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기승을 부려도 영국의 청설모는 새끼를 낳고 돌보는중이라 한다.
엄마 청설모가 새끼를 훈육중인가 보다. ^^*
청설모들에게 조공한 견과류,
나를 기다릴거다.
아들이 살고 있는 영국 본머스 집의 앞마당엔 떡갈나무가 있다.
나무의 나이가 많아서인지 비실비실하고 다른 집의 나무들처럼
열매가 많이 달리지 못하기에 이곳에 사는 <스퀘럴 가족>도
몇 마리가 되질 않고, 몸도 바짝 말랐기에 늘 걱정을 했다.
영국의 가을이 시작 되면 동네로 도토리나 밤을 주우러 다녔다.
가방 가득 밤이나 도토리를 담아 집으로 돌아 와서는
<스퀘럴>이 사는 나무 밑에 수북하게 놓아 뒀다.
영국에서도 땅에 떨어져 구르는 밤이나 도토리를 주우면
안 된다고 아들이 극구 말렸지만
내가 길에서 밤이나 도토리를 열심히 주울 때 누가 물어 오면
우리 집의 <노인 떡갈나무와 스퀘럴>을 이야기 하면
그들도 나와 함께 밤과 도토리를 주워 주곤 했다. ^^*
내 정성은 알았는지 녀석들은 아침 되면 마당으로 내려 와
내 방의 창 밑에서 부스럭 거리면서 부산을 떨었다.
비가 계속 내려, 밤이나 도토리를 주우러 나가지 못 한 날에는
견과류를 사다가 나무 밑에다 놓아 주곤 했다.
코로나로 몇 년 째 영국엘 가질 못하니
스퀘럴들도 이웃할머니들처럼 <혹! 엄마를 기다리지 않나~~!>
했더니 아들이 하는 말 <아마도~~~!!>라고 한다.
어제는 아들에게 반갑고 신기한 사진과 동영상이 왔다.
밖에서 끽끽하는 소리가 들려서 무슨 소리인가 내다보니
노인 떡갈나무에 나뭇잎으로 둥지를 만들고
새끼를 돌보면서 훈육하는 <스퀘럴>을 봤다고 한다.
너무나 기특하다.
아들에게 당부하기를 <견과류를 듬뿍 사다가 선물하면서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엄마의 안부도 전해달라고>했다.
아들은 <엄마 말대로 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영국이 물 부족으로 <머리감기와 샤워하기도 짧게 하라는>
방송을 하기도 했다는데~~ !!
노인 떡갈나무에 사는 <스퀘럴>들도 고생이 말이 아니겠다. ^^*
그래도 가족을 만들고 열심히 살아내는 모습은 아름답다.
내가 녀석들과 함께였다면
나무에 축하의 탄생 금줄이라도 만들어 주고
문패도 달아 줬을 터인데 아쉽고 서운하지만 어쩌겠나~~!
<스퀘럴아! 엄마가 영어공부 열심히 하고 있으니 다음에 만나면
우리 그동안 못 한 이야기 다하자.
그리고 자식은 정성과 사랑으로 바르게 길러야 한다.> 한국에서~~!
첫댓글 저는 영국에서 밤나무나 밤을 본 적이 없는데 계시는 곳엔 밤나무가 있나봐요.
아 그리고 카페 뿐만 아니라 사이트( http://www.04uk.com )에도 올리시면 좋을거 같아요.
거기가 여기보다 활동회원이 더 많거든요.
본머스 길 거리엔 아름드리 밤나무가 너무많아요.
가로수의 거의 다가 작은밤을 키워 내더라고요.
나무들의 수령도 대단하니 나무들의 크기도 어마어마해요.
작고 큰 공원에는 청설모들이 집단으로 돌아 다녀요.
런던에 살 때엔 거만한 청설모만 봤는데
본머스가 해변이며 시골이라서인지
아이들이 순순하고 겁쟁이들이어요. ㅋㅋㅋㅋ
본머스로 이사 가서 산지도 6년이 다 되어 가요,
매년 그곳에 가면 서너 달은 놀다 왔는데~~~ 그래서 더 그리워요.
알려주신 사이트 들어 가 볼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