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線전화기
淸海
例典(예전)도
항상 그랬었다.
가느다란 혈관 울퉁불퉁 비집고
머리까지 치솟는 울분이었다.
그 많은 실망들
배신의 좌절감
언제부턴가 조국은 전화 한 통 없이
지 멋대로 변해가고 있었다.
조국의 안중에도 없고
심중엔 더더욱 없는 나는
그래도 조국을 위해
총 든 기억이 가시지 않는다.
이놈은 저놈을
저놈은 그놈을
그놈은 나를
그 자리 그대로
놔두질 않는다.
어느 샌가 혈관 같은 유선(有線) 없어지고
무선(無線)으로 허공을 메워버린 수많은 말
지구를 메워버린 너의 질투들
한겨울 태양
한여름 그늘의 외면 속에
썩어만 가는
눈을 뜨기 두렵다
무섭다
아~~~조국아
어차피 미울 바엔
혈관타고 미워라
예전처럼 단순하게 미워져라
東海에서 淸海
카페 게시글
─삶의 좋은글.
유선전화기
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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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7
08.04.07 09:53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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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먹느냐 먹히느냐?, 전화기가 울리면 절반 이상이 먹이가 돼달라는 내용이더이다. 문명에게 이용당하며 사는 삶 정말 무섭내요. 깊은 풍자에 가슴한번 시원해 지는군요. ^^*
세태를 풍자하는 글 이로군요공작님의 댓글을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너무 어려 워 잉 된장님의 글
속지 말아야지요 .즐거운 주말 되십시요
물질 문명속에 사는 현대인의 삶은 차라리 오지에 사는 그런 삶을 더 그리워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한치앞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현대에 사는 우리는 그만큼 피곤한 삶을 살아가야 하나봅니다....
님의 시향에 곱게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편한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