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2009년 7월 20일 ~ 2009년 7월 27일
날짜와 장소
2일차 - 2009년 7월 22일 : 앙코르 톰 유적 동부, 스랑스랑, 프놈바껭
네. 어김없이 여행기를 연재하기 위해 오늘도 비루한 글을 써내려가는 커플당의 한 사람입니다. 사실 커플이 왜 그렇게 지탄을 받아야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저 남들보다 조금 더 따뜻함을 느끼는 것 뿐인데 말이죠. 총통 미워요
캄보디아에 도착한지 3일째. 일정상으로는 2번째 날이 되었다. 어제 밤에 내리던 장대비가 멈추지 않고 새벽까지 왔던 모양이었다. 도중에 정전이 나서 위에서 돌아가던 팬도 멈췄던 것 같았다.
오늘 일정은 앙코르 톰 유적 동부를 돌고 유명한 따프롬과 스랑스랑 일부, 그리고 프놈바껭을 다녀오는 것이다. 시간을 보니 7시 반.. 숙소에 묵는 사람들 중 우리가 제일 빨리 일어난 것 같았다. 대충 정신을 차리고 내려가려 하는데 친구가 부른다.
"야.. 숙소 저번에 생각했던 그 xx로 한번 방이나 보러 가보자.."
많이 불편했나 보다. 사실 여행오면 트러블 생기는 일행들이 많다는데 그건 싫으니깐.. 그리고 숙소에 이상하게 일행삼을 만한 사람들이 많이 없었다. 다 나이가 조금 있는 30대 초반들...
그래서 점심시간에 플랜B에 점찍어둔 곳에 다녀오기로 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아침에 주는 빵에 버터를 바라 허기를 채운뒤 준비를 끝냈다. 입장권을 목에 건다음 숙소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우리의 툭툭을 타고 일정을 시작했다.
오전에 갈 곳은 앙코르 동부 유적 몇개였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차우 세이 떼보다라는 곳이었다. 툭툭이 기사는 우리를 여기에 내려주고 저 스랑스랑이라는 곳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지도상으로 여기부터 스랑스랑이라는 곳까지는 각 유적당 걸어서 5분정도 거리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돌고 있는 것 같았다.

음... 이 곳 차우 쎄이 떼보다는 중국팀에 의해 복원작업중이라고 했다. 사진 가운데 색이 다른 부분이 보이면 함정..

근데 왜 하필 중국팀으로 했을까.......

다음으로 간 곳은 반대편에 있던 톰 마논이라는 곳이다. 역시 아담한 크기의 사원이었다.

5분정도 걷고 나니 따 께우라는 제법 큰 사원이 나왔다. 이제 3개의 사원을 보고 난 후 유명한 따 프롬으로 가기로 했다.
나무들이 사원을 감싸고 있는 그 유명한 곳. 안젤리나 졸리가 툼레이더에서 뛰어 나왔던 곳이 바로 여기 따 프롬이다.

유명한 곳인만큼 음료수 가게나 음식점이 다른 곳보다 더 많았던 것 같다. 덥고 습한 날씨때문에 땀을 많이 흘렸기 때문에 친구랑 힐링포션 HP업! 이온음료를 마시고 다시 출발 했다.

따프롬은 원래 아름다운 사원이었는데 지금은 폐허가 되버린 모습입니다.


이렇게 나무들은 돌 틈사이로 뿌리를 뻗어나가면서 돌덩어리를 벌려나간다. 그 후 나무가 사원을 감싸면서 튼튼하게 지탱해주지만 폭풍으로 나무가 쓰러지게 되면 나무는 사원을 파괴시키는 매체가 되어 버린다고 한다. 그래서 이 나무들이 더이상 성장하지 못하도록 성장억제제를 투여한다고 하지만 역부족이라고 한다.

왕의 목욕탕이라는 뜻의 '스랑 스랑'은 반띠아이 끄데이 바로 반대편에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먼저 스랑 스랑 서쪽둑을 간 다음 반띠아이 끄데이로 갔다.
시간을 보니 점심 시간이 되서 점심도 먹을겸 옮길 숙소를 가보기로 했다. 다만 숙소가 약간 외곽쪽이라 다소 시간은 더 걸릴 것 같았다.
툭툭이를 타고 바로 거기로 갔다. 역시 한인 식당 겸 숙소를 겸하는 곳이었는데 시설은 사진만으로도 상당히 좋아 보이는 곳이었다. 건물에 들어가서 방으로 안내 받았는데...
우리방은 놀랍게도 이 곳 사장님이 쓰셨던 책에 홍보된 방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여기서 제일 비싼 방인데 마침 손님이 없었는지 어리디 어린(?) 우리에게 12$만 받기로 하셨다.
친구는 바로 콜을 때렸고 나도 맘에 들어서 옮기기로 했다.
시간이 부족해 점심은 여기서 물냉면 한 그릇으로 때우고 다시 오후 일정을 소화하러 갔다.

오후에는 박세이 참끄롱이라는 곳에 갔다. 이 곳은 앙코르와트에서 앙코르 톰으로 가는 길이 위치해 있는데 작지만 높게 지어진 사원이다.

그리고 오늘의 마지막 일정이었던 프놈바껭을 올라갔다. 이 곳은 앙코르 지역에서 제일 높은 곳이라고 해서 내심 일몰까지 기대를 하고 올라가게 되었다. 언덕길을 굽이굽이 25분정도 올라가서 정상에 도착 했는데 저렇게 꼭대기에 요새같이 또다른 유적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올라온 이상 끝을 봐야한다. 근성으로 친구와 같이 조심스럽게 올라갔다.
오!!. 과연 앙코르 와트 탑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아름다움 풍경을 자랑하고 있었다.


주변 지대가 다 보이는게 가슴이 확 트이는 것 같았다.
다만 아쉽게도 구름이 많이 껴서 일몰을 못 볼것 같은 예감이 들어 일찍 내려왔다.

물론 프놈바껭을 꼭 걸어서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 저렇게 코끼리를 타도 되는데 20$만 있으면 된다.
아.. 나와 친구는 조금 더 걷고 더 먹는 스타일이라 코끼리는 패스

툭툭이를 돌려보내고 숙소에 도착하였다. 짐을 풀고 씼는데 에어컨!도 있고 심지어 이렇게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작은 냉장고도 있었다!
친구녀석은 입이 헤벌쭉하게 벌어져있었고 나는 그 입을 닫게 만드느라 고생좀 했다.
다만 전날 우리의 아지트 스타마트는 이제 저 멀리 있으므로 식료품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마침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그렇게 많이 오지는 않았다. 오후에 등산을 했기 때문에 배가 몹시도 고팠던 우리는 생존을 위해 시내로 나가기로 했다.
숙소앞에서 지나가던 툭툭이를 불러세워 타고 그 유명한 레드피아노를 가자고 했다. 시엠립 중심거리를 갈때는 레드피아노가자고 하면 툭툭 기사들이 다 알아듣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면 된다.
마침내 중심거리 펍스트릿에 도착했다.. 맙소사.. 낮에 유적지에서 보던 서양인들 거의 대부분이 여기 있는 것 같았다.
툭툭이에서 그 사람들 밤에는 어디로 가는걸까 친구랑 얘기하면서 왔는데 정답은 여기였다.
론니에 유명한 식당이 몇개 있었지만 비도 오고 배도 고프고 해서 우선 아무 곳이나 가기로 했다.
Khmer idea라는 식당을 들어갔다.

나는 3$ 정도하는 밥과 돼지고기 볶음을 시켰다. 고기는 나의 사랑이니깐..
맛은 집에서 먹던 고추장 불고기맛인데 조금 달아서 후추를 뿌려 먹으니깐 매콤 달콤 해서 먹을만 했다. 물론 앙코르 맥주도 함께..
진짜 앙코르 맥주는 도저히 잊지 못할 맛이다. 지금도 구할수만 있다면 구해서 마시고 싶을 정도로 환상적인 맛을 자랑한다.

친구놈은 샐러드에 바게트를 시켰는데 내 건 10분만에 나온 반면 이녀석꺼는 나오는데 30분이 걸렸다. 성질 급한 한국인들에게 30분은 매우 긴 시간이다..

비오는 시엠립의 거리.. 식사를 마치고 간단한 빵이나 과자를 사서 들어가기로 했다.

이 곳은 여기서 가장 유명하다는 빵집 겸 아이스크림집인데 좀 많이 집었는데도 3$도 안되게 나와서 저렴한 물가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캄보디아에서의 3일도 지나갔다.
첫댓글 동남아가면 꼭 코끼리는 타볼생각 ㅠㅠ
시즌 2에서 타게 됩니다ㅎㅎ
감사합니다ㅎㅎ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