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장롱면허지만 운전면허는 있습니다.
제가 공익 막 갔을때 직원들이 제가 면허없다니까 빨리 퇴근시키면서까지 면허따게 만들더군요.
이유가 관용차 운전시키려고 한 것이죠.(결국 제가 운전안하고 후임이 운전하게 되었지만 덕분에 근무시간 조금씩은 빠지고 면허따긴 했습니다. 당시가 워낙 한가할때이기도 했고 해서...)
근데 당시 일화 생각하면 전 머랄까 지금은 몇년이 흘러서 나아졌지만 한동안은 이야기만 하면 울어버려서 잘 안하는 이야기었습니다.
코스나 도로주행 뭐 별거 없었습니다.
코스에서 심심해지자 드리프트 하는 덕분에 경고먹었고(초반 며칠빼곤 다 저 혼자서 몰았음) 13분에 패스할것을 7분대로 넘기곤 했으니까요.
도로주행도 첫날 빗길에 타는 덕분에(게다가 당시가 겨울이라서 연습시간만 되면 어둑어둑해지죠.) 고생한것빼곤 그리 별 어려움이 없었죠.
근데 거의 끝나갈때 외할아버지 사고 소식이 전해지더군요.
그게 금요일인가 저녁이었는데 경운기 운전하시다가 뒤집어지면서 크게 다치셨고 어머니가 놀라서 허둥지둥 외가로 갔습니다.
저도 가려고 했는데 전화오시더니 당장 올 이유는 없다고 하시더군요.(그래서 전 그때는 안심했습니다. 크게 다치신거 아니구나 해서...)
그래서 담날이 토요일인가여서 운전연습 끝나고 갈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한참 도로주행중인데 핸드폰이 울리더군요.
약간 강사에게 핀잔 받고 전화를 받았는데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더군요.
솔직히 그 다음부터는 제가 어땠는지 기억이 잘 안납니다.
정신이 멍해지고 연습도중에 울어버려서 연습은 그만두고 강사가 차를 몰고 돌아갔었던 것 같습니다.(최소한 제가 운전은 안했으니까...)
강사와는 이야기가 되서 일주일간은 연습 스톱하고 외가로 바로 달려갔는데 정말 뭐라 표현하지 못할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훈련받은 훈련소가 외가댁하고 그리 멀지 않아서(약간 무리하면 걸어서 갈 수 있을정도) 훈련소 나오는 날 외할아버지께 인사드렸었습니다.
그게 9월 중순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게 제가 마지막으로 직접 외할아버지를 뵌 것이죠.
11월 하순에 외할아버지께서는 돌아가셨으니까.
그 당시엔 정말 현실로도 느껴지지 않았고 정작 입관할땐 눈물 한방울 안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다음날 집에 와서 엄청 울었습니다.
면허는 어렵지 않게 땄습니다만 그 기간에 이런 일이 있어서인지 운전면허에 대한 기억은 제겐 슬프게만 남습니다.
ps)밑에 글이 있길래 과거의 이 기억이 떠오르네요.
카페 게시글
非스포츠 게시판
운전면허, 내겐 슬픈 기억
레드보이스
추천 0
조회 399
06.06.26 23:37
댓글 5
북마크
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다음검색
첫댓글 우울해진다....
음... 참...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외할아버님과의 관계가 좋으셨나 보네요. 참... 훈련소 나와서 외할아버님 만났던게 마지막이라고 생각들때 정말 슬프셨겠네요.
외할아버지 하니까 저도 생각나는 아픈기억이(10년정도전의일이지만)...ㅜㅜ 기말시험끝나는날이었나...시험끝내고 만화책(슬램덩크) 빌려서 집에서 혼자 낄낄거리면서 보고 있는데 갑자기 어머니한테서 온 전화...할아버지...돌아가셨다...ㅜㅜ 그전에도 암으로 입원해계셨지만 저에게는 처음있었던 주위사람의 사망소식이라...그 충격이...ㅜㅜ
음... 운전면허에 그런 사연이 있으시군요... 아참 저도 장롱 면허입니다.
상병물봉때 훈련기간이었는데 복장 다 차고 총 들고 위장까지 다 했는데 중대장이 할머니 돌아가셨으니 휴가가라고 졸라 어처구니 없었던 기억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