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퇴근할려고 하는데
"따르릉" 한 통의 전화가 옵니다..
무서운 마누라 입니다.. 마누라가 말하길 이제 애들도 개학해서
낮시간이 한가하니 퇴근하면 오늘은 산으로 가지말고 얼렁 집으로 오랍니다..
의미있는 말투로 말입니다..히히
모처럼 오붓한 둘만의 시간을 원하는 눈치입니다..
하긴 한달보름 동안 방학이라 애새끼들하고 지지고 볶고했으니
무서운 마누라도 생각날만도 하죠..흐흐흐...
그래서 얼렁 알았어 하고 전화 끊고
시간이 흘러 퇴근하는데 이상하게도 차가 집으로 안가고
자꾸 산으로 갑니다..이러면 안돼는데 안돼는데 하면서도
이놈에 똥차는 산으로만 냅다 달립니다..
우찌해야 합니까...에라 모르것다.. 몸이 말을 안듣는것이 아니라 차가 말을 안들어요...히히
이따 마누라의 후환이 두렵습니다...앙~
이따 누가 나좀 말려죠요~~~ 히히
찝찝한 마누라의 후환을 걱정하며 산행할 산에 도착했슴다.
밑에서 보니 산세가 참 착합니다..
맘속으로 마누라의 어명을 뿌리치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따 디지거나 말거나 ....히히
평소처럼 전내 산속을 헤메이는데 도데체 이눔의 하순이년은 보이질 않습니다..
오늘다 어디 외박갔는지 바람나서 도망갔는지 한놈도 통볼수가 없슴니다..
글고 산밑에서는 안보였는데 산속에 들어오니 온통 다 눈밭입니다.
전날 온 눈이 하나도 안녹아서 스피치도 않하고 왔는데 애로사항이 많슴니다...
스피치을 안하고 댕기다보니 신발속은 괘안은데 발목양말부터 천천히 젖어옵니다..
아~ 짱나는데 이거이 머니까...띠 옹~~~흐흐흐...
말로만듣던 고로쇠 수액입니다...
텔레비에서만 많이 봤지 이렇게 눈앞에서 직접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는것은 첨 보았슴니다..
참신기하더군요..나무에서 물이 한두방울씩 똑똑 떨어지며 저비닐 봉지에 담겼있더군요..
여기 저런 나무가 한 20구루 정도있슴니다..
또 깊은산중이라 아무리 쥔장을 불러봐도 쥔장은 없더군요...흐흐흐...
구래서 하순이는 구경도 못하고 고로쇠나무만 싫컷 구경하고 왔슴다..히히
"누가그랬을까..왜그랬을까...조사하면 다나와, 왜이래 아마추어 같이..흐흐흐흐....."
오후에 하수오사냥 허탕치고
집에도착해서 등산화도 젖도 양말도 젖고해서
빨래감을 욕실에다 갖다놓은데
찬바람이 쌩 도는 마누라가 지나가면서 딱한마디 하고 갑니다..
"당신 앞으로 내옆에 얼씬도 하지마.."
마누라의 냉냉한 태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아마도 후유증이 최소 일주일은 가겠지요...앙~~~
그런데 그옆에서 한마디 더 거드는 막내딸년이 더 얄밉습니다..
"아빠. 엄마한테 모 잘못한거 있구나..난 엄마말 잘듣는데..."
배란다에서 하늘 보면서 한대 빨면서 이런생각이 듭니다..
내인생이 어쩌다 이렇게 됐나..에 쉬~
하순이 너 낼모레는 나한테 다 듁음이다....히히히
첫댓글 흐흐흐흐~~ 난 아마추어라~~~ 흐흐흐.. 고생했네요~ㅋㅎ
감사합니다..히히히
그래도 열심히 노력 하시네요 힘차게 달리세요...
네 나비님 감사합니다..꾸뻑..
슈퍼맨님 고생 하셨네요 ㅎㅎㅎ
김유신은 말의 목을 쳤는데 차를 고마 버리세요...어디 버린건지 쪽지나 주시고..ㅎㅎㅎ어부인한테 출입정지 먹은거는 좀 오래 가겠는데요...중병에 정지까지...에고 .......ㅎㅎ
히히히 사랑님 마누라 찬바람 장난이 아닙니다..정말 여자들 꼭지 한번 돌면 무섭어요....이 못쓸병에 걸린 나좀 말려죠유..히히히
컄캬ㅑ 일루와요 나랑 같이 살아요 그래서 맨날 하순이 보로 갑시당 당당당캬캬캬
히히 전 남자을 별로 안좋아 해서요..히히히
증말로 구급차 불러서 타고 가야게땅1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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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히...구러게요..히히히 감사합니다..꾸뻑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할말을 잊어 먹내유~~불길한 징조가 아니구 행복감에 젖는 일입니다~~늘~~안산 하시고유?
아니에유...결혼생활 20년하니까 밤이 무서워유..히히히
마나님보구 저똥차 당신말 안들으니 당신말 잘듵는 새차사달라하세요 ㅎㅎ 하순이도 봄바람날때도 되지않았남요?, 매일같이 잡아가니 갸들도 살기위해서요 ㅎㅎㅎ 수고 하셨음당.
그러게 말입니다...마누라왈 저 똥차 앞으로 10년은 더타도 된데요..ㅠㅠㅠ
산행일기 잼나게 쓰셨슈 ....즐겁게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꾸뻑
대단하십니다 마눌님이 안무서워 하시는거 보면 부럽구요 산행 고생 하셨네요.
고생 하셨습니다.^^
저나무 우리집 나무인데 ......고생만 하셨구만요 재미난 등산 잘보았습니다
전 아직도 무서번데.....ㅋㅋ
마눌님 곰탕 안끓이기만을 기도하이소............................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닌데... 하늘보다 넓은 마음씨던데...ㅎㅎ
즐산 하시고 안산하세요
ㅎㅎㅎ 애구 잇을때 잘햐 후회하지말구
재미잇는산행기 잘봄니다.
고생 하셨습니다.늘 안산하세요
잠시 머물다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