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https://www.fmkorea.com/7089614842
Nuclear Triad, 핵 삼위일체 또는 핵 삼축체제라고도 불리는 이 개념은 핵무기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이는 전략 핵무기를 운반하기 위한 다음의 세 수단을 가리킨다.
ICBM
SLBM
그리고 전략폭격기가 그것이다.
이 세 가지 무기체계는 각자 고유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첫째, ICBM은 명중률이 높고 사거리도 매우 긴 동시에 요격이 어렵다는 장점을 갖지만, 상대의 대군사타격(Counterforce attack)으로부터 취약하다. 따라서 이들은 대군사타격(1차타격)에 적합하다.
둘째, SLBM은 잠수함의 은밀함에 기반해 생존성이 매우 높아 대군사타격으로부터 안전하지만, 명중률이 비교적 낮고 사거리도 상대적으로 짧으며 지휘통제의 문제를 가진다. 때문에 이들은 대군사타격보다는 대가치타격(2차타격)에 적합하다.
셋째, 전략폭격기는 운용의 유연성이 높지만, 마찬가지로 상대의 대군사타격에 손쉽게 제압당하며 이륙한다 하더라도 격추당하기 쉽다.
* 대군사타격 등의 용어에 관한 설명은 다음 글을 참조: https://www.fmkorea.com/7065086773
적어도 이러한 논리 아래에서 미국은 핵 삼축체제를 유지했으며 현재도 유지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기술의 발달에 힘입은 SLBM과 그것을 탑재한 SSBN의 성능 향상은 이러한 세 개의 축의 경계를 허물게 되었다.
즉, 1990년대부터 등장한 트라이던트 II D5 SLBM은, 사거리도 ICBM급으로 길고, 명중률도 당시 사일로 타격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던 피스키퍼 ICBM과 맞먹는 수준이었으며 통신기술은 더욱 고도화되었다. 다시 말해, SLBM의 단점으로 여겨지던 부분은 거의 해소되었으며, 이제 SLBM에게는 사실상 장점만이 남은 한편, ICBM은 여전히 대군사타격으로부터의 취약함이라는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
물론 미국 공군(1980년대 당시는 전략공군) 역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80년대 최신형 피스키퍼 ICBM을 토대로 철도에서 기동할 수 있는 ICBM을 개발하고자 했다. 문제는 이것이 미국 국내적으로 님비의 대상이 될 것이 분명했던 데에다(어느 누가 자기 동네 철길에 핵공격 1순위 목표가 들어오기를 원하겠는가), 보안문제, 그리고 유지보수를 위해 대규모의 고정된 기지를 필요로 한다는 점이었고, 결정적으로 취소된 이유는 냉전이 끝나버렸다는 것이다.
한편 전략폭격기는, 그것이 생존에 있어서는 가장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폭격기의 출격이 반드시 핵무기의 사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동시에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대외정책에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또 다른 장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북핵 이슈가 떠오를 때마다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B-52 폭격기가 한반도에 전개되는 것을 떠올려보자) 여전히 유의미한 무기체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가 제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여전히 ICBM을 고정 사일로에 운용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핵 삼축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명확히 공개된 이유는 없지만, 추측하는 바로는 소련 해체 이후 미국의 전략적 관심은 중동과 아프간에 집중되어 있었으며 때문에 ICBM의 생존성에 대해 크게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는 수요적 측면과, 여전히 전략핵무기의 핵심 운용세력으로 남고자 하는, 기존의 관성을 끊어내지 못했던 미 공군의 관료정치적 행태라는 공급적 측면이 작용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차세대 ICBM인 LGM-35 센티넬(Sentinel) 역시 사일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ㅎ이해안됨 댓펌
그니깐 ICBM 사일로는 킬체인같은거에 취약해서 그렇다는거지?
아무리 잘 숨긴다고 해도 고정되어 있는 이상 결국 언젠가는 위치가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가장 확실하게 ICBM의 생존성을 증대할 수 있는 방안은 TEL인데, 미국은 여전히 사일로를 고집합니다.
그 보통 지하에 있는거같아서 그런거 바로바로 킬체인으로 잡아낼수있나?
그리고 막상 우크라 러시아 전쟁보면
고정되어있는 항만, 공항 같은거 처리가 잘안되는거같아서
첫 번째 문제같은 경우엔, 보통 그래서 상대의 핵전력을 노리는 대군사타격은 선제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문제는 사일로는 고정되어 있고, 미국의 핵전력을 상대할 국가라면 사일로의 위치 정도는 파악해두었을 것이라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사일로같은 경우엔 그 시설 자체보다는 그 안에 들어있는 ICBM만 부수면 되는거니 항만이나 공항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첫댓글 헬다이버즈할때 icbm엄청 쐈는데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