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서 나를 보다

[月靜 강대실]

(사진: 인터넷 이미지)

숲속에서 나를 보다/월정 강대실                                           

괜스레 내가 밉고 슬몃슬몃 화가 돋아

마음을 다독여 빗길 나선다 
삼나무 편백나무가 화엄을 이룬 극락세계

그 향기 자욱한 한재골 트레킹 코스 초입에다

부끄럽고 무거운 발길 벗어놓고

도반 나무랑 숲이랑 꼼지락꼼지락 걷는다

이렇듯 내가 마음이 울퉁불퉁한 것은

나를 보듬기에도 늘 부족한 가슴에

입에 꿀을 바른 말을 경멸해서란다
주위가 하나 둘 격이 져 먼전으로 돌고
어느 결 외딴섬 가시울타리 속에 

스스로가 여지없이 갇혀 버렸단다

놀빛 함초롬한 지나온 길 돌아본다
아른대는 납작 땅바닥을 기는 미물 한 마리  

숲 그늘 속 온통 신산한 삶의 그늘을

시나브로 시나브로 나래짓으로 꿰뚫고

갈맷빛 하늘길 여는 나무들의 삶이

어디 한 점 그늘도 티도 없이 청청하다.

초2-896                                                                        

[의암 류정식]

깊이 감흥하고 갑니다
선생님의 작품은 깊이가 있어 너무 좋아요^^

[月靜 강대실]

감사합니다
좋은 계절 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