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기차가 지나가버리는 마을
내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 집은 멀리 호남선 열차가
지나가는 것이 아스라이 보이는 산자락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나는 언젠가 그 기차를 타고 대처로 나가기를 희망하였고
20살이 되던 약관의 나이에
논산 훈련소에 입소함으로 고향을 떠난 뒤
50여년의 세월이 지나도록 아직 객지를 떠돌고 있습니다.
이별의 부산 정거장의 부산 역
대전 브루스의 대전 역
목포의 눈물의 목포 역
그리고 내 고향 익산 역의 고향 역.
각 역마다 애절한 사연을 닮은 노래들이 있는데
익산역에 내리면 나훈아의 고향역이란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고향 역”이란 노래는
제 고등학교 선배 임종수님이 작곡하시고
가수 나훈아가 불러 공전의 히트를 친 곡입니다.
그 선배님은 삼기라는 곳에서 4km 논길을 걸어 나와
황등역에서 기차를 타고 이리로 기차통학을 했던
추억을 바탕으로 이 곡을 지었다고 합니다.
나도 고등학교 시절 함라에서 4km 정도를 걸어 나와
함열역에서 기차를 타고 황등역을 지나 이리로 통학을 하였습니다.
또 다른 고등학교 선배 소설가 박범신씨도
이 기차를 타고 다니면서 문학에의 꿈을 꾸었으니
호남선 열차는 문학의 요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돌이켜보면 통학길은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먼길을 걸어 기차를 타야했고 역에 내리면 냅다 뛰어야 했는데
아침 과외를 받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느긋하던 상고, 공고생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는데.
괴로웠던 기억도 지나고 보면
다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아! 그 시절
첫댓글 맞아요
그시절은 4키로 십리길 걷는건 기본이고요
기차통학
하느라 항상 뛰어다니고
그 기초체력이 바탕
현재도 건재하시다고
생각하세요
고향 마음이찡하고
아름다운곳입니다
그럼요
차가 귀하던 시절로 대부분 걸어 다녔죠
고향은 항상 어머니의 품 속 같은 곳입니다
70년대
망성면에서 경지 정리 한다고
눈속에 고생한 기억이 솔솔 납니다
익산,황등,함열, 이리 그쪽 지역이 기억속에
남아있습니다
ㅎㅎ
익산 지역에서 근무 하셨군요
지명들을 들으니 반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