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초부터 극심한 피로감과 함께 하루가 다르게 얼굴색이 노래져 갔다. 이거 아무래도 이상하다. 목요일(19일) 가까운 병원에 가서 혈액검사를 했다. GOT=139/GPT=132/T-bil=5.12. 이런... 황신교수에게 메일을 보냈다. 이러저러 하다고...30분이 체 되기전에 장기이식센터에서 연락이 왔다. 지금 즉시 응급실로 오라고... 경주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응급실에 도착하니 밤8시가 넘었다. 응급실에서 CT까지 촬영하고 새벽2시가 넘어서 병실로 올라갔다.
다음날 아침 회진시간... CT결과 담관과 췌장관과 십이지장의 연결부분(이 부분을 팽대부라고 한단다.)에 결석(돌)이 생겨 꽉 막혀 있다고 한다.
토요일(21일) 내시경으로 돌을 빼내고 담관은 물론 췌장관까지 꽉찬 담즙 배출을 위해 콧줄을 꿰고 주머니를 달았다. 화요일(24일) 콧줄을 빼고 주머니를 땠다. 날아갈 것 같다. 수치도 점점 정상치를 향하여 하강하고 있다. 아~내일이면 퇴원하겠구나. 기대가 된다.
그런데 오늘 아침 회진시간... 당연히 오늘 퇴원하세요. 라는 말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 무슨 마른하늘에 벼락치는 소리란 말인가...
지난번 돌 빼낼 때 팽대부가 정상보다 커져 있어 혹시나 하고 조직을 떼내어 검사를 한 결과가 어젯밤 늦게 통보되었는데 악성종양으로 판정되었다고 한다. 순간 하늘이 노랗다. 이럴 수가... 그렇게 멍하니 회진이 끝나고...잠시 후 담당의가 별도로 자세히 설명을 한다. 정확한 명칭이 '팽대부선종암'이며, 이번 계기로 발견된 것이 천만 다행이라고... 이런 기회가 아니면 말기가 되도록 정말로 발견하기 어려운 암이라고... 또 참으로 드문 경우라고... 또한 수술전에 있었던 간암과는 전혀 관련성이 없는 암이라고... 오늘 저녁에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지 회의를 해야 한다고... 그러면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고...
머리속이 하얐게 비는 느낌이다.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 하도 기가막혀서 헛 웃음만 실실 나온다. 왜 나만 이러냐... 남들 안하는 희귀한 것만 골라서 다하냐... 이번 고비를 넘기면 다음에는 또 어떤 장애물이 내 앞에 나설까... 수술한지 거의 만 2년 동안 참으로 여러가지희한한 고비를 힘겹게 넘기고 있다. - 3개월이 채 되기전 십이지장 천공으로 인한 복막염으로 응급 수술 - 8개월째 1차 거부반응 - 10개월째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인한 대퇴골두무혈성괴사증(12월초 인공관절 수술이 예정되어 있는데...) 판정 - 18개월째 B형간염 재발 - 23개월째 2차 거부반응 - 24개월째 신종플루 감염, 담관 결석, 팽대부선종암 발견-
부디 이번이 마지막 고비가 되기를...
내나이 올해 49세...지금까지 반평생동안 양심에 어긋나지 않게 세상을 살아왔는데...아홉수를 넘기기가 참으로 힘들다...
하도 마음이 답답하여 넋두리를 늘어놓아 봅니다.... 여러분 건강하세요...
첫댓글 힘내시고요.... 그만큼 더욱 삶의 의미가 크시겠지요 보람된 날이 있을 것입니다 용기를 갖고 차분히 치료하세요 완쾌 되시기를 바랍니다^^
힘 내시고, 용기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나도 쉽지 않는 질곡이 있지만, 간혹 이런 글을 만나면 걱정이 되어 가슴이 답답합니다. 이식인의 핸디캡은 면역억제제로 인한 무방비 입니다. 평소 같으면 대항력으로 이겨낼 질병이지만, 호시탐탐 우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항상 조심합시다. 좋은 치료로 더 이상의 시련이 없기를 빕니다.
동갑이네요 힘내세요 여태까지 많은 역경을 이겨냈네요 또한번 그놈의 종양과 싸워보세요 이번이 마지막이라 여기고 한번더 힘내세요 잘될것입니다
힘내시라는 말외에 뭐라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치료가 가능한 것에 무게를 둡니다. 쾌유하시어 무사히 아홉수 넘기시고 이후엔 정말 아무일 없으시길 바랄뿐입니다.
마립간님! 힘내세요.. 이곳에 오는 모든분들이 응원하고 있습니다.앞으로 좋은 일만 있길 빕니다.
이번을 마지막 고비로 잘 넘기시길 빕니다. 그렇게 되리라 믿고 마음을 보냅니다.
화이팅! 화이팅! 그래도 조기 발견하셨고 치료될 수 있다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승리합시다!!!
화이팅! 화이팅! 그래도 조기 발견하셨고 치료될 수 있다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승리합시다!!!
힘내세요... 이번 고비가 정말 마지막 입니다. 어려운 수술도 이겨내셨으니 이 정도 쯤이야.. 얼마든지 이겨내실수 있으십니다. 화이팅 하세요!!! 아자아자!!
힘내세요!~ 요번이 정말 마지막 고비일 겁니다. 조기에 발견된 것도 참으로 다행이구요!~ 행운의 여신은 님의 편 입니다!~ 힘내십시요!~ 사랑합니다!~^&^
잘 넘어갈 겁니다. 까짖것 죽을힘 한번 내어서 이겨내셔야죠?
힘 내셔서 끝까지 승리하시길 빕니다.
이렇게 여러분들의 사람의 힘으로 꼭 이겨내셔요!!!!!생각대로t ~!!!!
힘내세요..꼭 이겨내실거에요...
여러분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걱정과 성원 덕분에 내일(12. 1.)11시 경에 수술이 결정되었습니다. 김기훈 선생님이 하시기로 되었답니다. 수술마치고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