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신륵사 법당입니다. 들어가 기도는 드리지 않았지만 향내가 좋았습니다.
전 이게 수국이냐고 물었고 랜드맘님은 불단화라고 했습니다.
달해샘은 소복이 밥을 퍼 놓은 것 같다고 사발꽃이라고 했습니다.
꽃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소박하고 탐스러운 꽃이 아름다웠습니다.
경내에는 아카시아 향으로 가득했어요.
너무 나이들어 늘어진 향나무가 안쓰러웠습니다.
노인의 지팡이처럼 가지마다 버팀목이 세워져 있더군요.
500년의 세월을 이 향나무는 기억할까요?
석종과 석탑, 돌에 새겨진 조각이 섬세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스님들의 거처인 듯 합니다. 안마당에 널어놓은 빨래도 얼핏 보이고
바깥의 굴뚝이 예술이지 않습니까? 부엉이 같아요.
남한강엔 벌써 수상스키를 타더군요. 아직은 물에 들어가긴 추운데요.
저 사람은 프로급이던데요. 물살을 가르며 내닫는 폼이 멋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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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여주에 갔었어요.
신륵사와 세종대왕을 모신 영릉에 갔던 기억이 나요.
그 후 수십 년만에 다시 가 봤네요.
어릴 땐 신륵사가 꽤 컸었는데 지금 보니 아담하고 소박한 사찰이었어요.
우리가 들어갔을 때만 해도 한적했는데 나오다 보니
아주머니들이 여러대의 관광버스에서 내리더군요.
다행이다 싶었지요.^^ 우리끼리 오붓한 산책 시간이었어요.
신륵사에만 들르고 곧바로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황토참숯마을]
동네 목욕탕 사우나와는 비교할 수 없는 효과였어요. 강력 추천해요!
미온, 저온, 중온, 고온, 꽃탕으로 나뉘어져 있구요.
동네 사우나할 때 머리 안 감고 들어온 사람의 머리 냄새 때문에 곤욕스러울 때 많잖아요.
일반 사우나에선 그 냄새가 장난 아니거든요. 본인은 모르겠지만....
그런데 이곳은 남자 여자 노인들도 함께 있는데 냄새가 전혀 나질 않았어요.
숯의 탈취 효과였던 거 같아요.
중온의 온도는 일반 사우나 최고 높은 온도와 같은데 오래 있어도 힘들지 않고
땀 흘리고 밖에 나와 말리면 날아갈 듯 개운해요.
일반 사우나는 오래 있으면 현기증 나는데 황토와 숯의 효과가 남다르긴 한가봐요.
한참을 들락거렸답니다.
첨엔 샤워를 안 한다기에 이상했어요.
원적외선과 음이온을 쐬기 때문에 바로 샤워하면 그 효과가 사라진다네요.
적어도 4시간 이후에 샤워를 하라고 안내되어 있더군요.
샤워를 안 하고 대강 얼굴만 씻고 돌아오는데 찝찝한 것도 없이
얼마나 몸이 가뿐하던지, 피부는 또 얼마나 만족스럽던지....^^
liberame 님이 렌트한 9인승 벤을 운전하느라 고생했고
저희는 덕분에 편하게 다녀왔답니다.
liberame님이 준비한 동대문 광장시장의 유명한 [마약김밥?]으로
커피와 함께 유혹적인 아침식사를 하고 숯불에 구운 삼겹살과 잔치국수로
배 터지게 늦은 점심을 먹었지요.
다섯이서 삼겹살 8인분에 국수 3 그릇. 맥주 3 병.
돌아오면서 안 간 사람들 바보야....우리가 어느 대상도 없이 약을 올렸는데 들으셨어요?^^
마무리는 청담동의 유명한 죽집에서 가볍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집에 오니 12시 40분이네요. 강남역에서 긴긴 줄에 버스 세 대 보내고
네번 째 버스 타고 왔네요. 즐거운 하루였어요.
함께 못 가 아쉬운 문자 보내신 해선님. 미리 연락 드리지 못해 죄송했습니다.
담엔 꼭 같이 가요, 여러분들도요.
당장 일요일날 동네 사우나 갈 텐데, 시설로 보자면 나무랄 데 없지만
거적 안의 황토방 생각에 시시해질 게 뻔하네요.
* 여자 다섯이 8인분의 삼겹살을 한 점 남김없이 해치웠다는 건 그만큼 맛있었다는 증거고
거기에 잔치국수까지 비운 데는 잔치국수 맛 또한 포화상태의 배를 더 늘리는데 주저 없었다는 의미죠.
게다가 주인이나 서빙을 하시는 분 모두 친절하시구요.
첫댓글 같지만 또 다른 이야기네요..제 감상이 유아적이라면 샘글은 논리정연한 수필같아요..두 글을 다 보시면 마치 가 본듯 동참의 기분이 나지 않을까요?
눈팅만 한 저는 세번 갔다온것 같아요.
아웅 부러버요...나도 다음달에 댕겨와야징...ㅋㅋ
우와~좋으셨겠다...달린 혹만 아니었다라면...ㅋㅋ
회사에 묶인 몸이라... 저도 애들델꾸 날짜 함 정할려구여...
두번째 사진은 '불두화' 입니다...향이 없고 꽃술이 없어서 예전에는 절에서 많이 심었느데,,요즘은 아파트 화단에도 많이 있죠.. 2년전에 여주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너무 즐거운 소풍이셨죠?? 저도 함께 다녀온 기분이네요~~ 사진덕분에 즐거웠어용~~ㅎㅎ
불두화는 꽃이 작고 뾰족하고 둥근 타원형이랍니다. 저건 수국이 맞다네요. 꽃이름도 알아야 보는재미가 더해지는거 같아요.
그럼 내가 맞은 거야? 소 뒷걸음질 치다 쥐 잡았다더니.ㅋㅋ
목수국이라고 들었는데요~ 주로 절에 많이 심는다더이다...
목수국이 맞을 거 같아요. 꽃은 분명 수국인데 나무에 달려있어서 긴가민가했어요.
목수국 또는 백당수국이라고도한답니다..수국과는 전혀 다른종이구요..수국잎은 깻잎모양잎이고 불두화는 담쟁이잎모양으로 구분한답니다..야생화 나오는 백과사전 참조요..
ㅎㅎㅎㅎ 좋은 공부했네요~~^^*
저꽃은 불두화가 맞습니다. 잎모양이 타원형인것이 목수국입니다.부처님의 머리를 닮았다해서 붙여진 이름이구요 암술 수술이 없는 무성화인데..면벽하며 공부하는스님의 마음을 흐트러지지 않게 하는 심오한(?) 뜻도 있다하더이다.ㅎㅎ
이꽃 참 말이 많네요 ㅎㅎ 저도 불두화에 한표 던져요 자세히 보시면 잎이 약간 담쟁이 넝쿨같고 불두화랑 수국이랑은 태생이 아주 달라요 과가 다른거죠 그리고 불두화가 백당수국이라고도 불리는 듯 하구요 일종은 여러이름중 하나라고 할까요 수국이랑 불두화 모두 무성화 맞는 걸로 알고있어요 어찌되었건 전 이 꽃이 재밌는 것이 무성화란 거예요 헛꽃!! 일종의 사기치는 꽃인거죠 ㅎㅎ 헛꽃(꽃받침)에 둘러싸여 작고 앙증맞은 진짜 꽃이 있는데 열매를 맺고 유전자를 퍼트리기위해 벌과 나비를 유혹하려고 자연이란것도 사기란걸 치나봐요
식물에 대해 많이들 아시는구나. 전 아주 유명한 꽃, 풀만 아는데^^
단순무식인 저도 한수 배워갑니다. 오늘 다시 이꽃을 보니 빨갛게 물들이면 북한 여자어린이 머리에 꽂아도 어울릴듯한 꽃봉우리네요.
너무 부럽네요 다음엔 휴가라도내서 따라붙고싶은데여...
즐겁게 다녀오셨어요? 저희집은 어제에 이어 화장실 공사하느라(아래층에서 물이샌다고해서...) 먼지가 장난이 아닙니다ㅠ.ㅠ
"안 간사람들 바보~" 됐네요^^ 같이 갔음 넘 좋았을텐데... 하필이면 그노무 매직땜에 방구석에 뒹굴어야했담다ㅠ.ㅠ
저도 매직 델고 갔다 왔는걸요.^^
푸하하.. 넘 웃겨요.... 눈치코치 없는 전 매직이 먼지 몰랐는데. 센스쟁이 달해님 답글 보고 알았다는...
보늬맘님 약사 맞으세요?ㅋㅋ 매직을 모르셨다니...
보늬맘님 강원도에서는 인민군 쳐들어 왔다고 하나요? 전 아직 잔당이 남았음다. 키득키득
정말. 달해님은 못말려~~ ㅋㅋㅋ
웅웅 안그래도 어디 댕겨 오셨나 궁금했는데 재밌는 후기를 올려주셨네용 눈에 선하게 그려져요 ^^ 아쉬운건 가신분들 사진은 안 실어주셔서... 인물사진이 있었음 더 공감이 될것 같네요 ㅎㅎㅎ
선생님이 사진 찍을려고 카메라만 들이대면 다들 공개수배된 사람처럼 도망을 다녔더랬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