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7027720603
1989년~2000년대 초반까지 존재했던 정찰대라는 부대가 있습니다
수색대 특공대는 알겠는데 정찰대는 뭐야?
군필자 분들도 생소하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정찰대는 한 때 특공대, 수색대와 더불어 정예로 꼽히던 부대죠
(2군단 802 정찰대대)
정찰대는 5~6명이 한 팀으로 움직이는
병사 버전 휴민트라 할 수 있는 첩보 부대입니다
창설 후 군단, 사단의 눈과 귀의 역할을 하던 부대고
병사들에게 가장 힘든 부대 중 하나로 알려진 곳입니다
(1사단 901 정찰대)
한 때 많은 병사들과 간부들이 거쳐간 부대지만
90년대 이후 군단과 사단 정찰대는 모두 사라졌고
현재는 일부 기동사단/여단의 지상 정찰대로 명맥을 유지합니다
이젠 군필자들도 생소할 이 부대에 대해 서술해보겠습니다
<부대 창설>
정찰대가 창설된 이유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정보가 없습니다
(육군에 질문을 했으나 그쪽도 마땅한 자료가 없다고 답변)
다만 한 가지 설이 있는데
당시 정보 학교의 대령 급이 장군 논문을 준비 하면서
HID를 모티브로 한 병사들로 구성된 정보 부대를 주장했고
그것이 공론화되 부대 창설 까지 진행됐다 입니다
그럼 주장한 이유는 뭘까요?
1. 당시 증강되던 북한군의 정찰대 및 특수부대에 대응하는 것
2. 주한 미군의 정찰 감시 장비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주요 부대들의 인간정보 개념으로 운용하는 것 등이 있습니다.
(공식 자료는 아니고 전역자들의 설명이니 참고바랍니다)
이후 1989년부터 군단을 시작으로 정찰대대/정찰대가 창설 운용됩니다
(위에서 빠진 17사단, 25사단, 30사단 흉장입니다)
수도 군단부터 6군단 까지 8xx번대, 사단은 9xx번호로 시작됩니다
(1군단은 801, 15사단은 915 식으로)
부대 창설 초기 특공연대 등에서 병력을 충원했다고 합니다
(보충대나 훈련병 중 운동 특기자나 체력 좋은 병사들도 차출)
군단은 대대급, 사단은 '대' 급 규모입니다.
(대급은 중대보다 크고 대대보다 작은 규모)
1개 반으로 구성하고 리더는 정찰 반장으로 부르고
보통 5~6명 정도로 구성됐다고 합니다.
(정찰반장-부반장-통신병-의무병-흔적제거병)
병사들의 주특기는 전투정보 060으로 부여 받았다고 합니다.
정찰대의 임무는 적지 종심 침투(적 종심 40Km 후방) 정찰이 주 임무이며
주로 첩보 수집, 요인암살, 화력 유도 및 상황 보고, 후방 교란, 공작 임무 등을 수행합니다.
인원수가 5~6명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타격보다 첩보 수집과, 화력유도 적 동향감시, 무전기를 통한 정보 제공이 먼저고 전투는 가능한 회피하는 것이 원칙.
<정찰대의 훈련 과정>
대대, 사단, 군단 야외훈련
천리행군, SERE 훈련, 혹한기/혹서기
미군과의 연합훈련 (미군 102정보대)
공수낙하/레펠교육
(특수전학교 위탁교육)
산악 적응훈련
육상/해상/항공침투훈련
정보 학교가 실시하는 후반기교육
AM/FM 무전기 사용법, 모스 송수신
음어 조립/해독 등 통신장비 훈련
북한군 장비 운용 및 위장 교육을 받음 (복장, 언어, 장비)
(목격했던 사람들에 따르면 수색, 특공도 인정할 정도로 훈련 강도가 강했다고 합니다)
제가 군생활 시작한 99년도에는 대부분의 사단, 군단 정찰대가 해체됐거나 해체되던 시기였는데
아마 마지막으로 3군단 803정찰대가 젤 마지막에 해체 된걸로 압니다.
제 사촌 형님이 96년에 703 3대대에서 군생활 했는데 정찰대에 대해 물어보니
갸들도 우리처럼 천리, 공수 다하고 고생도 많이 하는데
진짜 우리보다도 더 아는 사람이 없어서 인정을 잘 못받는거 같다...
정보쪽 출신이거나 그 부대 출신아니면 그런 부대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더라.
우리 그쪽 근방으로 훈련 자주 나갔는데 걔네들하고 같이 훈련도 몇번하고 걔네 막사들가서 밥도 많이 얻어먹고 그랬다.
근데 정찰대가 우리보다 밥 맛있드라" 하더군요...앙숙이랄거 까진없고 서로 인정하고 잘지냈다고 합니다.
아마 그당시면 정찰병이면 15** 인간정보가 아니라 전투정보 특기였을겁니다
- 96년 703 특공연대 복무자의 회고-
<정찰대의 기본 장비들>
기본 장비로 K1을 썼고 AK 계열 총기와 RPG-7 적 화기 교육을 받음 투입 시 LAW 로켓도 긴급용도로 지급
(AN/URC-87 AM무전기)
(P77 무전기)
장거리 송수신에 유리한 AM무전기를 주로 사용하고
대원들 통신 장비 교육에 특히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정찰대는 은밀한 침투를 위해 대검, 손도끼, 석궁, 표창 같은 종류의 무성무기도 사용
당시에는 소음기와 장착 총기 보급률이 낮아 중요도가 더 높았다고 합니다.
<부대 해체>
창설 후 군단 사단의 주요 부대로 활약했으나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부대들이 해체되어 사라집니다.
해체 이유에 대해서는
1. 군 쪽에서 직접 병력을 투입하는 위험성보다
90년대 이후 발전 된 장비를 위주로 한 정찰 감시에 무게를 두었다는 설.
2. 특공, 수색과 임무가 겹쳐서 해체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정찰에서 수색대로 전입하신 분의 말씀에 따르면 훈련 방식이나, 임무가
딱히 겹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반론하는 의견도 있음)
이후 정찰대 대원들 중 병장 급들은 군단 사령부 등으로 전입가서 전역
남은 병력들은 대부분 특공, 수색으로 통합되었다고 합니다.
<그럼 완전히 사라졌는가?>
정확히는 다 해체된 건 아닙니다
위에서 말한 군단 직할 정찰대대와 보병 사단 정찰대는 모두 사라졌지만
위에서 언급했듯 수기사, 11기동사단 같은 기보사단/여단에는
지상정찰대로 개편되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언론 노출이 많은 특공대, 수색대 등에 비해 인지도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름이 비슷한 경우>
정찰대라는 명칭 때문에 특전사 정찰대(현재 여단특임대)와
혼동하는 경우가 있지만 전혀 다른 부대입니다.
- 글 요약 -
1. 북한군 감시 능력과 특수부대 대응 소요제기
2. 1989년을 시작으로 군단/사단 정찰대 창설 운용 시작
3. 병사 위주의 첩보 부대로 2000년대 초반까지 운영
4. 임무 중복 및 감시 자산 발전으로 수색/특공과 부대 통합 해체
5. 현재 일부 기보사단/여단의 지상정찰중대/소대로 개편 유지.
첫댓글 우와 신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