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옆집 카페가 문을 닫으며 활동정지를 당했습니다.
아마도 거기서 '라이온124예찬'이라는 글을 읽었었던듯 한데, 이제는 카페자체가 없어질 분위기라 이쪽에 제가 읽었던 기억과 제 경험을 붙여서 글을 작성해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는 휘발유+슬라이딩+소형 을 좋아합니다.
집사람과 같이 사용할 때는 보통 엔더스 9061(이건 나중에 꼭 소개해드리겠습니다)을 사용하곤 했지요.
제가 가진 입식형 버너는 사실 124와 안비747이 전부이다 시피합니다.
일단 제게 있어 124의 단점은
ㅇ입식 (불안해 보임)
ㅇ철 연료통, 철 바람막이, 철 알콜 예열통, 심지어 나사도 철재 (계속 부식이 됨)
ㅇ옵티무스가 표준이라면 그에 맞지 않는 기화기 구조와 노즐 헤드 크기(헤드가 조금 더 커서 공구용 렌치가 안맞아요)
ㅇ접철식 다리(크기를 줄이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함이지만.. 실제로 바위 같은 곳 위에서 사용하려면 많이 피곤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안비, 엔더스, 포에부스, 틸리 처럼 펌프 분리가 가능한 모델이 좋습니다. 정비를 많이 하지 않는 편이긴 한데요.. 이게 펌프가 분리안되면 체크밸브확인이 피곤합니다. 빼기도 힘들고(그나마 비알라딘처럼 일자 드라이버로 뺄 수 있으면 좋으련만. 공구렌치가 있어야 분리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풀어도 빼기가 힘들어요..), 빼면 납링 하나씩 날아가고.. (납링대신 고무링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게는 그닥 호감을 사지 못한 모델이고, 그래서 민트급을 아는 형님께 선물로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라이온 124만의 분명한 장점들이 있어 그에 대해 알려드리려 합니다. 외산 버너를 모방했다고는 하지만 국내 기술자들의 노하우가 있습니다.
ㅁ 아싸한 화력과 의외의 약불
지기 님의 몇가지 소개 영상
https://www.youtube.com/channel/UCpXd2CJW7KmeyRzcXWMHfzQ
라이온124하이커 와 코베아 부르스터플러스원 버너의 화력비교 감성캠핑
라이온124하이커 석유버너 와 개혀?(승화석유버너) 화력비교 감성캠핑 KEROSENE stove
Primus omnifuel lion124 hiker fire march 라이온124하이커 대 프리머스 옴니퓨얼 화력비교.감성캠핑
라이온124하이커 석유버너와 콜맨442버너의 화력대결 LION 124HIKER KEROSENE COLEMAN 442 STOVE,감성캠핑
라이온124하이커 석유버너 정비하기 하이커 기화기 정비팁
중형급인 승화 석유버너와 붙어도 별로 딸리지 않는다는 엄첨난 화력의 124.
분명히 국산이나 외산이나 노즐의 구경이 같은데.. 국산버너인 747이나 124의 화력이 왜 외산버너들보다 강한가에 대해 연구를 하셨던 분의 글을 읽어보면 노즐과 캡의 사이가 가깝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옵티111 로라. 화구와 밑의 노즐이 꽤 거리가 있음
안비747이라고 된 사진을 가져옴. 그런데 747맞나? 바람막이에 가려져 있지만 노즐과 화구가 거의 붙어 있음
124도 747처럼 화구밑 공간이 거의 없다시피한데, 그분 설명에 따르면 외산버너들은 산소 흡입을 늘려 좀더 안정적인 파란 불꽃을 만들고자 했고, 우리나라는 바람에 더 강하게, 그리고 약간의 불안정이 있어도 압력에 의해 불이 캡밖으로 뿜어져 나오게끔 했다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캡근처에서 유증기의 밀도가 더 촘촘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분의 의견이셨습니다.(아무래도 뿜어져서 날아오다보면 거리의 제곱에 비례하여 압력이 줄어들테니..)
좌우지간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써본 111 버너 모두 강불에서 불이 날렸습니다. 캡을 바꾸면 좀 나아지긴하는데 특유의 찐빵불꽃은 포기했어야 합니다. 반대로 국산버너들은 압력을 이빠이 넣을수록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라이온 같은 경우 특유의 사자갈기 불꽃을 보여줍니다. (124를 처음 구한 이유도 그 아쌀하게 뿜어져 나오는 유증기에 파이어스틸로 확 긇어서 불붙이고 싶다는 충동때문이었습니다.) 이 차이가 사용자 측면에서는 차이가 큽니다.
일단은 불자체가 화력이 셉니다. 111보다 124가 확실히 셉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747도 꽤 센편인데 둘이 대결을 붙여보진 않았네요.)
그리고 내연소가 덜합니다. 특히 124의 경우 노즐 청소침이 절묘한데요. 사진을 보시겠습니다.
강불. 불꽃과 캡이 떨어져 있습니다. 캡이 달궈질 이유가 없습니다.
노즐침을 올린 상태, 노즐침이 노즐을 꽉 막는 것이 아니라서 고압이 그 사이로 유증기로 보내다 보니 역시나 불꽃이 캡과 떨어져 있습니다. 111이나 747같은 경우 노즐침이 구멍을 꽉 막아서 이런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요게 확공때문인지, 원래 노즐구경이 큰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 124 2대는 요게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강한 화력으로 사용하다가 노즐청소겸 돌리다보면 약불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불을 끌 필요없이 살짝 이렇게 유지하고 있으면 다시 예열할 필요도 없습니다.
ㅁ여러가지 편리성. 큰 펌프, 오일구멍.
124는 하이커용으로 나온것이라 연료통이 일단 일반 석유버너보다 작습니다. 그러다보니 펌프길이가 짧은데, 이것을 펌프 구경을 키우는 것으로 해결했습니다. 그래서 펌프 효율은 같은데 연료통이 작다보니, 펌프를 한 5번만 해도 꽤 강력한 화력이 가능합니다. 이게 참 쉬운 방법인데 이렇게 만든 것은 124에서만 봤습니다. 원래 모방한 1950 펌프도 예비부품을 넣기 위해 구경이 크다고 하는데 좌우지간 124의 펌프자체가 참 효율적입니다. 게니올 호박버너같은 경우 연료통은 큰데 펌프는 일반 펌프를 써서 펌프질을 수십번은 해야 한다고 합니다. 불한번 보자고 펌프질 하고 있으면 가족들의 싸늘한 눈빛이 묘한데.. 124는 펌프질이 몇번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황동마개형 펌프는 해당이 없는데, 스텐형으로 되어있는 것은 오일 넣는 구멍이 있어 오일 넣기도 수월합니다.
ㅁ여러가지 편리성. 큰 예열컵
예열컵이 꽤 큽니다. 그걸 꽉채워서 예열하면 겨울에도 한방에 오케이. 다만 일반 황동버너보다는 예열시간이 좀더 깁니다. 아무래도 조절축이 스텐이다보니 그런듯합니다. 조절축은 아래에서 부가 설명
ㅁ여러가지 편리성. 조절축 정비성.
라이온124하이커 석유버너 정비하기 하이커 기화기 정비팁
지기님 영상 4분쯤에 보면 조절축을 분해하시는 장면이 있는데, 일반 옵티무스와 구조가 다릅니다. 지기님 설명에도 있지만 옵티는 끝의 뾰족한 부분이 연료구를 막는 형태입니다. 그런데 124는 노즐침이 연료구를 막는 형태입니다. 그래서 옵티에 노즐침을 꽂으려면 조절축이 언제 구멍을 막는지 봐서, 조절손잡이 위치확인 후 몇바퀴 돌아가는지를 체크하며 침을 넣어야 합니다. 그런데 124는 노즐침이 바로 막는 구조라서 침을 뺏다가 그냥 꽂고 돌리면 끝. 체크하고 자시고가 필요없습니다.
ㅁ여러가지 편리성. 과압방지 캡
뭐. 사실 석유버너에서 과압방지 캡은 그닥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정비할 거리가 하나 더 생기는 거라 피곤한데, 휘발유를 사용하고 싶다고 하면 과방방지 밸브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슬라이딩버너들을 좋아하는 이유가 이런 과압방지 캡이 기본으로 있다라는 것이지요. 아무래도 불과의 거리가 가까워서 방열판이 있어도 열차단이 쉽지 않아서 그런 것인데, 124는 기본으로 달려있습니다. 휘발유도 아주 안정적으로 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석유가 값도 더 싸고, 덜 위험하니 휘발유 쓰실 분이 많지는 않을 듯 합니다만, 할 수 있지만 안한다는 것과 아에 불가능하다는 것은 다르지요.
정리하면
장점.
ㅇ 여러모로 정비의 편리함과 사용자 친화적인 부분들(그런데 안비는 이 친화적인 부분에 분리형 펌프+ 토치까지 달려있음..)
ㅇ 아쌀한 화력과 의외로 괜찮은 약불
ㅇ 과압방지캡의 안전성
단점.
ㅇ 연료통이고 펌프손잡이고 예열컵이고 오덕이고 나사 하나까지 왜 이리 부식이 되는거야..
ㅇ 요건 기억이 가물가능한데 지금 124 기화기가 주물형태인데(예전것은 생각이 안나요), 뒷마감이 시원치 않음. 111이나 국산 다른 버너들은 동용접으로 되어있음. (참고로 111의 후기형인 코브라 기화기가 예산 절감차원에서 주물형태로 되어 있음. 옆 버너쥔장님이 이것을 연구하셔서 많은 기대를 했었건만..)
ㅇ 접철식다리(슬라이딩만 쓰다보니.. 왜이리 불안하고 불편한지..)
사족
개인적으로 조카에게 첫 휘발유버너를 추천하면 콜맨442를 추천할 겁니다. 왜냐면 442가 징하게 고장이 안나고(볼식 체크밸브는 정말 희대의 발명품) 사용도 쉽고 화력도 나쁘지않고 소리도 정숙하고 휴대성도 좋기 때문이죠.
그런데 제가 그렇게 물고 빨고 하는 442가 124와 함께 있으면 오징어가 됩니다. 124가 그렇게 정숙한 편은 아니라서 뭔가 더 남성적인 면이 있습니다.
124는 89년 11월생. 아래 콜맨400(442는 400의 기화기를 개량해서 자동차연료사용이 가능함)은 92년 8월생.
둘다 완전 폐기처분전의 상태에서 주워온 것인데, 간단한 정비후 아주 불이 아주 좋습니다. 콜맨이 좋긴한데.. 제게는 불 볼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 아이러니.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라이온124 아직 사용 못해봤지만 한번 경험 하고싶네요.
한참머물다갑니다
124에 관심을 더 갖게 만드는 글 입니다^^ 취미를 넘어 연구자의 길을 가고 계시니 더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