만 가보면 안돼요?"
"안 돼."
"……나 어디로 가는거예요?"
"소년원. 원래는 바로 깜빵인데, 네 아버지가 돈 좀 넣었다고 하더라. 이래서 있는 것들은……."
"몇년동안 있어야 되요?"
"3년 쯤이면 충분 할거다."
.
.
.
2년뒤-
"오빠."
"왜?"
일인용의 병실. 침대에는 눈에 붕대를 감고 있는 여자, 공지구가 있었고 그 옆에 의자에는 책을 읽고 있는 세계가 있었다.
"하월희 어떻게 됐어?"
다 알고 있는 사실을 공지구, 이 여자만 모른다. 책의 페이지를 스르륵- 넘기며 세계가 '몰라'라고 말하려고 하자, 지구가 크게 소
리쳤다.
"왜 안 가르쳐줘?! 왜 나만 몰라!!!!"
세계는 책을 덮어두고 침을 삼켰다. 그리고 주먹을 꽉- 진 후에 지구에게 사실을 털어놨다.
"소년원갔어. 이제 1년 남았을거야."
많이 놀란 듯, 지구가 팔을 아래로 떨어뜨렸다. 그 순간 병실의 문이 열리며 열이 굉장히 뻗친 듯한 이랑이 들어와 지구의 뺨을 올
려 붙였다. 그에 지구는 누구세요? 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놀랐어? 놀랐니? 니가 바라던게, 이거 아니였어?"
"……아, 아니야. 나…나는……."
"하하하- 씨발, 존나 웃기는구나? 월희가 널 밀었어?! 너 혼자 쇼한거잖아, 말해!!!!! 월희가 민 게 아니라고!!
그게 아니라고 말하란 말이야, 언제까지 숨길건데!!!! 언제까지 아닌 척 할건데!!!!!!"
"그만해, 강이랑. 내 동생 환자야!"
"우리 월희 어떡할건데!!!!! 니 눈에는 눈까리 병신 된 저년밖에 안 보여?! 아무 죄도 없이 소년원에 쳐박힌
월희는 안보여!?!!!!!!"
월희가 소년원으로 들어간지 2년. 이젠 고등학교를 졸업한 리하는 모든걸 자포자기 한 심정으로 살았고, 이랑은 하루하루를 발악
하며 살았다. 그 덕분에 몸이 많이 약해져 쓰러진 적이 한 두번이 아니였다. 그리고 그 때 마다 마음을 졸이는건 윤우였다. 지구는
2년 전, 옥상에서 떨어 졌을 때 다행히도 목숨은 건졌다. 하지만 시신경에 무리가 가 실명을 하고 말았고 반년 전 각막을 내주겠
다는 사람이 생겨 수술을 했다.
"……네년 때문에 고생하는 우리 월희는!!!!!! 도대체 어떡할거야!!!!"
"내, 내가 그런게 아니야!! 내가 그럴 목적으로 그런게!!"
"너야말로 살인자야. 공지구. 네가 제일 끔찍하게 사람을 죽인 살인자."
.
.
.
"살…많이 빠졌……"
"하하하- 뻔뻔스러움의 극치다.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네. 눈물나게 고맙다."
소년원에 한 여자를 찾아온 남자. 소년원에 하월희를 찾아온 서리하.
"…꺼져. 여길 니가 왜 와."
시리도록 차가운 목소리에 리하가 흠칫햇다. 흠칫하는 리하의 모습에 월희가 입꼬리를 올리고 웃었다.
"믿어주지 그랬어."
"……."
"끝까지 날 믿지 그랬어. 날 믿는다는 한마디만 해주지."
"……."
"너한테 손찌검을 받았을때, 니가 '너가 밀었어?'라고 물었을때 내 심장이 어땠는 줄 알아?"
"월희야."
리하가 슬프게 젖어있는 음성으로 월희의 이름을 불렀다. 월희는 살짝 표정을 굳히고 말을 이었다. 결국 자신과 리하. 두 사람의
심장을 죽여버리는 잔인한 말을.
"죽었어. 안 뛰어. 널 보고 있는데, 심장이 안 뛰어. 이 말이 무슨 뜻인 줄 알아?"
"제발…. 니가 안 그랬어. 내가 안 믿은거야, 니가 민거 아니야…."
"……하월희가 서리하를 사랑하지 않는다."
월희는 그렇게 말하고 등을 싸늘하게 돌렸다. 면회실의 문을 열고 나가려는 순간, 털썩- 하는 소리가 들리고 월희가 살짝 고개를
뒤로 돌리면 차가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리하가 보인다.
"미안해."
왜 이제서야 그런 말을 해. 왜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하는건데, 왜.
*
짠 폭탄!!!!!!!!!!!!!!!!!!
길죠길죠저착하죠>_<!!!!!!!!
하루하루 연재 했는데, 너무 게을러진것같아서 죄송해요ㅜ.ㅜ
이제 내일 모래면 개학인데......흑- 숙제는 하나도 안했답니다.
어쩔 도리가 있겠습니까. 맞아야죠 흐극.
내일은 저어짜 멀리 놀러를 가기 때문에 피곤해서 못 쓸수도 있어요!
개학해도 열쒸미 쓰겠습니다용!!
[사실은요, 원래 어제아래 올릴려고 썻는데 한번의 실수로 다 날라갔지뭐예요.
그래서 쇼크로 지금에서야 쓴거예요-//- 북흐북흐. 자격미달입니다흐극]
From.*여우별
첫댓글 아..너무 슬퍼요..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다는게 얼마나 슬픈지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너무 많이 슬플것 같다는건 알꺼같아요.. 아무리 소설이라도 끝까지 월희를 믿어주지 않은 라하가 괜히 미워지네요...ㅠㅠ 이제그만 정말로 월희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아픈사랑말고 행복하고 즐겁기만한 그런 사랑을 말이예요...^^
나....이거 보구 울었어요ㅠㅠ
리하 정말 못됐어요.. 어떻게... 월희를 믿어주지 않은거죠?? 왜!!!!!!!!!!리하한테.. 실망했어요.!!!! 믿어주지않는다는게... 얼마나 슬픈일인데 말이죠....ㅠㅠㅠ 리하가 미워지네요...ㅠㅠㅠ 월희가 그만 아파했으면 좋겠어요....ㅠㅠㅠㅠ 월희가 얼른이라도..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ㅠㅠㅠ 보면서 눈물이나네요..ㅠㅠㅠ 월희가 너무 ...불쌍해서..ㅠㅠㅠ
...............서리하.........저씹생키가미쳣나!!!!!!!!!!!!!!!!!!!!!! 월희존나불쌍하네 슈ㅣ발..............아짜증나
월희불쌍해 ㅠㅠㅠ공지구때문에월희가소년원에가다니 ㅠㅠ
슬프다 슬프다 .......ㅠㅠㅠㅠ왠지 마지막일것같은!!!!!설마 아니겠죠??????ㅠㅠㅠㅠ 공지구 짜증나!!!!!!!!!!!
리하가 불쌍하기는하지만 너무 나쁜거같아요,,ㅠㅠ 월희랑이랑이너무불쌍해요~ㅠㅠ
리하..실망이에요..월희한테어떻게..아이거너무슬퍼요ㅠㅠ
진짜슬프다..월희불쌍해..휴..눈물날꺼같다정말ㅠㅠ
니가 어떠케 월희한태 그럴 수있냐!!! ㅠㅠ 공지구 이시끼 내가 널 주겨버린다!!+ㅁ+
리하정말어케그래..이제와서미안하다고하면ㅜㅜ3년동안소년원...휴!!!!!!!!!불쌍해..진짜슬프다
여우별님 진짜 소설 잘쓰신다.. 나 진짜 거짓말안하고 요번편 보면서 울었어요 ㅜㅜ 리하랑.. 월희 너무 슬퍼요... 리하는 진짜 나쁜놈이다 어떻게자기 여친을 안 믿을수가 있어?! 그리고 어떻게 때려!!!!!!! 저 쳐죽일놈의 나쁜자식=.= 내가 진짜 아오 열받아!!!!!!!!!! 공지구 저년은 또 왜 학교에서 저지랄을 떨어가지고!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해서 공지구 때문에 월희를 저렇게 만드냐!!!! 마지막은 새드??.. 해피가 좋은데 ㅜㅜㅜ 월희 진짜 불쌍하다.. ㅜㅜㅜ 아우!!
흐아...너무슬펑 ..그 공지구미친년...나쁜년이얌
진짜 이번편보고 울엇어요 ㅠㅠ 너무슬퍼요 ㅠ 리하 끝까지월희믿어주지.. 때리지말고 감싸주지.. ㅠㅠ 믿어줬음 이렇게 까지슬프지않았을거같은데 ㅠ 나같아도 배신감느끼고 사랑하지안을것같아 공지구는 왜 월희가 그런거아닌데 진실을 말하지않는거야 원인은 공지구년이야.. 진짜 .. 학교에서 자살한다고 이날리는 떨어서그래 ... 월희진짜 어케.. 아직두 1년이나더 소년원에있어야하잖아 ㅠ 아무죄없는 월희너무 불쌍하잖아 3년이나 소년원ㅠㅠ 리하야 왜그랬니... 이제어뜨게할거야 월희가 사랑하지않는다는데.... ㅠ 둘다다시 행복해지면 안되는건가?? ㅠ 새드로가는건가요?? 그래도전해피가좋아요 !!
헐 ㅠㅠㅠㅠㅠㅠㅠ서리하 나쁜자식그러면않되는건데 ㅠㅠ 다음편 업뎃쪽지부탁해요 ㅠㅠ
어떻게 완전 대박궁금해요 다음편 빨리올려주세여 제발요 ㅋㅋ
.........월희어뜨게....ㅠㅠ서리하는월희보다공지구가좋나보지?그리고세꼐갠머야!!,,,존나동생때문에,,,,,무슨지랄맞은상황이야?????완전서리하짱나
완전 불쌍해ㅠㅠ 눈물날것같다ㅠㅠ
우아..진짜 서리하,... 안믿어주나 그걸안믿어줘?>?? 공지구 저년...빌라고!!!!!!!월히한테 씨 월희가 겨우 살인자라는 타이틀을 벗어서 살아볼려고하는데 왜니년이 막고난린데!!!!!!!!!!!!
으악 .ㅜㅜㅜ감동적이어서눈물이날뻔했어요 ㅠㅠ....날려던순간딱끝났내용!왠지다행이랄까....악 ...마지막에하월히가서리하를사랑하지않는다....<<<여기에서완전히가버린거죠그냥!!!!!악 ... 완전제밋네용 ㅋㅋㅋ 그냥뻑가네요
담편기대요 쪽지주세요
소설다 봤는데 댓글을 못달아드렸네요/...죄송합니다 쪽지주세요~
리하가왜그렇게해쓸까요??ㅠ
리하야 너왜그랫니;;;;;;;;월희결국에..........딱지를 입웟자나..................리하 나빠나빠 공지구너 ㅋㅋㅋ 내가죽이고싶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가님 소설 왕재밋음 ㅋㅋ대방>~<>< 쪽지주셔요>~<
공지구씨바ㅠ.ㅠ 캐 나쁜년
점점리하가 싫어질려구 그래요ㅠㅜ월희불쌍해~
댜박슬프다







ㅠ공지구삶아먹을년싸가지누렇년








































ㅉㅉㅉ...서리하뭐임


...쥰내


월희진짜불쌍해
왜이렇게 슬퍼요??ㅠㅠㅠ
ㅜㅠㅠㅠㅠ담편두빨리올려주세여ㅠㅠ궁금해죽갰어염
완전 슬퍼요~
안화.ㅠㅠㅠ월희야 토닥..
으앙~~~~ㅜㅜ어케...ㅜㅜ
으아~슬퍼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