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기간 호우로 인해 전국 곳곳에
홍수, 산사태로 인명 및 재산피해가 속출하는데
안전도 문제지만 현지 민폐가 되지 않을까? 하는
갈등속에 과연 산행을 가야하나? 생각속으로
폭우까지 억수같이 쏟아지는 아침이다.
정다운산악회는 우천으로 문제가 있으면
현지상황을 곧바로 파악하여 대안을 찾아내는
집행부의 탁월한 능력을 몇번 확인한 신뢰가
빗물에 철벅거리는 의심의 발걸음에 확신을 심어준다.
집에서 출발할 때 내리던 폭우가
버스 승차시에 조금 약해지더니
마산역에서는 언제 폭우였냐며 우산이 거두어진다.
덕분에 안심은 되지만 날씨의 변덕을 어찌 믿을소냐.
이런 날씨속에서도 노쇼는 거의 없었다.
거기에 대한 보답인지는 몰라도
오늘따라 주는 선물이 한아름이다.
먹거리를 찬조한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계획된 산행지는 충북 괴산 군자산이었으나
현지 호우로 비가 없는 담양 병풍산으로 대체한다.
대방저수지-천자봉-병풍산-투구봉-용구샘
-만남재- 대방저수지로 회귀하는 10㎞ 코스다.
담양으로 달리는 중에는 비가 그쳤다가
들머리 대방저수지에는 안개비가 내리는데
우비를 갖추기가 애매한 상황이라
배낭 커버만 쒸우고 비는 오는대로 맞기로 한다.
자욱한 안개에 보슬보슬 비까지 뿌리는데다
바람 한 점 없는 후덥지끈한 골짜기에는
가만 서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아주 난처한 상황.
한 구간을 올라 임도에서도 날씨상황은 변함이 없다.
스스로 선택한 고행이라면 호흡과 묵언으로 수행하듯이
체력과 인내로 한 걸음 한 걸음 오르면서
끝이 어디인지 묻지도 보지도 않고 오직 전진뿐이다.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된 것에 감사하며
총무님과 동수님이 수고하신 부추전과 막걸리.
여름 산행 후 이보다 고맙고 맛나고
아름다운 일이 어디 있겠나.
아무리 신뢰가 두텁다고 하지만
폭우가 쏟아지는 출발 시간에
갈등하지 않을 산우가 어디 있겠는가?
우리가 믿음을 가진대로 원안보다 대안이
더 훌륭한 산행이 된 선례를 또 만들고 말았다.
우리보다 더 마음조이고 애쓰시는
집행부에 무한한 감사와 사랑을 보낸다.
안개로 인해 사진이 흐리고 노이즈가 심해도
안개속 분위기 또한 매혹적인데가 있지 않습니까?
2024. 7. 10
전남 담양 병풍산에서 인곡
첫댓글 안개속 분위기를 너무나 즐기신 우리
정다운님들 변덕스런
장마 날씨에도 많이들
와주셔서 더 고맙고
멋진 산행기에 자연스런 모습들 이뿌게 담아주신
인곡님은 역시 멋짐
~~
산행보다는 찌짐이 전문 ㅋㅋ
증~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하절기에는 석식 대신에 찌짐+막걸리로 대체할 의양은 없으신지?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장마전선을 뚫고간 병풍산 산행에서 많은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심전심으로 인곡형님의 글들이 꼭 제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ㅎㅎ
이번에는 산행 중에 가끔 만나는 바람에 반가웠고
뒷풀이도 끝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