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베어'의 행보가 주목된다. 오랫동안 2, 3위 박스권을 형성했던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의 실적 부진이 예상됨에 따라
대웅제약이 국내 제약업계 매출 3위에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제약과 녹십자의 2010년 매출 순위가 지난해에 이어 1위, 2위가 확정적인 가운데 3위부터 순위 변동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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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증권 상위제약사 매출 추정치(단위:억원) |
20일 증권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각각 매출순위 3위와 4위를 차지했던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이 5위를 차지한
대웅제약에 3위를 넘겨줄 것으로 분석됐다.
대웅제약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708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돼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의 추정치인 6662억원과 6091억원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제약사의 순위 변동에는 처방약 시장 실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의 올해 처방약 시장 시장 추정 실적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약 10%, 5% 가량 줄어든 2639억원과 4050억원이었다.
유한양행의 처방약 상위 품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아토르바, 안플라그, 코푸정, 알마겔 등의 처방액은 수개월 째 감소해 처방약 시장이 침체된 상황이다.
한미약품은 아모디핀, 메디락에스, 토바스트 등의 처방액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아모잘탄이 크게 성장했으나, 전반적 부진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또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던 슬리머의 시장 퇴출도 처방약 시장 성장에 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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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제약사 처방액 추정치(단위:억원) |
대웅제약 역시 올해 처방약 매출액이 지난해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데다 프리베나13 등 코마케팅 품목의 성장이 처방약 시장 부진을 상쇄했다.
반면, 동아제약과 녹십자는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동아제약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9.4% 늘어난 8765억원으로 예상됐으며, 신종플루 백신 매출이 반영된 녹십자는 매출액이 8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처방약 시장에서 상위 제약사들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성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저성장을 극복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와관련 키움증권 김지현 애널리스트는 "작년 4분기부터 시작된 리베이트 연동 약가 인하시스템 가동, 대형사를 중심으로 한 유통거래 조사 등으로 대형사의 시장지배력이 단기적으로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는 쌍벌제 도입으로 중소사들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는 반면, 제네릭 출시, 시장성 높은 신약 발매 등으로 상위사들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