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댐 벚꽃길 전경. [사진 영천시]
올해 봄꽃 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발생 이후 첫 4년 만의 ‘노 마스크’ 행사다. 이에 전국 지자체들은 준비가 한창이다. 이중 경북도의 경우 공무원들이 직접 가보고 추천한 벚꽃길 23곳을 엄선했다. 이른바 ‘몰라서 못 가는 벚꽃 명소’가 주제다.
━
서울 여의도 윤중로 20배 되는 벚꽃길
우선 경북 영천에는 40㎞가량 이어지는 벚꽃길이 있다. 서울의 대표 벚꽃길인 여의도 윤중로가 2㎞가 안 되니 상당한 규모다. 영천댐공원에서 충효삼거리를 거쳐 옥계삼거리까지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가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벚꽃길 정점에 위치한 임고서원 앞 카페거리에서는 향긋한 차 한 잔의 여유도 즐길 수 있다.
포항의 청송대 감사둘레길~영일대호수공원 일대도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여기선 벚꽃뿐 아니라 최근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는 포항 철길 숲까지 걸어볼 수 있다. 철길 숲에선 6년째 땅속에서 불이 피어오르는 ‘불의 정원’이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드물게 땅속 천연가스에 불꽃이 붙어 생긴 볼거리다.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철길숲 '불의 정원' 불꽃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
벚꽃도 보고 주요 관광지도 보고
또 청송 양수발전소 벚꽃길도 빼놓을 수 없다고 한다. 이곳에선 고즈넉한 정취까지 느낄 수 있어서다. 벚꽃길을 따라 쭉 달리면 조선 시대 9대(代)에 걸쳐 250여년간 ‘만석의 부’를 누렸던 청송 심부자댁 송소고택이 나온다. 고즈넉한 고택 사이를 거닐면서 화려한 봄기운을 한가득 느껴볼 수 있다.
예천 용문사로 가는 벚꽃길에 마주하는 초간정은 초간(草澗) 권문해 선생(1534~1591)이 지은 정자다. 벚꽃길 아래로 흐르는 계곡물에서 자연을 벗 삼은 선인들의 멋을 잠깐이나마 느낄 수 있다. 용문사에서 조금 더 욕심을 부려 올라가면 소백산 하늘자락공원과 마주할 수 있다.
이밖에 경북의 벚꽃 명소는 다양하다. 김천 연화지 벚꽃길은 김천 8경으로 선정됐을 만큼 화사한 벚꽃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영주 서천변, 구미 금오천·금리단길, 성주호 주변, 봉화 물야저수지 등도 가볼 만한 벚꽃 명소다.
벚꽃 이미지.
━
이달 마지막주~4월초 '절정'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벚꽃 개화 시기는 평년보다 2~4일 빠르다. 경북 지역은 이달 마지막 주부터 벚꽃이 피기 시작한다. 개화 후 일주일부터 4월 초까지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봄의 절정에 벚꽃이 만발한 경북의 23개 벚꽃 명소에서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인근 관광지도 들러 경북의 멋과 정취를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