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회원님,
지난 일요일 밤 SBS 스페셜 '대한민국에 정의를 묻다' 1부 편에 이어서
2부 '게임의 법칙' 편에 제가 출연하는데요,
많은 시청을 바랍니다.(8월 28일 일요일 밤 11시 10분)
2부 게임의 법칙
세상살이는 축구경기를 닮았다. 각자의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때론 보이지 않는 반칙이 일어나기도 하며, 승자와 패자가 존재한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면 악수를 하고 다음을 기약한다. 축구에는 정의로운 사회가 갖춰야할 공정한 게임의 규칙들이 숨어있다.
* 정의보다 돈이 더 가깝다 - 출발선
축구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은 기량이 차이 납니다. 그러나 어떤 선수라도 축구화만 신을 뿐 다른 장비는 없습니다. 선수들에게 축구화는 차별 없는 게임의 조건입니다. 맨발로 뛰어도 이길 수 있다는 신화는 잔인한 환상일 뿐입니다.
초등학교 졸업하고 10대 초반부터 운전수 보조로 일하다 33년째 화물차를 운전하며 생계를 이어온 유홍준씨(52). 2010년 10월 그는 화물차 운전을 그만 두어야했다. 그가 바로 고용승계를 요구했다고 대기업 사장에게 야구 방망이로 두들겨 맞은 이른바 ‘매값’사건의 주인공이다. 그는 가해자를 법대로 심판하고 싶었지만 생계를 위해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 집행유예로 풀려난 재벌 친척과 달리 아직도 업무방해죄로 재판을 받아야 하는 그에게 가까운 것은 “법이나 정의가 아니라 돈”이었다.
전통방식으로 재래김을 만드는 최종범씨. IMF도 이겨냈지만, 최근 들어 점점 공장을 운영하기 힘들어졌다. 대기업의 진출로 매출이 예전의 40% 이하로 뚝 떨어진 것이다. 오랫동안 김을 만들어온 장인의 실력을 앞세워도 막강한 자본력과는 애당초 경쟁이 되지 않는다.
어려운 집안에서 자수성가한 성공담이 줄을 있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상위 20%가 전체 소득의 71%를 가져가는 세상 속에서 계층 간 이동을 막고 있는 유리벽은 점점 더 견고해져 가고, 아무리 용을 써도 龍이 되기는 힘든 사회가 됐다. 우리 사회에서 맨발로 뛰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 명문대가 최선입니까? - 포지션에 대한 가치
축구의 절정은 골입니다. 그래서 공격수는 환호 받고 누구나 공격수를 꿈꿉니다. 하지만 모두가 공격수라면 게임을 치를 수 없습니다. 골을 넣은 선수가 항상 벤치로 달려가 기쁨을 나누는 이유입니다.
중학교 때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지만 공업고를 선택한 한국이. 기계설비 부문에서 도대표가 되어 일반인도 참가하는 전국대회를 준비하느라 방학 중에도 매일 학교에 간다. 한국이가 부모와 선생님들의 수많은 반대에 부딪히면서까지 이 길을 고집한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할렘가의 작은 사무실에서 벤처의 꿈을 키운 정세주씨는 2년 만에 헬스 프로그램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시장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한국에선 발붙일 곳 없던 대학 중퇴자의 아이디어가 미국에선 수백억 대의 사업으로 인정받아 구글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결과이다. 그는 다양한 나라의 세계적 엔지니어들을 직원으로 두고 있지만 한국인은 한 명도 없다. 그와 꿈을 나눴던 한국의 명문대생들은 모두 대기업에 취직했다. 그는 비슷한 길에서 경쟁하는 한국사회에서는 새로운 것에 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고교 졸업자의 80%가 대학에 진학하는 사회, 우리는 왜 같은 목표를 향해 경주마처럼 달려야 하는 걸까?
* 정의의 잣대 - 룰과 심판
이기기 위해선 치열하게 경쟁해야 합니다. 그래도 경기장 안에는 모두가 지켜야 할 규칙이 있습니다. 모든 선수가 능력껏 최선을 다하는 것은 반칙이 있을 때 단호하게 휘슬을 부는 심판이 있기 때문입니다. 반칙과 정당한 태클의 경계가 무너지면 시합이 난투극으로 끝날 겁니다.
조성구씨는 몇 해 전까지 세계적 경쟁력의 소프트웨어를 갖춘 잘나가는 중소기업을 이끌고 있었다. 모든 불행이 시작된 것은 대기업의 터무니없는 후려치기에 견디다 못해 조금이나마 정상적인 계약을 요구하면서 부터이다. 세계 최고의 제품력을 믿었기에 시작한 소송. 그러나 그는 상식이, 정의가 골리앗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대기업에 찍힌 회사와 거래할 수 없다는 고객, 믿었던 임원들의 배신, 대기업 하청회사의 제품카피...
더욱 황당한 것은 조성구씨가 직접 일군 회사에서 해임당한 지 얼마 안되어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대기업 상대 소송이 불기소 처분된 점이다. 그러니까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릴 기회조차 사라진 것이다. 그는 대한민국에 과연 정의가 있는지 반문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최근의 설문조사에서 60%가 넘는 국민들이 가장 정의롭지 못한 기관으로 사법부를 꼽았다. 실제 우리는 수 천 만원을 횡령해서 몇 년의실형을 살고 있는 일반인과 달리 몇 백 억 원을 배임 횡령한 대기업 총수가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것을 수없이 봐왔고 위장전입, 투기, 탈세를 자행한 지도층이 반성은커녕 버젓이 고위 공직자 후보에 나서는 것을 경험했다. 왜 약자를 위한다는 정책이 기득권의 배만 불리는 결과를 낳을까?
정재계 고위 인사의 부정을 폭로하는 인터넷사이트 ‘시크릿 오브 코리아’를 운영하는 안치홍씨. 그리고 사회적 감시자 역할을 자처한 위키리스크 前대변인 다니엘 돔 샤이트베르크. 그들에게서 정의가 실현되기 위한 전제 조건을 들어본다.
* 승자 독식이면 다음 게임은 없다
경기가 끝나고 승부가 결정되면 승자에게 영광이 돌아갑니다. 그래도 패자가 박수를 받는 건 최선을 다했고 다음을 기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승자와 패자가 어울려 포옹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승자가 모든 걸 가져간다면 승패를 인정하기도 다음 경기에 희망을 가지기도 힘듭니다.
안철수 교수는 오래 전부터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우리사회구조가 가져올 위기에 대해 경고 하고 있다. 역동적인 도전정신이 살아있는 그가 꿈꾸는 공정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오늘도 식은 밥을 혼자 먹고 학원에 가는 한응이. 초등학교 3학년인 한응이는 아빠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한 자동차 회사에서 얼마 전 해고당한 이유가 비정규직이었기 때문이란 걸, 힘들더라도 아빠가 빨리 직장을 구하지 못하면 학원조차 다닐 수 없다는 걸 알지 못한다. 생계를 대신 책임지게 된 엄마가 집을 비워 평소 하고 싶었던 게임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게 좋을 따름이다.
씩씩한 한응이는 경찰관이 꿈이다. 그래서 공부도 열심히 한다. 나쁜 사람들을 잡아서 좋은 세상을 만들겠단다.
이 아이의 꿈이 실현될지... 이제 게임의 규칙에 달렸다.
SBS 스페셜 예고편 바로가기
http://tv.sbs.co.kr/sbsspecial/index.html
첫댓글 주인공이 되셨으니 이번에는 정의의 별을 딸것입니다.
맨 위 게시글이 10,000명 넘을 때 변곡잠이 될 것입니다.
어우경 선생님 감사합니다.
언제나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신 일들만 가득하시기를 빌겠습니다.
<특급>강릉 경포해수욕장이 뒤집어 젔습니다.(아고라의 효과)<통쾌><유쾌><상쾌>3,000명~40,000명 [49]
현재 3,693명 어제 올린글에서 690명의 증가 하였습니다.
해피님 힘내사고 하루빨리 서둘러서 재기의 발판을마련 하시기 바랍니다 필승을 기원하면서 추천 .
기우님 언제나 항상 감사드립니다.꾸벅~~
필승을 기원합니다.
힘내십시오!
넵, 감사합니다...꾸벅~~
억울한 해피님 .....대한민국 국민이란것이 무색합니다.
자국민을 죽이는 대기업사냥. ...... 하루빨리 해결되었으면 ..... 기원합니다.
재벌이란 말 자체가 수치입니다.
전 근대적인 발상이 통하는 대한민국이 과연 제 정신일까 슬프고 또 슬픕니다.
필승을 확신합니다.
판사와 검사들이 사건조작하는 것을
한국 프로축구 선수들이 그대로 배워서 승부조작하는 사실과
책임은 판사와 검사들에게 있는데 이들에게 조사받고 심판 받는다는 현실이
더욱 코미디 입니다.
유유적절한 표현입니다.
바로잡는 것도 국민 몫입니다. 이점을 잊어서는 아니됩니다.
불량 심판에게 심판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코메디 맞습니다.
어우경님의 말씀 동감합니다. 국민의 의식. 수준을 높여야 합니다.
유유적절한 표현 . 바로잡는것도 국민의 몫입니다. 멋진 말씀에 행동 하겠습니다.
반드시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두고 보십시요 뻔데를 보일 것입니다.
참으로 더럽고 치사하고 개만도 못한 세상입니다만,
그래도 저항하고 싸워야 합니다...
어우경님 뽄대를 보입시다.
절대 동감 합니다.
지혜와 힘을 합하면 좀더 가능한 점으로 갈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