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계속 취침을 취하시는 누구누구씨를 신경도 안쓰고 학업에 몰두한 결과(?)
학교는 무사히 마치게 되었다.
이나랑 같이 시내의 노래방에 놀러가기로 했다.
그리고 재잘거리며 도착한 노래방.
둘이서 무슨 노래를 부르느냐....할지 모르지만..
우리 둘은 들어가자마자 한손엔 탬버린을 들고 있었으니
그 모습이 취객이라 할 정도 일지도.....()
"말 달리자!!!!!!!!!!!!!!!"
이나가 스트레스 쌓였을때 부르는 노래.
이년 목소리가 꽤 하이톤까지 올라가므로 더이상 들으면 고막에 이상이 생길지도 몰라!
화장실 간다면서 살짝 빠져나왔다.
세수를 하고 들어가려는데...
"야 애기야"
애기? 하하 설마 날 부른걸까.
쌩까고 가는데
"야야 애기야 씹냐?"
아.. 나말하는거?
휙 뒤돌아 봤더니 껄렁껄렁하게 생긴 양아치 세마리.
사실 확인을 위해 나? 하고 물어보니 고개를 끄덕이며 손가락을 까딱인다.
한마리는 노랭이. 한마리는 초록이. 한마리는 똥색.
"왜"
인상을 찌푸리며 대답하자 뭐가 좋다고 지네끼리 실실거리는게 뵈기 싫다.
"우와 애기 앙탈스럽네?"
"미친.."
말마다 애기애기 붙이는게 듣기 싫어 미치겠다.
너네는 그렇게 하등한 생물이야.
"오빠들이 심심한데..쪼끔 놀자 우리"
"싫은데"
지가 뭔데 나보고 오라가라 놀자 말자야?
"야..애기야..정도껏 해라?"
킥킥 웃다가 급정색한다.
설마 내가 여느 계집애들처럼 꺅 왜이러세여 시러여 덜덜덜 떨기를 바라는건가?
그러면서 일어나 나에게 천천히 다가온다.
어떻게 하지?
그래도 약해보이면 안된다는 생각에 꿋꿋히 서있었다.
그러자 내 허리를 감싸안으며 자자 놀러가자! 하는 놈들.
확 그냥 '그곳'을 차버리려고 하는데...
"어 누나!"
누나?누나? 누가 누나?
뒤를 돌아보니 구세주로 보이는 한 귀여운 남자애가 보인다.
"뭐야 여기있었네? 히히 가자!"'
나에게 다가와 놈들의 팔을 제지시키고 팔짱을 끼더니 데려간다.
어? 나한테 동생이 있었나?
내 출생의 비밀은?!?!
그렇게 혼자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데 뒤에 노랭이가 말한다.
"야. 좋은말 할때 꺼ㅈ.."
내 옆 귀여운 남자애가 쳐다보자 지네끼리 뭐라고 쑥덕인다.
대충 들어보니... 유..노..아..?
뭐야 걔가. 얘 이름인가?
그러더니 지네끼리 침을 툭 뱉고 끝까지 가오있는척 하면서 가버린다.
뭐니..?
걔네가 가자 어쨌든 고마운 것이니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니까..
"우와, 진짜 떨렸어. 누나 나 떠는거 봤어요?"
응?떨었다구?여유만만 서있던 넌데요?
"아..하하..하..어쨌든..고마워.."
"에 그게 끝?"
뭐야?! 뭔가 사례를 바라는건가?! 난 가난한데?
"하.. 뭐....그러니까... 난 돈없는데."
그래. 솔직하게. 당당하게! 하고 말하는데 얘가 멀뚱멀뚱 쳐다보더니
날보며 푸하하 웃는다.
"풉...누..누나..그게아니구요..푸하하"
오늘 난 단추자식의 기분을 느꼈다.
"흠흠. 웃어서 미안해요. 저는 유 노아라구해요."
"아..응..."
"누나 이름을 알려줘야죠."
아 근데 아까부터 왜자꾸 누나래?
내가 그렇게 삭아보이나?!
"어..난..강로보..."
내 이름 듣고 마구 웃어 제낄줄 알았는데 싱긋 웃으며 좋은 이름이네요. 라 한다...
뭐야 좋은 자식이네.
"누나 풍산고등학교 다니죠? 교복보니 그러네. 명찰이 붉은색인걸 보면 2학년이구 히히."
아.. 누나라고 부른건 명찰때문이구나.
"아..응.. 너는 강희고등학교 다니는구나?"
"웅. 1학년이에요! 이름은 유 노 아~"
"그래.."
귀여운 모습에 웃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유노아~ 하고 부른다.
같이 다니는 친구인가?
지금에야 새삼스럽게 그 아이의 외모를 봤다.
하얀 얼굴. 오똑한 코. 염색했는지 노란색의 머리카락. 동그란 눈..하..귀엽다..
침흘릴듯 쳐다보고 있는데 그 애가 내 손에 무언가 쥐어주더니
나중에 봐요 누나! 하고는 친구랑 같이 가버린다.
무엇인지 펴보니..
명찰..유.노.아....파란색의 명찰... 이걸 왜 준거지?
다시 부르려 했지만 그 아이는 이미 가버린지 오래.
무슨 뜻일까?
내 물건이 아니니 소중히 다루기 위해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다시 이나가 있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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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학교로 등교 하고 있는데 누군가 내 머리에 손을 툭 얹었다가 앞질러 간다.
커다란 키.검정색의 머리. 익숙한 이 뒷태는....
"어 단추!"
그렇다. 단추자식.
어쩐지 전학온지 하루밖에 안됬는데 너무나도 익숙한 느낌에 친해진것 같다.
나만의 착각일까?
그대로 달려가서 그 아이의 옆에 서서 등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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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재미 없어도.. 덧글은 없지만.. 혹시...봐주시는분들 감사합니다 ㅠㅠ
댓글 달아주신 잉앙님두 감사하구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