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춘천 간 이낙연, 얼굴에 계란이 날아들었다
민생 탐방을 위해 강원도 춘천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지역 개발 사업에 항의하는 시민단체 회원으로부터 ‘계란 테러’를 당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후 민생탐방지로 찾은 강원도 춘천 중앙시장에서 중도유적지킴이본부 회원이 던진 계란을 맞고 있다./강원도민일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5일 오후 강원 춘천시 중앙시장을 방문하던 도중 레고랜드 반대 단체 관계자가 던진 달걀에 얼굴을 맞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이 대표는 이날 오후 4시30분쯤 춘천 중앙시장에서 ‘중도유적지킴이본부’의 한 50대 여성 회원이 던진 계란을 얼굴에 맞았다. 오영훈 비서실장과 팬클럽 ‘낙연 사랑’ 지지자들이 이 대표를 에워싸 종이 파일로 막았지만 파편이 튀는 것을 막지 못했다.
중도 선사유적지 문화재 보존을 요구해온 이 단체의 회원 2명은 당국이 테마파크 ‘레고랜드’ 조성사업 관련 허가를 내준 것에 대해 항의하는 뜻으로 계란을 던졌다. 춘천 의암호 섬인 중도 129만㎡ 부지에는 현재 ‘레고’를 주제로 놀이공원과 호텔, 워터파크, 아웃렛 등을 조성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로 지역 환경단체들이 오랫동안 반대 활동을 펼쳐온 사안이다. 이재수 춘천시장, 최문순 강원지사 모두 민주당 출신들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5일 오후 강원 춘천시 중앙시장을 방문하던 도중 레고랜드 반대 단체 관계자가 달걀을 던져 몸을 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인상을 찡그리며 손수건으로 얼굴과 양복 상의에 묻은 계란을 닦아냈다. 계란 테러에 시장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지만, 뒤이어 “하시고 싶은 말씀들이 있어서 그러시겠지”라며 혼잣말을 했다고 한다. 이 단체 회원들은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 자격으로 강원도를 찾아 유세를 펼칠 때도 시위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계란 테러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돌며 정상적으로 남은 일정을 소화했다. 상인들을 만나 떡과 과자류를 사며 격려한 뒤 서울로 상경했다. 주위에는 “‘어떤 사안인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 대표를 수행한 허영 민주당 의원(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갑)은 본지 통화에서 “계란 여러 개가 날아왔는데 이낙연 대표 머리 쪽에 맞고선 다들 당황해서 감싸 안았고 나머지는 옆에서 수행하는 인원들이 맞았다”며 “뭔 말도 없이 그냥 (계란을) 던지기만 해서 대표가 당황했다”고 밝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후 민생탐방지로 찾은 강원도 춘천 중앙시장에서 중도유적지킴이본부 회원이 던진 계란을 맞고 마스를 벗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뒤 페이스북에서 “문화재를 지키려는 열정과 탄식을 이해한다”며 “문화재 당국과 지자체 등이 꽤 오래 대화했다고 합니다만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경찰이 현장에서 몇 분을 연행해 조사했다고 한다”며 “저는 그분들을 처벌하지 말아달라고 경찰에 알렸다. 간절히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셨을 것”이라고 했다.
★“너 대통령 할거야?” 꼬마의 질문에… 이낙연 “그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5일 출연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대선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그건 자기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 국민들이 하라 그러면 하는 거고, 하지 말라고 하면 못하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MBC '누가 누굴 인터뷰' 프로그램
이 대표는 이날 MBC에서 처음 방송한 토크쇼 ‘누가 누굴 인터뷰’에 출연했다. 평균 10세의 어린이 MC들이 반말로 게스트에게 질문하는 컨셉으로, 이 대표는 생애 첫 예능 토크쇼 출연이었다고 한다. 예고편에는 이 대표가 “국회 청문회보다 무섭다”고 말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이 대표는 ‘몇 살이니?’라는 질문에 “69살이다” “뭘 이렇게 많이 먹었나 싶다”라고 답했다. 자신이 “대변인으로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국무총리로서 문재인 대통령을 도왔다”고 소개했다. 10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나 아나운서를 꿈꿨던 어린 시절에 대해 얘기하며 “공부를 괜찮게 했다” “다시 태어난다면 나이에 맞게 놀고 싶다”고 했다.
MBC '누가 누굴 인터뷰' 프로그램
이 대표는 어린이 MC들이 ‘너도 대통령 할 거야?’라고 묻자 “자기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 국민들이 하라 그러면 하고, 하지 말라 그러면 못한다”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과거에는 흙수저도 공부할 수 있었다”며 이른바 ‘수저’ 논쟁에 대해 “우리 세대, 나의 책임인 것 같다”고 했다. 또 ‘수저’라는 말 자체를 자제했으면 좋겠다며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지. 부모님이 가난하더라도 아이들의 공부에 지장이 없도록”이라고 했다.
여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 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 대표는 2022년 대선 1년 전인 오는 9일 당 대표 자리에서 사퇴할 것이 확실시된다. 사퇴한 뒤에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가덕도 신공항 추진 같은 핵심 현안을 이끌며 민주당의 간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