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히, 피노키오는 란이랑 말하는 거 재밌어! 란도 피노키오랑 말하면 재밌지?”
“응.”
“히히……”
마치 갓 태어난 아이 같은 피노키오. 하지만 긴 대화를 통해 란베르츠는 피노키오가 자신보다 더 많은 지식을 섭렵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피노키오가 확실하게 안전한 인형인지 알아보기 위해 ‘푸페의 인형집’ 으로 향했다.
“어디가 란? 피노키오 버리러 가는거야?”
“아니, 그냥 너를 만들어 주신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거야.”
“응? 피노키오 아빠? 피노키오는 아빠가 없어.. 란만 있을 뿐이야.”
“무슨 소리야. 너에게는 푸페라는 아버지가 있다고. 내 눈으로 똑똑히 봤어.”
“그럼 란. 우리 내기하자! 내가 이기면, 음……내 소원 한가지 들어주기로 하고 란이 맞으면 내가 란의 소원 이루어 줄께.”
“이게 내기로 할 문제야? 뭐 그래도.. 조건은 나쁘지 않네. 약속이나 지키라구.”
계속 티격태격 하는 한 사람과 인형. 서로 말로는 싸우고 있지만 악의가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둘이기에 싸우고도 서로를 보면서 웃고 있었다. 마침내 푸페의 인형집이 있던 자리에 왔지만 인형가게는 보이지 않았다.
“뭐..뭐지? 분명히 아까 여기에 인형 가게가 있었는데?”
“것봐~ 피노키오가 그랬지? 나에게는 아빠란 것이 없다고. 자 그럼 집에 가자!”
자기가 옳았다며 의기양양하게 걸어가는 피노키오. 그 모습을 보며 멍하니 가게가 있던 곳을 바라보는 란베르츠였다. 결국 피노키오한테 란베르츠는 거의 끌려가다시피 해서 집으로 도착했다.
다행히도 가는 도중에 사람들을 만나지 않아서 말하거나 움직이는 인형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집으로 오는 도중에 란베르츠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만약 인형가게가 원래 없던 거라면 자신이 본 것은 모두 허상인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피노키오도 허상이 되야 하는데 자신의 눈 앞에서 귀엽게 춤을 추는 인형을 함부로 허상으로 만들고 싶지 않은 란베르츠
였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란베르츠와 피노키오는 조용히 거실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에는 란베르츠가 방으로 들어가서 잠을 자러 갔고 피노키오만 멍하니 거실에 앉아 있었다. 그렇게 란베르츠와 피노키오의 하룻 밤이 지나갔다.
다음 날 아침. 란베르츠는 서둘러 옷을 갈아입었다. 자신이 오늘 아침 7시에 면접을 보는 것도 잊은 체 그만 푹 자버린 것이다. 그 덕분에 지금 빨리 나가지 않으면 늦을 수도 있기에 더욱 서둘러서 나갈 준비를 하였다. 다행히 아직 6시고 회사까지 빨리 간다면 6시 30분에는 도착할수 있었다.
“아흠……잘 잤다. 란도 잘잤어?”
“응, 나야 잘잤.. 뭐? 인형도 잠을 자냐?”
“인형은 자지 말란 법 있나? 뭘 그리 놀라 새삼스럽게.”
인형이 잔다는 말에 또 다시 놀라는 란베르츠. 하지만 피노키오의 말도 맞앗다. 이미 자신한테는 움직이고 말하는 인형이 자신의 눈 앞에 있었다. 더이상 큰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란베르츠는 놀라지도 않을 것이다.
“아!! 늦겠다! 이따가 보자 피오~”
서둘러 말하고 나가는 란베르츠를 보면서 피노키오는 나지막히 혼자 중얼거렸다.
“피오? 괜찮은 별명이네 히히.”
다행히 란베르츠는 6시 20분쯤에 회사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오자마자 어떤 여자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는 것을 보았다.
“다음! 란베르츠씨. 란베르츠씨 안 계십니까?”
“여기 있습니다!”
서둘러서 들어간 면접실에는 3명의 사람이 앉아있었는데 3명 다 얼굴의 근육 하나도 움직이지 않아서 인지 냉혹해 보였다.
‘아…떨린다..잘할 수 있을까?’
란베르츠는 면접실 앞에 있는 의자에 앉고는 자기소개를 하였다. 곧 3명의 면접관이 질문을 하였다.
“란베르츠씨?”
“네. 란베르츠 입니다.”
“그럼 한가지만 물어보도록 하죠. 요 근래에 가장 놀란 일이 무엇입니까?”
겉으로 들어내지는 않았지만 란베르츠는 속으로 피식하고 웃었다. 자신한테는 이미 신기한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결국 심각하게 고민하던 란베르츠는 피노키오의 얘기를 하였고 별로 웃기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면접실은 순식간에 웃음바다로 변했다.
“푸하하!!!”
“크.. 큭.. 인형이 말을 한다 라..”
“이 친구 괜찮구먼. 란베르츠씨 내일부터 나오도록 하세요.”
“아!. 네.. 감사합니다!”
단지 피노키오 얘기만 했을 뿐인데 방금 까지도 험악하게 앉아있던 세 사람이 웃는 것을 보며 란베르츠는 영문을 모른 체 면접실을 나올 뿐이었다. 이어서 다른 사람들이 면접실을 들어갔고 곧 웃음소리는 끊겼다.
“아싸!!! 합격이다!!!”
어찌됐건 란베르츠는 아동 장난감 전문 업체에 무사히 합격했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일이 란베르츠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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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소설 봐주신 slmove[철자 맞나요?] 님께 경의를...
그리고 눈팅으로라도 소설을 봐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잘못으로 클릭하셨든 그냥 호기심에 누르셨든
그래도 봐주셨잖아요 ^^
그럼 즐겁게 감상하시고 이만 물러갑니다.
첫댓글 smlove인데요.. 그리고... 경의까지야...ㅋㅋ 어쩄든.. 또 있네요..ㅋㅋ
어익후... 잘못썻네요 ㅠㅠ... 죄송해요;;
ㅎㅎ 저두 봐요 ㅋ
화이트님께도 경의를 [절을 올리는 주트군] 감사합니다 !!!
이거 은근히 중독성 있는듯~^^
그래? 난 모르겠던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