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하신 분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무슨 농사를 짓냐고 질문을 받게 됩니다.
처음엔 아직은요 하다가 이젠 전 베란다 농사 짓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ㅎㅎㅎ
금방 떠날 것처럼 준비가 되는가 싶더니 귀촌할 동네도 아직 정하지 못했습니다.
제 동생놈이 지난 한해동안 딥다 바빴던 탓입니다.
이놈이 돈을 쥐고 있고, 차를 갖고 다니니... 그야말로 엿장수입니다.
울엄니는 고향으로 가자, 제 동생은 경기도를 벗어나고 싶지 않다.
지는 안성이 땡기지만, 가족을 따르리.. 이러고 있습니다.
동생놈이 인터넷만 되면 대한민국 어디~~~~~라도 상관없다고 하니
과연 어디에 정착을 할지 짐작도 안됩니다.
천연염색 공부하겠다고 염색공방에 잠시 머물렀는데....
용인에서 종로까정 왔다갔다 할래니... 힘도 들고.. 몸도 슬슬 아프고
다른 일도 생기고 에라 모르겠다 그러고 도망쳤습니다. ㅎㅎ
서점가서 염색 책 죄다 들춰보며 사진 젤로 많이 나오고 젤로 쉽게 설명한 책 한권 사들고
천연염색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천연염색 재료가 되는 식물들을 제가 제대로 본적이 없다는 거죠.
태어나기는 저어기 아랫동네에서 태어났으나, 어릴적 서울로 상경, 고향이 없다시피 자라서
홍화니, 쪽풀이니 이름만 들었지 생김새를 알지 못합니다.
인터넷 뒤지고 갖고 있는 책 들여다 봤다고 해서 밭이나 길에서 만나면
어! 넌 쪽! 넌 홍화! 이렇게 되진 않으니 그야말로 백문이 불여가 일견임돠.
그래서, 씨앗 나눔을 받아서 일단 한해동안 피고 지고를 지켜보고자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돌아다닌 탓에 쪽씨도 얻고, 홍화씨도 몇알 얻고,
마음 넉넉한 분께 열매치자 커다란 것을 얻었습니다.
이렇게 씨앗이 모이고, 나무가 손에 들어오니 이젠 빼도 박도 못하는거 아닌가 싶어집니다.
쪽풀입니다.
2월 9일, 조금 이른 파종을 했습니다.
2월 26일 새싹들이 올라온 모습입니다.
지금은 좀더 자랐는데 키만 삐죽 큰것이 웃자라는건가 걱정됩니다.
어쨌거나 화분에 담긴 이 쪽풀은 제 마루타가 되었습니다. ㅎㅎ
2월 20일 저에게 온 열매치자 나무입니다.
따뜻한 부산 어느집 마당에서 난데없이 뽑혀 용인땅에 왔습니다.
지금은 화분에 담겨 베란다에 있습니다.
지난 여름에는 아파트 단지를 둘러싸고 있는 산에 올라서 칡잎을 땄습니다.
가장 흔하게 구할수 있는 재료였습니다.
명반을 매염제로 썼는데, 원하던 만큼의 결과물은 얻지 못했습니다.
두차례 산에서 열심히 잎 따서 비닐봉지에 넣고 그랬는데, 지금 생각하니 우습기도 합니다.
칡잎을 물에 삶을 때 온집안에 좋은 향이 배었습니다.
비싼 향수처럼 그런 향은 아니었지만,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향이었다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아직은 농사꾼이 아니니, 농사 준비하는 모습을 앞으로도 이렇게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
첫댓글 아~~~ 저도 정말 천연염색에 대해서 하고 싶더군요..저희주변에는..지천에 황토는 디따아 많은디...ㅎㅎㅎ
디따 많은 황토로 염색 해보세요. 여러번 물을 갈아주고 고운 가루만 받아서 해야한다는데, 저는 옆에서 염색하는거 구경한적은 있슴돠. 아. 디따 많은 황토.. 부럽네요. ㅎㅎ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칡향.. 저도 느끼고 싶네요^^'
뜨거운 온도에서 15분 정도 옷감을 서너 차례 주물러야 하니, 몸도 뜨끈하니.... 식물의 향도 은은하니... 염색한다고 주물락거리는 것이 운동도 되고, 찜질방 부럽지 않은 효과가 있습니다. ^^
같이 공부해요~
솔의향기님은 벼농사 짓느라 바쁘시지 않나요? ㅎㅎㅎ
ㅎㅎ 저랑 똑같으시군요 저도 옥상에서 농사 지어요 요즘은 게으른지아님 돌아댕긴다고 신경안쓰는데 당근은 잘자라네요 ㅎㅎ
베란다 보담은 옥상이 낫쥬. 텃밭까정은 안바래요. 옥상.. 부럽네.. ㅎㅎ
글도 젤 맘편하네요 한번씩 올라가서 보고 정작 내가하고싶은것은 지을수가 없어요 하우스가 잇어야되는디 난 사두오이 키우고 싶거든요
오.. 사두오이. 그거 사진으로 봤는데..요상하던디요.. 효능은 좋아도....
네... 사두터널 드가면 으시시 해요 근디 효능 무지 좋다는것 씨앗은 있는디 엇다심을 지 고민 중 ㅋㅋ
언능 밭 구해서 뿌리세요. 지도 으스스한 사두터널 구경 가게.. 여름에 가면 무섭고 시원하고.. 놀이동산 갈 필요 없겠당.. ㅎㅎ
ㅋㅋㅋ 그냥 울집에다가 설치 할까요??? 울집 꼬맹이들 보고 기겁하라고 ㅋㅋㅋ
반디천사님 옥상을 그 머냐.. 유령의 집으로? ^^
전에 감물들여서 옷을 만들어 본적이 있지요 첨에는 얼룩이 많더만 그냥 입겠다고하고서 다니다가 빨고 빨고 하다보니 자리를 잡아가더만요 지금은 잊어버리는 통에 아쉬움이 남지만요...
아깝다. 감물옷은 오래 입을수록 빛이 발한다고 하던데요...
^^ 좋은 성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 저도 작년에 흰색티를 10벌사서 일주일 내내 ~ 염색을 했는데 ㅋㅋ 올해도 다시 도전 좋은 성과 나오면 아마 100벌쯤 염색할런지도 모릅니다 ^^
흰색티 염색한거 사진 좀 보여주세요. ^^
흰색티가 아니라 누런티가 되었습니다 ㅋㅋ 개인적으로는 황토염색을 제일 좋아한답니다 ㅋ 가끔 누런티 입어요 여름에는 창피한것도 모르고요 아마 사람들이 어디 시궁창들어갔다가 나온줄 알만큼 누런티가 되어버렸죠 ㅋ 올해는 쫌 잘 ~ 만들어 볼려구요 참 그 누런티는 황토염색이 아니라 다른거 염색이었어요 ㅋㅋ 개인적으로 연구하는거 `~
갠적으로 연구 성공하셔서 난중에 자랑해주세요. ^^
꼭 보여드릴게요 ^^
기대합니다요. ^^
지야 엄두도 못내지만...좋은 열매 맺으셔요^^
고맙습니다요.
언제보아도 새싹들은 눈이 부셔요..^^
새싹들 참 이쁘죠. 말씀처럼 눈이 부실정도로요. ^^
새싹을 보노라면....괜스레 맘이 설레고 즐겁고...제가 키워본거라곤 들깨 새싹^^ 지인에게 엔젤트럼펫을 얻어서 키우는거 둘 .... 글도 천연 도마도님의 마음도 천연입니다 이쁘십니다^^*
아이..구.. 쑥쓰러워라... ^^;;
도마도님 베란다농사잘지었네요......방가워요.
반갑습니다. ^^ 5월에 시골로 이사와서 마당과 텃밭농사를 지었답니다. 겨울엔 여전히 베란다에서 화초들이 버티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