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기대만 믿고 투자하기보다 차익 실현·월세 수익이 현실적
“다세대나 다가구 주택에 대한 경매는 소액의 틈새 투자로 유망합니다. 하지만 낮은 가격에 나왔다고 덜컥 참여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다세대·다가구 주택 1억원 이하로 경매 가능
경매 초보자가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물건으로 다세대·다가구 주택이 대표적이다. 최근 전세가격이 상승하면서 다세대·다가구 주택은 임대수요가 늘고 있다. 1인 가구나 기존에 소형 아파트에 거주했던 수요층이 이 같은 주택형을 찾고 있다. 반면 대출금을 끼고 투자했지만 매매가격은 떨어지면서 경매 시장에 나오는 매물도 늘고 있다.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낙찰받은 뒤 몇 년 후 되팔거나 보유하고 있는 동안 월세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다세대·다가구 주택의 경매가 주목받고 있다.
“경매개시일의 가격과 최근의 시세를 비교해 매매가격 추이를 확인해야 한다”며 “현장방문에서는 대중교통과의 실제 거리, 주변 전·월세 수요를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하철역에서 가까운 곳이 세를 놓기에 유리하고 노선이 2개 이상 지나는 더블역세권이 좋다는 의견이다. 현장에서는 또 주변 공실률을 점검하고 빌라의 노후화 정도도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개발 지구 안에 있다고 해서 가격을 더 쳐줄 이유가 없다” 재개발은 재건축보다 추진 속도가 느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주택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도 투자, 마을 가까운 해안가 유망
1억원 이하로 투자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경매물건으로 토지가 꼽혔다. 경매에 나온 물건은 지방토지가 많고 수도권 인근에서는 인구가 늘어나는 평택, 화성 등이 유망하다. 다만 화성이라도 제부도와 같은 섬 지역의 땅은 투자가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제주도는 최근 중국, 일본인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실제 제주에서 투자가치가 있는 토지는 적은 면적에 불과하다”면서도 “마을에 붙어 있는 해안가 쪽이라면 경매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전했다. 올레길 주변의 투자는 좋은 편이지만, 한라산 주변보다는 해안가 쪽이 유망하다. 해안가의 기존 주택을 사 리모델링을 통해 민박이나 펜션으로 임대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제주도에서 밭에 투자할 때는 현장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한라산 주변으로는 분묘(묘지)를 못 쓰게 되어 있어 밭 한가운데 묘를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분묘기지권이 성립되면 경매에서 매수인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항공사진을 통해서라도 경매물건을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골프장 주변도 투자주의 대상이다. 제주도 골프장은 경기침체와 공급과잉으로 일부를 제외하고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게다가 대부분의 숙식을 골프장 안에서 해결하기 때문에 주변의 상권이 발달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