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키스광꼴초늑대의마누라는서울고최고문제여우※
Epilogue.01
그러니까 내가 무서울과 처음 만난 건 3살 때였다. 엄마와 친한 아줌마네 아들이였는데, 3살인 그 때부터 나는 그 아이와 터울없
이 편한 사이로 지냈다. 그리고 중학교, 고등학교를 들어와서 부탁같은 건 좀처럼 하지 않던 애가 나에게 부탁을 해왔다. 그 날은
단합이 있던 날이라 좀 곤란해서 거절을 하려고 했는데, 녀석의 눈이 너무 간절해서 어쩔 수 없이 오케이 했다. 아- 9시가 되면 간
다는 약속 하에 말이다. 녀석의 부탁은 반지를 골라달라는 부탁이였다. 여자친구와 100일이 다 되어 가는데 선물이 고민이라는
것이다. 바람끼가 다분할 듯한 그 녀석의 얼굴로 한 여자에게만 사랑을 퍼붓고 반지를 선물하는 게 나로써는 참으로 웃긴 일이 아
닐 수 없었다. 집으로 갔다가 사복을 갈아입고 약속 장소로 모인 우리 둘은 큰 백화점으로 들어갔고 액세서리 코너를 빙- 둘러 보
았다. 녀석의 여자친구는 나도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취향은 금방 알 수 있을 정도로 여자친구는 단순하다고나 할까. 하여튼 그랬
다.
"돈은 얼마나 있는데?"
"50만원."
"새끼, 프로포즈하냐? 뭐 50만원씩이나."
"나 지윤이랑 결혼 할건데."
"무식한 새끼."
나는 무서울을 보고 피식 웃어줬다. 녀석은 얼굴이 살짝 붉어지더니 손으로 바람을 일으켰다. 에어컨도 빵빵한데 덥냐? 나는 진
열 된 반지들을 이리저리 보다가 눈에 띄는 반지 하나를 꺼내 봐 달라고 직원에게 부탁했다. 직원은 팔릴거라는 생각에 눈에 별을
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뜨리기 시작했다. 아- 이런 건 딱 질색인데. 내가 직원의 가식적인 설명을 듣고 미간을 찌푸리자, 무
서울은 그걸 봤는지 점원에게 '짧게 말해.'라는 말을 툭- 던져버렸다.
"하, 하여튼 인기도 많고 가격도 보기보다는 싼 편이예요."
"가격이 얼마 정도 되는데요?"
"34만원이요. 커플링이니까 두개인데, 34만원이면 거저죠."
나는 고개를 돌려 무서울을 쳐다봤다. 무서울은 반지를 유심히 바라보더니 나를 보고 질문을 던졌다.
"왜 이거야? 너무 화려하지 않냐?"
"딱 보니까 화려한 거 좋아하게 생겼던데, 뭘. 나 걔랑 처음 만났을 때 기억 하냐? 레이스 치렁치렁."
"하긴. 좋아하긴 해, 화려한 거."
"그거 봐. 내 눈이 정확하다니까. 이 누나만 믿어라. 이거로 해."
"네 눈이 정확하긴 하니까. 뭐, 믿는다."
녀석은 큰 손을 내 머리위에 툭 놓더니 직원에게 '34만원이랬죠?'라고 물으며 지갑에서 삐까 뻔쩍한 카드 하나를 꺼내 결제를 했
다. 예쁜 반지 케이스에 반지를 넣고, 직원이 무서울에게 건내줬다. 무서울은 내게 한 번 보라며 케이스를 줬고, 그 순간 쌩- 하는
바람소리와 짝- 하는 마찰음과 함께 내 고개가 삐딱하게 돌아갔다.
"너, 뭐야!!!!!!"
하- 허탈하게 웃으며 맞은 곳을 손바닥으로 감싸고 고개를 다시 정면으로 돌렸다. 눈 앞에 있는 여자는, 그러니까 나를 때린 여자
는 여전히 화려하게 옷을 차려입은 무서울의 여자친구, 반지윤이였다. 무서울도 적잖지 않게 놀란 듯 반지윤과 나를 번갈아 쳐다
봤고, 직원은 재미있는 구경거리라도 생긴 듯 우리 셋을 쳐다봤다.
"아……- 씨발, 니가 뭔데 날 때려?"
짝-
또 한 번 마찰음과 함께, 내 고개가 아닌 반지윤의 얼굴이 돌아갔다. 미안하지만 나는 꼭 되돌려 줘야 직성이 풀리거든. 감히 우리
엄마 아빠한테도 맞아 본 적이 없는, 사고를 쳤을때 선생님한테도 맞아본적이 없는 뺨을 니가 처음으로 손 댔으니까 너도 당해야
지.
"무서울!! 너 뭔데! 지금 바람피는거니!? 너랑 나, 100일 이제 이틀 남았거든?"
뭔가 단단히 오해를 하고 있는 듯 한데……. 내가 아니라고 말하기도 전에 반지윤이 선수를 쳤다.
"너 원래 잘 웃지도 않으면서 얘 옆에서는 왜 그렇게 싱글벙글이야?! 너 이름 뭔데!!! 너 잘란 거 뭐 있어!!"
이 기집애가 보자보자 하니까 누굴 보자기로 아나. 내가 잘난게 뭐가 있냐고~? 하나하나 다 읊어주겠다. 너 귓구녕 뚫일 준비 단
단히 해 둬라. 넌 오늘 내 성질을 두번이나 건들였어.
"내가 너보단 잘났지! 아빠는 S기업 회장님 서리하시고, 외할아버지는 K기업 회장님이고!
우리 엄마는 그 유명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하월희에다가! 나? 날 몰라?
서울고 외모, 몸매, 성깔, 싸움, 집안 등등 모든 방면에서 1등인 나를!?"
"……공부는 빼야지."
"무서울, 안 닥쳐? 야- 반지윤. 어떠냐? 내가 더 화려하지 않아? 니 잘난점 하나하나 다 꼽아봐, 어디!"
"……씨…! 무서울!! 너랑 이제 끝이야!!!!"
반지윤은 그렇게 말 하고서는 공간을 벗어났고, 얼떨결에 이별통보를 받은 무서울은 얼빠진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봤다. 쯧쯧, 많
이 좋아하는 것 같더니. 난 반지 케이스를 쳐다봤다. 이건 어쩌지? 벌써 결제까지 했는데.
"씨-발!!! 뭐 이따구야!"
백화점을 벗어나 베스킨라빈. 작은 테이블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떠 먹고 있는 내게 성질을 부리는 무서울. 이게 진짜 뒤질라고 누
구한테 성질이야-! 확- 뭐라고 한 소리 하려다가 내 탓도 있는 것 같아 조용히 아이스크림을 먹기만 했다. 무서울도 조용히 아이
스크림을 먹으며 더위를 달래고 있는데, 갑자기 녀석이 숟가락을 탁- 놓고 나에게 반지케이스를 내밀었다.
"야. 이번일에 니 탓도 있는 거 알지."
"모르는데."
"서이월!"
"아- 알았다고."
귀 찢어질 일 있어? 아주 목청이 나가라 부르는구나. 내 이름 비싼데. 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녀석을 봤고, 녀석은 씨익- 입꼬리를
재수없게 올리며 나에게 말했다.
"그럼 너 나랑 연애해."
풉-
먹고있던 아이스크림을 뱉어내버렸다. 다행히 그리 많이 튀기진 않았지만 무서울은 더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휴지를 몇 장 꺼내
얼굴을 닦았다. 지, 지금 저 자식이 나한테 연애하자고 한 거니?
"…미친거냐? 이거야?"
나는 손가락을 머리 옆에다 대고 빙빙 돌렸다. 무서울은 '이게 확!'이라고 소리를 치며 날 한대 때리려다가 말았다. 헤헹- 저 녀석
은 나를 절대 때리지 못할거다. 중학교를 다닐 때, 녀석이 날 때렸던 적이 있는데, 날 때린 걸 엄마와 아빠가 알고 무서울을 굉장
히 혼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베시시 웃으며 아이스크림을 떠먹었다.
"근데 갑자기 왜? 너 걔 좋아하잖아."
"날 찬 걸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다, 이거야. 야, 알았지? 나랑 연애 하는거다."
"안해! 내가 너랑 왜 사귀어! 돌았어?"
"키킥. 오늘부터 1일."
*
안녕하세요! 조금 늦게 돌아왔나요?
에필로그입니다. 뭘쓸까- 고민하ㄴ다가 결국 특별편 에필로그예요.
언젠가 한 번 나왔던 소유와 진솔이 기억하시죠? 그들의 미래를 상상해서
쓴 글이예요. 소유와 진솔의 두번째 아들이 바로 '무서울'이고,
월희와 리하의 딸이 '서이월'인데, 이 둘의 사랑을 그릴 에필로그예요.
5편쯤 나갈 예정인데, 잘 부탁드려요. 아- 그리고 오늘 보니까 공지가
바뀌었더라구요. 요번편 부터 알람쪽지를 원하시면 리플 앞에 '◈'를 붙여주세요!
그런데 이거 번외에 넣는 거 맞나요 ㅜ_ㅜ?!
From.*여우별
헤헤완전재미있어요~다음편도기대할께요!
◈ 이월이가 월희 딸이구나 ㅋㅋ 진짜 잼잇어요 ㅋㅋㅋ 이월이도 월희랑 리하를 닮아서 이쁜가봐요 ㅋㅋ 성격완전 월희다 ㅋㅋㅋ 다음편도 진짜 기대되요 ㅋㅋㅋ
월희딸이이월이죠?ㅎㅎ아잼잇다~
헤헤>ㅇ<완전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