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사도 형제애’와 ‘자비의 작은 집’ 단체 회원들을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 아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VATICAN MEDIA Divisione Foto)
교황
교황 “교회에는 애틋한 사랑과 너그러운 마음이 필요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칠리아에서 궁핍한 이들과의 연대 활동에 헌신하는 두 단체, 곧 ‘자비의 사도 형제애’와 ‘자비의 작은 집’ 회원들을 만나 “하느님의 연대와 애틋한 사랑”을 증거하는 한편 “거룩하고 창의적인 부단함을 간직하라”고 당부했다. 두 단체는 올해 각각 창립 25주년과 10주년을 맞이했다.
Tiziana Campisi
‘자비의 사도 형제애’와 ‘자비의 작은 집’이라는 두 단체는 시칠리아 젤라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일일 밥집 ▲수공예 작업장 ▲교육 지원 ▲어려움에 처한 가족들을 위한 대화 등에 헌신하며 “곤경에 처한 이들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는 자선활동을 통해 모든 이를 포용하고자 노력”해 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 6일 사도궁 클레멘스 홀에서 각각 창립 25주년과 10주년을 맞아 로마를 방문한 두 단체 회원들을 만났다. 특히 ‘자비의 작은 집’은 2013년 교황이 피아차아르메리나교구 소속의 젊은 사제 파스콸리노 디 디오 신부와 교구의 현실 및 교구 내 어려움을 겪는 많은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탄생한 단체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이 걸어가는 길 위에서 만나도록 섭리하신 형제자매들, 특히 가장 작은 이들과 궁핍한 이들로 인해 여러분은 자극을 받고 우려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그들을 만나며 ‘그냥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그냥 지나치지 않은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여러분은 ‘멈춰 서고’ 그들 곁으로 가까이 다가가 창의력, 용기, 너그러움으로 그들을 돌봤습니다. 참 아름다운 일입니다.”
교황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파스콸리노 디 디오 신부
선을 통해 유익을 얻은 이들은 하느님을 알게 됩니다
교황은 두 단체의 회원들이 다양한 활동과 업적을 꾸준히 이어갈 것을 격려하며 “쪼개지고(성체성사), 살펴보고(하느님 말씀), 나누는(봉사) 하나의 빵의 영성”을 더욱 강화하고 성장시킬 것을 당부했다. 또한 그들의 매일의 활동과 선물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의 애틋한 사랑”을 드러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 곁에 가까이 계신 자비로우신 하느님, 우리를 애틋하게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본받아 여러분도 궁핍한 이들 가까이로 가서 자비로운 이, 애틋하게 사랑하는 이가 되도록 하십시오. 교회에는 애틋한 사랑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을 만나는 사람들이 하느님을 알게 되길 바라는 단 한 가지 소망으로 모든 일을 하십시오. 선을 행할 때 겸손한 모습으로, 드러나지 않게 하도록 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이 하는 일 안에서 주님만이 드러나시고 모든 이가 그분께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클레멘스 홀에 입장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신중하고 너그럽게
교황은 파우스티나 성녀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을 인용하며 “겸손한 영혼이 온 세상의 운명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겸손은 하느님과 형제자매들을 향해 다가가도록 하고, 신중하고 분별력 있게 침묵하는 사랑을 가능하게 하며, 주는 행동은 고귀한 일로, 받는 일은 쉬운 일로, 나누는 일은 당연한 것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맡기신 사람들을 항상 신중하고 너그럽게 대하십시오. 또한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부모나 친구, 혹은 형제자매처럼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함께하는 일은 자발적이며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드러나지 않게 선행을 실천합시다. 쉽지 않지만 거룩한 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같은 방식으로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매 순간마다 큰 겸손으로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으시며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시는 것입니다.”
소년을 꼭 안아주는 프란치스코 교황
창의적인 부단함과 겸손
끝으로 교황은 ‘자비의 작은 집’ 단체 안에서 헌신하는 이들이 겸비해야 할 두 가지 태도와 관련해 “거룩하고 창의적인 부단함과 큰 겸손”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궁핍한 형제자매들에게 응답하는 일을 구체적으로 준비하며, 동시에 모든 이가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로운 얼굴과 인격적인 만남을 이룰 수 있도록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번역 이재협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