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사고의 95%는 무의식에서 일어나고 나머지 5%도 언어로 나타낼 수 없는 부분이 많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숨겨진 니즈를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
겉으로는 원한다고 하면서 속내는 다른 경우가 많다. '거리에 있는 휴지를 주워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 중 90%는 실제로 거리에 떨어져 있는 휴지를 줍지 않는다.
사람들은 자신의 솔직한 의견보다는 남들의 눈치나 당위성에 의해 응답하는 경향도 있는 것이다.
예전에 국내 여성잡지 <마리안느>가 창간 17호를 끝으로 부도가 난 적이 있었다.
<마리안느>의 부도는 다른 잡지와는 사정이 많이 달랐다.
<마리안느>는 창간 전 철저한 시장조사를 하였고 주부들이 천편일률적인 섹스나 루머 얘기에 식상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유익한 정보만 제공한다면 정기구독을 하겠다'는 설문 응답자가 무려 95%나 되었다. 이에 고무되어 독자들의 요구에 맞게 '무 섹스, 무 스캔들, 무 루머'의 삼무정책을 기조로 하는 명품 여성월간지를 출간했다.
그러나 설문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독자가 되지 않았고 결국 모두의 외면 속에 부도를 내게 되었던 것이다.
1991년 패스트푸드 전문회사인 맥도날드는 고객 설문조사 결과 다이어트 버거에 대한 수요가 의외로 많다는 점을 파악하고 다이어트 버거인 '맥린'을 출시했지만 그 역시 실패했다.
다이어트가 패스트푸드 이미지와 맞지 않았고 또 고객들이 실제 선택할 때는 다이어트 아닌 맛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사람의 속마음을 안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설문조사나 질의응답은 한계가 있다. 정확한 니즈 파악에는 지혜가 필요하다. 현명한 사람은 자기가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강구하고 면밀히 검증해간다.
전국시대 때의 일이다. 맹상군이 제나라 재상으로 있을 때 위왕의 정부인이 죽었다. 궁중에는 10명의 후궁이 있었으며 모두 위왕의 총애를 받고 있었다. 맹상군은 왕이 후궁 중 누구를 정부인으로 삼을 생각인지 간절히 알고 싶었다. 어떤 후궁을 천거하여 왕이 그 의견을 채택한다면 새 정부인을 옹립한 공적을 인정받아 승승장구할 수 있지만 만일 실패한다면 후임 정부인과는 원수가 되고 자신의 자리나 목숨까지도 위협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왕이 어느 후궁을 새 정부인으로 세우고 싶어하는지 정확한 정보를 입수한 후 그 후궁을 정부인으로 삼으라고 왕에게 진언하고자 했다.
어떻게 하면 왕의 깊은 속마음을 알아 낼 수 있을 것인가? 맹상군은 10개의 구슬 귀걸이를 만들었다. 그 중 하나만은 누가 봐도 표가 날 정도로 특별히 아름답게 만들어 다른 9개와 함께 위왕에게 올렸다. 위왕은 그 귀걸이를 10명의 후궁에게 나눠주었다. 다음날 맹상군은 특별히 아름답게 만든 귀걸이를 달고 있는 후궁을 정부인으로 삼도록 권했다.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social desirability bias)
설문조사에 답할 때 사람들은 당혹스러운 행동이나 생각을 축소해서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멀쩡하게 보이기를 원한다. 설문조사가 대부분 익명인데도 말이다.
이것을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social desirability bias) 이라 부른다.
자기보고식 설문에 응답할 때 응답자가 특정한 성향을 가지고 반응하는 현상을 반응경향성 혹은 반응편파성이라 하는데 이러한 반응경향성의 하나로 사회적 바람직성(social desirability)이 있다.
사회적 바람직성(social desirability)은 자기보고식 심리검사나 설문에 응답할 때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자기묘사(self-description)를 하는 응답자의 경향성을 말한다.
예를 들어, 장애아동과의 통합교육에 대한 태도측정을 위한 설문을 실시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사실상 찬성하지 않지만 반대한다고 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하기 때문에 찬성하는 쪽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이다.
첫댓글 오 흥미롭다
나도 살짝 결이다르지만 느꼈던게 뭐냐면
이불빨래 얼마나 자주하냐는 질문에
2주였나 한달마다 빤다는 댓글 엄청많았던거?
흐음...진짜 그렇게 자주빤다고?
생각했었어
ㅁㅈㅁㅈ 도덕적인거 아니더라도 이런부분에서도ㅋㅋㅋ
@보끼 물론 그렇게 부지런히 세탁하는 사람들도 당연히 있지 난 근데 그렇게 부지런한 사람이 소수라고 생각하는데 댓글보면 뭐 70~80%는 그렇게 세탁한다니까 믿겨지지가 않았어.ㅎㅎㅎ
와 재밌다 완전 공감ㅋㅋㅋ 커뮤믿고 참교육 하는것도 굉장히 반대...
나 진짜 참교육 사이다 감성 너무 싫어
그리고 진짜 본문보면서 갑자기 드라마 안나구절 생각남
사람들은 누구나 거짓말한다고 심지어 일기에도.
오..맞아 공감 나도 많이 남한테 엄격해지는듯.. 커뮤하면서 느끼던거 다 있네ㅋㅋ 그래서 뭔갈 영업 할 때 나도 고결한걸 내세우지 않게 되는 것 같아.. 겉으론 오~하면서 칭찬 해도 정작 흥미를 끄는건 다른거라는걸 아니까..
댓글들도 공감하고 사실 진짜 관심가져야할 페미니즘 등 이슈에는 관심 별로 없고 연예인 등등 자극적인 이슈에는 관심 엄청 많잖아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여시같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다수가 아니니까 저런 용어가 생겨난 거고 당연히 여시같은 사람들은 이 글에 해당안되는 거 알고있을거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글에서조차 자기검열하는 거 같아서 마음 아프다 조금은 풀어져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