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부터 벼르고 별렀던 일산 알모책방에 드디어....
오늘 갔습니다.
독서에 관심 있는 교사들과 함께...
인천에서 천천히 가도 한 시간 전에 도착하는 일산 알모책방....
간판이 크게 없어 잠깐 기웃거렸지만 금방 찾았습니다.
와, 들어서는 순간....
참으로 아름답고 따뜻한 책방이라는 게 딱 느껴졌습니다.
그 집은 주인을 닮는다지요.
청결하고 깔끔하고 다정한 책방...
바닥도 따끈따끈하여 참 좋았습니다.
책방을 가득 메운 구수한 고구마 냄새와 향긋한 차 냄새....
혹시라고 아침을 거르고 왔을까봐 알모님이 준비하고 계시다는 거예요.
10년이라는 세월, 그냥 흘러가는 게 아니겠지요.
책방주인의 노하우와 정성이 가득 들어간 책방 구석구석을 살펴보자니
그저 존경스런 마음뿐^^
대학시절, 책방 주인을 꿈꾸었기에 부러운 마음으로 둘러보았습니다.
하지만 책방 운영이 얼마나 어려운가요.
굳건한 사명의식 없으면 안 되는 일이지요.
그림책 읽고, 체험하기-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활동이지만 늘 자신이 없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걸 얻어갈 수는 없겠지만 책방 주인의 노하우를 조금이라도 얻어갈 수 있다는 것에
큰 기쁨을 느끼며...
저는 자동차 트렁크에서 산모퉁이 꿀 한 병을 꺼냈습니다.
책방 주인 알모님은 처음 뵙는데도 왠지 친근하고 하나도 낯설지 않았어요.
작은 꿀 한 병에 오가는 마음^^
사심가득 책꽂이(?)
어딜 가나 눈에 띄는 깜찍한 의자들
동심을 겨냥한 의자들을 보니, 앉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네요.
하지만 꾹 참고....
책구경에 빠진 지율샘...
활짝 웃는 지현샘...
구석구석 주인장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네요.^^
알모님이 준비해주신 커피와 차, 그리고 달콤한 고구마를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어요.
늘 뭔가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지만 부족함을 느끼는 나....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책읽기의 즐거움을 알려줄까 고심하지만
그닥 성공한 것 같지 않아 조바심을 내고 있지요.
오랫동안 책방을 하면서 엄청난 노하우를 갖고 계신 알모님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책읽기는 간섭으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얘기...
오랜 시간 기다리다 보니 가랑비에 옷 젖듯 책읽기의 즐거움에 빠져드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얘기....등등
좋은 원화 전시 추천도 받고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우리가 너무 오래 시간을 빼앗은 건은 아닌지 좀 걱정이 되었지요.
좋은 이야기 많이 듣고,
각자 원하는 책을 구입했어요.
저는, 고양이에 관한 책을 네 권이나 샀답니다. ㅋㅋ 고양이에 빠진 게 분명하죠?
알모책방 단골손님, 코빼기....(코에 무슨 상처 자국이 있어서...)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보고 얘기 나누고 싶었지만 역시 코빼기도 안 보여 주네요.
아름다운 책방나들이를 마치고 기념사진도 찍고....
알모님이 추천해주신 음식점으로 고고!
일본인 부부가 경영하는 일본가정식 음식점, 후쿠로우....부엉이라는 뜻이에요^^
맛있는 점심 먹고 돌아오는 길...
아름다운 책방이 경영난에 허덕이지 않도록 나라에서 적극 지원을 해주면 좋겠고,
가까운 동네에 이런 아름다운 책방이 자꾸만 자꾸만 생겼으면 좋겠어요.
언제든지 쉽고 편하게 찾아갈 수 있는 아름다운 책방....
책방에 자주 가는 아이들은 결코 나쁜 길에 빠지지 않을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시죠?
첫댓글 몸이 안좋아 걱정했는데, 다녀오고 나니 참 잘한 거 같아요. 꿀먹고 언능 나을게요. 선생님~ 고맙습니다^^
예, 얼른 툭툭 감기라는 녀석 털어버리세요^^
이런 예쁜 책방이 아이들이 자주 놀러가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노래방,PC방 많이 간다던데ㅠㅠ
분위기가 무척 따뜻하고 자유로웠어요.주인장의 오픈 마인드도 마음에 들고^^
지성과 감성 겸비한 책방 주인 알모 님, 멋져요. 저는 대전 가서 개에 관한 책 몇 권 사들고 왔답니다. ㅎㅎㅎ
샘! 요안나 콘세이요 전시회 다녀오셨나요? 샘이 쓴 빨간 모자의 화가^^
알모에도 길냥이가 오는군요 반갑네요
세 마리가 온대요^^
늘 무엇이든 열심히, 즐겁게 하시네요. ^^
예, 미운오리님! 반갑습니다. 가까이 살면 함께 이리저리 갈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