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남면사무소 기점 원점회귀
- 용 전설 간직한 마을 수호산
- 6·25전쟁 때 통영상륙작전 등
- 역사 속 승전지 기운 서려
- 정상 남쪽 전망 덱 오르면
- 섬 포개진 호수 같은 한산만
- 노자·미륵산 등 풍광 황홀해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항구도시 경남 통영은 바다가 더 친숙한 곳이다. 이런 통영에도 꽤 알려진 산이 있다. 정상 부근까지 운행되는 케이블카로 이제는 산보다 관광지로 인식되는 미륵산(458m)과 통영 최고봉으로 고성과 경계 짓는 벽방산(652m)이 그곳이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두 산을 소개하면서 통영 내륙에서는 더 소개할 산이 없다고 생각해 섬 산행 이외에는 잘 찾지 않았다, 그러다 통영시 북·서쪽의 광도면 도산면에 지역 주민에게는 잘 알려졌지만 외지인에게는 생소한 전망 좋은 산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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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통영 삼봉산 정상에 서면 거제도와 견내량 한산만의 1급 조망이 열린다. 왼쪽 거제도의 별학산에서 시계방향으로 노자산 가라산 왕조산 망산과 한산만의 한산도 망산, 비진도 연대봉 등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
천암산(257.9m) 여황산(174m) 봉화산(326m) 장막산(260m) 도덕산(342m) 발암산(277m) 제석봉(281m) 시루봉(370m) 등인데, 높이가 모두 300~400m에도 미치지 못하는 동네 뒷산 수준이다. 그러나 전망대에서 보는 다도해 조망은 명산 부럽지 않을 만큼 빼어나 이들 산을 찾았던 취재팀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취재팀은 이번에도 외지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통영의 산을 찾았다. 한산만의 1급 전망대로 소문난 삼봉산(三峰山·247m)을 소개한다.
삼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통영과 거제도 사이 견내량과 한산도 추봉도 비진도 등이 겹겹이 포개진 다도해의 풍광은 호수를 보는 듯 잔잔했다. 견내량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이끈 조선 수군이 왜군을 상대로 학익진을 펼쳐 대승한 한산도대첩의 승전지다.
6·25전쟁 때는 해병대가 견내량에 있는 장평리로 통영상륙작전을 감행해 이봉산과 삼봉산 사이 평탄한 안부에 집결했다. 당시 북한군이 점령한 시내로 진격해 통영을 탈환하면서 ‘귀신 잡는 해병’이란 애칭을 얻었다. 통영상륙작전과 경북 영덕군의 장사상륙작전 성공으로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해 서울을 탈환하게 됐다. 삼봉산은 남북으로 3개의 봉우리가 비스듬하게 솟았는데 남쪽의 봉우리가 가장 낮은 일봉산(186m)이다. 가운데 봉우리는 이봉산(225m), 북쪽 봉우리가 가장 높은 삼봉산이다. 삼봉산 서쪽의 광도면 죽림리 해안과 동쪽 용남면 해간도에서 보면 울퉁불퉁한 3봉우리가 그대로 모습을 드러낸다. 3마리 용이 변했다는 일봉·이봉·삼봉산은 용남면의 수호산으로 원래는 3봉우리를 ‘삼봉’이라 불렀다 한다.
경남 통영시 용남면사무소에서 출발해 콘크리트 임도~흙길 임도 갈림길~일봉산 입구~일봉산 정상~이봉산·삼봉산·달포 안부 사거리~이봉산 정상~삼봉산·임도·대안 안부 사거리~체육공원~삼봉산 정상~용남면사무소·음촌마을 임도 갈림길~임도 삼거리~흙길 임도 갈림길을 거쳐 용남면사무소로 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산행거리는 약 6㎞이며, 3시간 안팎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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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봉산 정상에서 내려가면 만나는 임도 갈림길. |
용남면사무소를 정면으로 보고 왼쪽 면사무소정류장을 지난다. 토종생고기 식당 앞 갈림길에서 오른쪽 직진형인 통영~대전고속도로 옆 콘크리트 길(달포큰길 41-1에서 41-81)로 간다. 삼봉산 산행은 남해안 둘레길인 남파랑길 안내 리본을 참고한다. ‘흙먼지 떨이’인 에어건을 지나 축대에 붙은 등산로 안내판에서 임도는 오른쪽으로 돌아간다. 곧 나오는 갈림길에서 ‘삼봉산 등산로 입구’ 안내판을 보며 임도를 벗어나 왼쪽 길로 간다. 무덤과 경작지를 지나 다시 흙길 임도에 올라선 뒤 일봉산은 왼쪽이다. 등산안내도와 삼봉산(1.7㎞) 이정표에서 거제도와 한산만의 바다 조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10분쯤 산비탈의 울창한 숲길을 오르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일봉산 정상은 오른쪽이다. 정상에는 산불감시카메라와 공깃돌을 닮은 큰 바위가 있다. 직진해 철탑으로 내려가면 조망이 열린다. 일봉산 직전 갈림길에서 이봉산(0.6㎞)·삼봉산(1.4㎞)은 직진한다. 3분이면 안부 사거리에서 이봉산·삼봉산 방향으로 직진해 능선을 탄다. 오른쪽은 달포 방향. 걷기 좋은 숲길은 헬기장을 지나 이봉산 정상까지 이어진다. 정상은 전혀 조망이 열리지 않아 삼봉산(0.8㎞) 이정표를 따라 직진한다.
왼쪽으로 가야할 삼봉산이 보이지만, 산길은 오른쪽 능선을 내려가다 왼쪽으로 크게 꺾으면 나오는 안부 사거리에서 삼봉산(0.6㎞) 방향으로 직진한다. 오른쪽은 임도(0.3㎞) 방향이며, 왼쪽은 대안마을(0.6㎞)로 향한다. 곧 체육공원이 있는 너른 공터가 나오는데 삼봉산 정상은 말 잔등 같이 부드러운 오른쪽 봉우리다. 직진해 일봉산에서 약 40분이면 폐쇄된 신리마을(1.0㎞) 갈림길과 돌탑을 지나 삼봉산 정상에 도착한다. 산불초소와 정상을 알리는 팻말이 나무에 걸렸다. 북쪽으로는 지도 수도 어의도 가조도(옥녀봉)가 보인다.
남쪽 전망 덱에서 견내량 건너는 거제도이며 왼쪽 별학산에서 시계방향으로 노자산 가라산 왕조산 망산과 한산만의 한산도 망산, 비진도 연대봉, 미륵산 등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발아래엔 다리가 놓여 육지와 연결된 해간도가 바다에 뜬 쪽배 같다. 하산은 직진해 나오는 임도에서 오른쪽 용남면사무소(2.5㎞)로 간다. 왼쪽은 음촌마을(1.6㎞) 방향. 평탄한 임도를 15분 가면 등산안내도가 있는 삼거리에서 용남면사무소는 동달 지구 표석 방향 임도로 직진한다. 약 15분이면 앞서 거쳤던 흙길 임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간다. 왔던 길을 되짚어 10분이면 용남면사무소에 도착한다.
◆교통편
- 부산서부버스터미널 출발, 통영 도착 후 택시 타고 용남면사무소서 내려야
이번 산행은 대중 교통편과 승용차 이용 모두 괜찮다.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통영종합버스터미널로 간 뒤 약 4㎞ 떨어진 용남면사무소까지는 택시를 이용한다. 서부터미널에서 통영행은 오전 6시10분부터 오후 7시40분까지 30~4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통영종합버스터미널에서 용남면사무소로 운행하는 버스는 750번, 마을버스 81번 등이 있으나 운행횟수가 적어 택시 이용을 권한다. 산행 뒤 용남면사무소에서 택시를 타고 통영종합버스터미널로 간다. 통영에서 부산행은 오후 8시16분까지 운행한다.
승용차 이용 때에는 경남 통영시 용남면 달포큰길 28 용남면사무소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주말에는 면사무소 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