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 보련산 완주 후기
2019.3.10(일)
하남고개 09:54~통신안테나~676봉~자연동굴(통천문)~706봉~보련산(寶蓮山)765m정상 11:24~쇠바위봉577m
12:28~동막고개~능암리~앙성탄산온천 13:49
시작고도324m 최고고도785m
7km 3'55"
인천에서 여주휴게소를 지나 충주로 진입하여 49번 도로이면서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하남고개324m에 도착했다. 길 왼쪽에 있는
국망봉770m과 오른쪽 보련산765m을, 충주시 노은면과 앙성면을 잇는 교통 요충지이다. 늘어나는 등산인구와 차량문제를 수용할 목적으로
널직하게 주차공간을 조성하였다. 보련산 안내판 뒤쪽길 우측 능선으로 치고 올라 송신탑 입구에서 다시한번 계속하여 오르막 숲길을 지나
676봉까지 1시간 남짓하게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비소식이 있어서 우비를 준비했지만 보기좋게 빗나가 준 기상청 일기예보에 감사했다.(?)
나무나 땅바닥 어디에도 생명의 빛깔을 찾아볼 수는 없지만 어떤 알수없는 봄의 기운이 산 전체에 감돌고 있음을 직감하게 된다. 676봉과
무명봉 사이에 장정 10여명 정도 들어갈수 있는 자연석굴과 스핑크스(라고 지도에 쓰여있지만 별 개성없는 바위로 읽고싶은) 바윗돌을 비롯해
암봉이 군데군데 이어진다. 누가 세웠는지 작은 돌탑이 균형감있게 길 한쪽에 세워져 있다. 가파른 706봉 오르는 길에 로프가 매어 있다.
참나무와 소나무가 무리지어 자라는 모습과 암릉이 잘 어울리는 호젓한 구간이었다. 때로는 칼날 능선길 처럼 폭이 매우 좁은데다 좌우가 낭떠러지로
되어 있어 긴장하면서 지나가기도 했다. 안부를 지나 다시한번 올라치니 보련산 정상이다.
보련산 정상은 나무데크로 되어 있어서 조망은 물론 휴식하기 좋게 만들어져 있었다. 크기기 제각각인 정상석 3개와 돌탑이 다소
산만해보였다.(정상석 하나면 되지 굳이 세개씩 둘 이유를 모르겠다) 북쪽방향인 동암계곡 저너머로 아주 작게 앙성지구 온천마을과 도로가 보이고,
서쪽으로 국망산과 보련산성, 야트막한 산들이 굽이친다. 이 가운데 보련산성과 동쪽 맞은편 장미산 정상에 있는 장미산성에는 힘이 천하장사인 두
남매의 전설이 있다.
삼국시대 이곳 가마골 마을에 한 홀어머니 슬하에 보련이라는 딸과 장미라는 아들 남매가 살았는데 명산의 정기를 받아 둘 다 장수의 기질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한다. 그러나 예로부터 한 집에 두 장수가 태어나면 그중 하나는 숙명적으로 죽음을 당해야했다. 이 때문에 남매는 어머니가
심판을 보는 가운데 보련은 노은(보련산남쪽)에서, 장미는 가금면에서 각각 누가 먼저 성을 쌓아 올리는가 시합을 벌였다. 그런데 성을 쌓는
속도가 장미보다 보련이 빨랐다. 어머니는 아들 장미를 살리려는 생각에 떡을 만들어 보련이를 찾아가 먹이고 시간을 끌었다고 한다. 그래서 장미가
이겼고 그 사실을 안 보련이는 집을 떠났다. 그 다음날 보련이의 집에 큰 별이 하나 떨어졌다고 한다. 이 일이 있고 부터 보련이가 성을 쌓던
산을 보련산, 장미가 쌓던 산을 장미산340m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정상에서 준비해간 통닭으로 일행과 함께 소주한잔을 곁들여 요기를 했다. 하산은 안부를 지나 쇠바위봉과 전망대, 자연휴양림입구와 온천까지
거리가 생각보다 길었다. 계곡이 깊고 험해 주의가 필요하다. 하산을 완료하고 앙성온천에서 몸을 씻었다. 냉온을 반복하며 온천욕을 즐겼다.
탄산온천원수탕에 들어가서는 손으로 물맛을 봤다. 부강면에 있는 초정약수물처럼 탁 쏘는 것이 "진짜탄산수 맛"이었다. 방금전까지 황토빛깔의 탁한
색 때문에 좀 꺼려졌던 마음이 스르르 풀렸다. 그리고 피로가 더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사람 마음이 이렇게 간사한가 싶었다.
씻고 나오면서 까마득한 보련산 정상에 노을이 진 모습을 올려다 본다. 어느 산이든 쉬운 산이 없는 것 처럼 700m대 높이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보고 오르면 안된다, 그만큼 힘이 드는 산, 그게 보련산이었다.
피에쓰
1)시산제 <산악인 선서> 산악인은 무궁한 세계를 탐색한다.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정열과 협동으로 온갖 고난을 극복할 뿐 언제나 절망도 포기도
없다. 산악인은 대자연에 동화되어야 한다. 아무런 속임도 꾸밈도 없이 다만 자유와 평화 사랑의 참세계를 향한 행진이 있을 따름이다.
2)국망산은 원래 금방산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임오군란 당시 명성황후가 노은면으로 피난 와 임금소식이 궁금해 매일 이곳에 올라 한양을
향해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며 노심초사했다고 알려지면서 국망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3)이날 아침 하남고개에 도착하니 과수농가에서 해충박멸을 위해 밭기슭을 태운다고 미리 얘기해서 그런지 소방소 대원 3명이 소화기를 질머지고
상황을 주시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논두렁화재를 경계하는 표정들이 사뭇 진지해보였다. 불길이 2~3m 하늘로 솟구치며 맹렬하게 타오르는
불구경을 참오랜만에 보는 것 같았다.
4)장미산성이 있는 충주시 가금면에는 국보 205호 중원고구려비, 국보 6호 탑평리7층석탑, 보물 1401호 봉황리 마애불상이 있다.
5)함께 하신 빨모님 세월따라님 공여사님 심부동님 고생하셨습니다. 사랑합니다~






첫댓글 여름에 가면 우거진 숲길이 시원할것 같아요 ㆍ
못가본 산입니다. 후기로 산행을 느껴봅니다. ^^
회장님.공 부회장님, 카페지기님, 빨모대장님,바다님,
열정적인 분들만 다녀오셨군요~
뺀질이 월척은 수리산 야생화꽃 산행을....ㅋ
원적산에도 정상석이 세개씩이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