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연가 - 한석산
산과 섬 바다가 부르는 손짓
뜨는 해 아름답고 지는 해 더 아름다운 꽃지
내 유년이 봄날 아지랑이처럼 피어나던 곳
그때의 햇살, 냄새, 정취가 느껴지는 듯
조막만 한 심장에 바다만 한 상처가 파도를 친다.
할머니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코 찔찔 흘리며 배웠던 단어들
바다 같은 아버지 땅을 닮은 어머니
어릴 적 할머니 손잡고
타박타박 십리길 신작로를 걸어서
태안 오일장 3.8일 장 구경하던 어린 시절 추억의 장터
영혼의 허기를 달래주는
뜨끈한 국물처럼 맑은 우럭젓국 같은 사람들과 한자리에서
게국지 한 뚝배기 갱개미 무침 한 접시에 담긴 정
박속낙지탕에 막걸리 잔을 기울이는
박속처럼 하얗고 여린 마음을 가진 태안 사람들
얼굴은 사랑하는 것들을 닮는다.
옛부터 나라와 민족을 위해 서라면
목숨도 바치는 충절의 고장 태안
우리 민족의 정신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지역
역사적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 민초(民草)들의 사랑도 컸다.
첫댓글
산과 섬 바다가 부르는 손짓
뜨는 해 아름답고 지는 해 더 아름다운 꽃지
내 유년이 봄날 아지랑이처럼 피어나던 곳
그때의 햇살, 냄새, 정취가 느껴지는 듯
조막만 한 심장에 바다만 한 상처가 파도를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