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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굿의 한 장면. 강릉단오제는 2005년 유네스코의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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端午祭는 '단오 굿'이란 뜻. 단오를 맞아 벌이는 축제이다. 風物(풍물)을 잡고 시끌벅적한 행사를 굿이라 부르는 것은 오래된 말본새. 예전 단오 무렵은 전국이 굿판이다. 黃海道(황해도)에선 탈춤이 단오의 중요한 행사였으니 鳳山(봉산) 康翎(강령) 殷栗(은율)의 탈춤이 모두 중요무형문화재에 올랐다.
단오굿판 중 이름나기는 경남 靈山(영산)의 '文戶長(문호장)굿'이나 경북 慈仁(자인)의 '韓將軍(한장군)놀이'도 있으나 '江陵別神(강릉별신)굿' 또는 '江陵端午굿'이라 불리는 江陵端午祭가 이적까지 제일 큰 굿판이다. 다른 端午祭와 마찬가지로 고을의 守護神(수호신)을 모시는 江陵端午祭는 大關嶺國師城隍(대관령국사서낭)과 神木(신목)을 모셔다 江陵의 大關嶺國師女城隍(대관령국사여서낭)과 合祀(합사)하는 것이 큰 줄거리다.
'해가 뜬 우물물을 마시고 잉태한 鶴山(학산)의 처녀는 아이를 낳자 학바위에 버렸다. 학이 품어 주고 짐승이 젖 주는 것을 보자 다시 거둬다 길렀다. 이 아이가 나중의 泛日國師(범일국사)인데 죽어서 서낭신이 되었다. 여서낭은 본디 鄭氏(정씨) 집안의 딸. 서낭신이 아비의 꿈에 나타나 장가들겠다는 것을 거절했는데 범을 시켜 물어갔다'고 전한다. 나중에 넋이 나간 딸을 서낭당에서 발견하여 같이 제사지냈는데 날짜는 범에 물려간 사월 보름날.
신들이 해마다 새로 혼례를 치르는 김에 江陵 사람들도 여덟 단오를 거치며 신과 인간의 복을 함께 빌게 되었을 게다. 바다와 산이 만나는 굿판, 江陵端午祭는 두고두고 생각할 거리이자 이야깃거리다.
출처:국제신문 글 임형석 경성대 중어중문학과 외래초빙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