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러브쉿
https://youtu.be/a5d1z7cxtqk?si=_sp_nkRK7ntnhn4k
인어 이야기와 세이렌 신화를 결합해 잔혹하지만 아련하고 서글프지만 사랑스러운 서사
대학교 작곡 동아리에서 목소리가 아름다운 경주를 만나 밴드를 결성한 선형은 기쁨과 열정으로 가득한 20대를 보내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 엄마의 등쌀에 못 이겨 공무원 시험 준비생으로 살아가지만, 음색이 탁월한 가수에게 곡을 주는 작곡가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못한다. 그의 외삼촌은 조선업계에서 일하다 IMF로 해고된 후 괴생명체를 들여오는 밀수 일에 발을 들이는데, 어느 날 산에 묻힌 백골로 발견된다. 얼떨결에 외삼촌의 수족관 건물을 상속받은 선형은 지하실 수조에 사는 혀가 잘린 인어 ‘피니’를 맞닥뜨린다. 처음에는 공포에 질려 도망치려 하지만, 대대로 내려오는 끈질김의 핏줄로 외삼촌이 그랬듯 피니의 소리에 단숨에 사로잡힌다. 밴드 작곡가 시절 만든 노래의 표절곡이 인기를 얻고 한때 너무나도 사랑한 경주와 지독한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 인어의 달콤한 저주에 걸린 선형은 기어코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는다.
피니의 혀가 자랄수록 광기를 닮은 사랑에 빠져드는 그는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입속 지느러미》는 황홀한 목소리로 인간을 홀려 파멸로 이끄는 세이렌의 속성을 빌려, 상대에게 몸과 마음을 바치고 싶은 사랑의 잔인함을 섬세한 문체로 그려낸다. 소란한 장마의 습기를 머금은 듯한 피니와 선형의 사랑 이야기에 더해, 경제력이라는 냉혹한 현실에 맥없이 사그라들곤 하는 우리의 청춘과 무산된 꿈을 자장가처럼 어루만진다는 점에서는 조예은 월드의 새로운 장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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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작 대화 한 번 해보지 않은 타인의 목소리가 사 랑을 가능하게 한다고? 하지만 세상의 모든 노래 를 단 한 사람의 목소리로만 듣길 바라는 마음이 사랑이 아니면 무엇이지?
- 이토록 아름다운 목소리는 노래를 불러야만 해.
그가 죽기 전 노래를 단 한 곡 부른다면, 그건 바 로 자신이 만든 노래여야 했다
- 한때는 세상의 모든 노래를 네 목소리로만 듣고 싶다고 생각했어. 그럴 수 있다면 내 귀도 팔다리 도 바칠 수 있었어.
_본문에서
첫댓글 오 읽어봐야지! 고마워
오 읽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