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만든 경계선,
동물은 왜 월리스선을 넘지 않을까?
자연이 만든 경계선,
동물은 왜 월리스선을 넘지 않을까?
©Getty Images
인도네시아 군도 한가운데에는 과학자들을
수십 년간 매료시킨 보이지 않는 경계선이 있다.
이 선은 사람이 그은 것도, 정치적 이유로
생긴 것도 아닌, 자연이 만들어낸 경계선이다.
인도네시아의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다
보면, 이 신비한 경계가 점점 더 뚜렷해진다.
한쪽에는 호랑이와 코끼리가 살고,
다른 쪽에는 캥거루와 앵무새가 번성한다.
이 경계는 ‘월리스선(Wallace Line)’으로 불리며,
그 뒤에는 매우 놀라운 과학적 이유가 숨겨져 있다.
왜 이 경계를 기준으로 동물들이 이렇게 다르게
나타나는 걸까? 이를 발견한 사람은 누구일까?
그리고 이 경계선은 전 세계 동물들의 분포에 대해
무엇을 말해줄까? 다음 슬라이드에서 자세히 알아보자.
월리스 선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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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리스 선은 인도네시아 군도를 가로지르며
동남아시아와 오스트랄라시아의 동물을
분리하는 경계이다. 이 경계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두 지역 간의 종 분포에 있어 뚜렷한 차이를 나타낸다.
첫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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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분리는 19세기에 자연주의자이자 탐험가였던
알프레드 러셀 월리스가 처음으로 확인하였으며,
이후 이 경계에 그의 이름이 붙여졌다.
종의 구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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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리스는 1800년대 중반 말레이 군도를 탐험하던 중,
종 분포를 연구하면서 발리와 롬복 섬 사이의 좁은 롬복 해협을
기준으로 동물 종류가 확연히 달라지는 것을 발견하였다.
확연히 다른 분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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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리스가 처음으로 주목한 것은 새들이었다.
그는 발리에서 롬복으로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발리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종들, 예를 들어
청동방울새 같은 새들이 롬복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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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생물지리학적 경계인 이 월리스 선은
발리와 롬복 섬 사이를 지나, 보르네오와 술라웨시
사이를 가로지르며 북쪽으로 이어진다. 이 섬들은
최대 36km 정도 떨어져 있지만, 이 선을 중심으로
이 섬들을 서쪽의 아시아 지역과
동쪽의 오스트랄라시아 지역으로 구분한다.
생물지리학적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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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리스 선은 생물지리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 선은 아시아와 오스트랄라시아의 생물이 만나는 지점을
나타내며, 섬들이 가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식물과 동물은 확연히 다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지질학적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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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발 아래 있는 지구는 항상 움직이는 '판'이라는
퍼즐 조각들 위에 놓여 있다. 월리스 선의 기원은
수백만 년 전 이러한 판들의 움직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륙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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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리스 선 서쪽의 모든 대지는
순다 육붕(Sunda Shelf)에 위치하고,
동쪽의 오스트레일리아를 포함한 지역은
사훌 육붕(Sahul Shelf) 위에 놓여 있다.
서서히 분리된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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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옛날, 이러한 대륙붕의 움직임으로 인해
아시아와 오스트랄라시아 대륙이 서서히 분리되었고,
이는 깊은 해구를 형성하여 5천만 년 동안
종의 이동을 막는 자연적인 장벽 역할을 했다.
낮은 해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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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50만 년 전, 플라이스토세 시대에는
해수면이 훨씬 낮았고, 많은 섬이 육지로
연결되어 있었다. 이로 인해
동물들이 더 멀리 이동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아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 사이를 건널 수는 없었다.
깊은 해구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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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리스 선은 깊은 해구와 밀접하게 일치하는데,
빙하시대에 빙하의 이동으로 인해 최대 120 m까지
낮아진 해수면과 순다 육붕과 사훌 육붕의 경계에
흐르는 심층수로 인한 장벽이 아시아와 호주의
동식물상의 경계를 만들어낸 것이다.
서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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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리스 선의 서쪽에서는 주로 호랑이, 코끼리,
영장류와 같은 아시아 기원의 종들이 주를 이룬다.
동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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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선의 동쪽인 오스트랄라시아 지역에서는
캥거루와 같은 유대류와 오리너구리와 같은
단공류가 더 많이 서식한다.
강한 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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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류 또한 월리스 선을 가로지르는 종들의 분리에 기여해왔다.
섬들 사이의 해협에는 강한 해류가 흐르기 때문에
수중 생물이나 물에 의해 퍼지는 씨앗이 두 지역을 넘나들기 어렵다.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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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비행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종들이 월리스 선을 넘지 않는다.
새들은 일반적으로 넓은 바다 위를
가로 건너는 것을 피하는데, 이는
식생이 있어야 보호받을 수 있고,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공중을
비행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박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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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도, 박쥐는 월리스 선을 넘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육상 포유류 중 하나다. 그들은
먼 거리를 비행할 수 있는 능력 덕분에,
일부 박쥐 종은 월리스 선 양쪽에서 발견된다.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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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의 동물상과 달리 식물상은
월리스 선을 기준으로
엄격하게 나뉘지 않는다.
식물들은 동물과는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지역에 정착하기 때문이다.
예외 식물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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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리스 선을 넘지 않는 식물 속은
오스트레일리안 유칼립투스 한 종류뿐이다
해양 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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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리스선은 육상 동물의 분포뿐만 아니라
해양 생물의 분포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사훌 대륙붕과 월리스 선 사이의 지역은
'산호 삼각지대'로 알려져 있으며,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해양 환경을 자랑한다.
진화론이 있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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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을 발견한 사람으로는 주로 찰스 다윈이 거론되지만,
진화론을 독자적으로 고안한 사람은 알프레드 러셀 월리스였다.
그의 인도네시아에서의 연구가 이 이론의 기초를 이루었다.
오래전 주목된 동식물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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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알프레드 러셀 월리스가 이 두 지역의 종들
간의 극심한 차이를 처음으로 발견한 사람은 아니다.
사실, 이러한 질문들은 15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탈리아 탐험가 안토니오 피가페타가 같은 차이를
주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윌리스 이론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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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W. 얼을 포함한 다른 자연주의자들도
비슷한 관찰을 하였다.
이처럼 이전에 활동한 전문가들의 연구는
월리스의 이론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윌리스 선'으로 명명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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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리스 선이라는 이름은 알프레드 러셀 월리스가
인도네시아를 탐험한 후 거의 10년이 지난
1868년에야 붙여졌다. 이 이름은 T.H. 헉슬리에 의해
제안되었으며, 그는 월리스가 주저하던 것과 달리
필리핀 서쪽에 이 선을 두기도 했다.
웨버 선 (Weber’s 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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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자연주의자들은 종 간의 뚜렷한 차이를
보여주기 위해 웨버 선을 사용하기도 한다.
웨버 선은 독일-네덜란드의 동물학자 막스 빌헬름 칼 웨버가
제안한 것으로, 월리스 선보다 더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리데커 선 (Lydekker's 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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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리데커라는 자연주의자이자 지질학자가 제안한
라이덱커 선은 경계를 더욱 동쪽으로 옮긴다.
이 선은 뉴기니 섬 근처를 지나며, 월리스 선에서
거의 1,6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현대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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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적 유전 연구, 화석 발견, 기후 모델은 이 경계가
동남아시아와 오스트랄라시아의 생명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깊게 하고 있다.
지속되는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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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러셀 월리스의 월리스 선에 대한 연구는
자연과학에서 지속적인 유산을 남겼다. 그의 통찰력은
그를 생물지리학의 아버지로 자리매김하게 했으며,
그의 연구는 지구 전역의 생명 구조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 여전히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출처:
(Interesting Engineering)
(The Financial Express) (Britann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