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4일
본문 : 에 3:1-15
제목 : ④하만의 유다 민족 진멸 계획
중심내용 : 바사 제국의 아하수에로 왕이 아각 사람 하만을 총리로 임명하고 왕의 신하들로 그에게 절하도록 명령했다. 궁궐의 문지기였던 모르드개는 자신이 유대인임을 이유로 하만이 요구하는 신적 경배의 부복 행위를 거절했다. 하만은 유대인의 불충을 왕에게 고하며 유대 민족의 진멸을 청원했고 왕이 이를 허락했다. 하만은 1년 후인 아달월(12월) 13일에 유대인을 진멸할 것을 전국 각 도에 조서를 보내 공고했다.
명제 : ‘사람이 제비는 뽑으나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다’(잠 16:33).
설교목적 : 바사 제국의 총리 자리에 오른 하만에게 일개 궁궐 문지기에 불과한 모르드개가 자신이 유대인임을 밝히며 부복해 경의를 표하지 않은 데는 표면상 두 가지 이유를 추정해 볼 수 있다. 하나는 하만을 향한 부복의 성격이 우상을 향한 신적 경배를 방불케 하는 수준이었거나, 다른 하나는 과거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르비딤 광야에서 아말렉이 공격했을 때 하나님의 도움으로 승리한 후 하나님께서 대대로 아말렉과의 싸움을 천명하셨던 악연의 역사와 무관치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출 17:8-16, 삼상 15:1-3, 31-33절). 하만이 모르드개의 불손한 행동에 분노해 유다 민족 전체를 말살할 것을 제비 뽑아 날짜를 정하고 왕에게 청원해 허락을 받아 냈다. 1년 후 아달월(12월) 13일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유대인들을 진멸해 재산을 탈취할 것을 조서로 작성해 전국 각 도에 반포했다(에 3:7-15). 이 사건 또한 단순한 세속사가 아니다. 당시 모든 살아있는 유대인들을 살육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여자의 후손언약과 다윗언약에 근거한 메시아의 계보를 차단시키려는 사단의 책략이 담긴 구속사적 계시 사건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든 것을 합력해 선을 이루시는 분이다(롬 8:28). 하나님께서 왕을 시해하려 했던 음모를 밝힌 모르드개의 공적을 뒤늦게 치하하시는 방식으로 위기의 상황을 반전시켜(에 6:1-3) 하만이 모르드개 대신 처형당하고(에 7:10) 모르드개가 하만의 자리에 오름으로 유다 민족의 구원을 보장받게 된다(에 6:10-11, 8:11-14). 모름지기 제비는 사람이 뽑으나 일의 작정(결말)은 하나님께 종속된다(잠 16:33, 9절).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는 섭리 의존적인 신앙관을 확립해야 하는 이유다.
Ⅰ. 도입 : 일의 결국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아하수에로왕 12년 정월 곧 니산월(1월)에 하만이 유다인 모르드개와 유대 민족의 불충과 불법을 이유로 제비를 뽑아 그해 12월 곧 아달월 13일 하루 동안에 바사가 통치하는 각 도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을 일시에 도륙하고 재산을 탈취할 것을 결의한 후 이를 왕의 조서로 반포했다. 그러나 제비는 사람이 뽑으나 일의 작정은 하나님께 있는 법(잠 16:33), 결국은 모든 것을 합력해 선을 이루시는 역사의 주관자가 되시는 하나님께서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을 반전시켜 주셨다. 왕에 대한 시해 음모를 고발했던 모르드개의 숨겨진 공적이 뒤늦게 밝혀지고(에 6:1-3) 이로 인해 하만이 수치를 당했으며 결국에는 그의 음모의 전모가 드러남으로써 죽음을 맞았다(에 6-7장).
Ⅱ. 전개 : 하만의 유다 민족 살해 음모를 반전시키시는 하나님의 섭리 역사(1-15절)
1. 하만에 의한 유다 민족 살해 음모(1-15절)
(1) 사건 시기 : 에스더서는 에스라 6장과 7장 사이 즉 스룹바벨에 의해 인도된 첫 번째 바벨론 포로귀환(BC 537)과 에스라에 의해 시도된 두 번째 귀환(BC 458) 사이에 일어난 사실에 대한 기록이다. 본서 전체의 내용 전개는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적인 섭리 역사’라는 총론적 주제 아래 ‘유대인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이란 각론적 주제가 일사불란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2) 사건 배경 : 아하수에로 왕이 아각(아말렉)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의 지위를 높여 모든 대신 위에 오르게 했다(에 3:1). 왕의 모든 신복들이 왕의 명을 받들어 하만을 볼 때마다 꿇어 절을 하며 경의를 표했다. 유독 궁궐 문지기인 유대인 병사 모르드개 만은 이를 거부했다. 어쩌면 하만에 대한 예(禮)를 표함이 존경의 도를 넘어 신적 경배행위를 강요한 것으로 추측되며(출 20:3), 과거 역사의 악연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출 17:8-16). 하만은 이 일로 모르드개와 유대인들을 향해 강한 적개심을 발동시켰다. 하만은 모르드개가 속한 유다 민족 전부를 일거에 살해할 것을 모의한다(에 3:6). 표면적으로만 보면 모르드개의 신분 노출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과 아말렉 족속들과의 역사적인 오랜 견원지간(犬猿之間)의 앙숙 관계의 앙금이 새삼스럽게 부각 된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출 17:8-16).
(3) 사건에 담긴 본의 : 유대인 모르드개 한 사람의 일로 유대인 전부를 몰살하려는 계획은 단순히 역사적인 적대적 악연 관계 이상의 모종의 배후세력이 하만과 그의 추종 세력들을 적극 충동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사건 또한 단순한 세속사가 아니다. 언약적 구속사의 관점에서 볼 때, 유대인 전체를 멸절시킴으로 결과적으로 여자의 후손계보와 다윗의 왕권을 단절시키려는 사단의 교활한 계교가 담겨 있음을 간파하게 된다. 하만은 이 일의 완벽한 성사를 위해 왕을 설득해 조서를 꾸미고 왕의 반지로 인(印)을 쳐 아달월(12월) 십 삼 일 하루 동안에 모든 유대인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도륙하고 진멸할 뿐 아니라, 유대인의 전 재산을 탈취할 것을 바사 제국 관할 전국 각 도에 하달한다. 이제 유대인의 목숨은 풍전등화와도 같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처해졌다. 스스로 구원의 길은 전무했다.
2. 하나님의 반전의 섭리 역사
(1) 반전의 계기 : 하만의 계교를 알게 된 모르드개는 서둘러 혈육의 조카인 왕비 에스더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고 구원의 도움을 요청한다. 모르드개는 언약적 구속사의 관점에서 계시의존 사색 신앙관을 발휘함으로 현실을 정확히 통찰하는 가운데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에스더에게 전한다. ”이때에 만일 네가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비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위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에 4:14). 모르드개의 확신에 찬 어조 속에서 언약적 구속사를 해석하는 그의 영적 통찰력과 계시적 안목을 확인하게 된다. 세속사는 구속사 성취의 방편적 기능을 담당한다. 모르드개의 이런 확신을 통해 기독교 신앙의 본질로서 신적 언약의 말씀을 신앙과 삶의 도리로 붙들게 되는 계시의존 사색 신앙과 섭리 의존 순종신앙의 실상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게 된다.
(2) 모르드개의 승귀(높아짐/에 6:1-11)
① 왕의 불면증(1-3절) : 하만이 모르드개를 달아 죽이려고 자기 집 마당에 20여 미터의 나무를 세우고 다음 날 왕의 허락을 받고자 했다. 마침 그 밤에 왕이 잠이 오질 않아 역대 일기를 밤새도록 읽게 했다. 내용 중에 왕의 두 내시가 원한을 품고 왕을 모살하려는 계획이 모르드개의 고발로 발각돼 화를 면한 사건 기록을 들었다. 왕이 이 일로 인해 모르드개에게 아무런 존귀나 관작이 수여되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왕이 주변에 누가 없는지를 물었다. 마침 하만이 모르드개의 사형 집행 허락을 받고자 이른 새벽부터 왕을 알현하려 찾아 왔다. 왕이 하만에게 ‘왕이 존귀케 하기를 기뻐하는 자에게 어떻게 하랴’고 물었다(에 6:4-6).
② 모르드개의 승귀(4-11절) : 하만은 왕이 자신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착각한 나머지 ‘왕복과 왕의 말과 왕관을 취해 가장 존귀하게 여기는 방백의 손으로 입히고 성중에 다니며 왕이 존귀케 하기를 기뻐하는 사람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고 외치게 할 것을 아뢨다. 왕이 하만에게 모르드개에게 그렇게 할 것을 명했다. 하만이 이 명령에 순종했다. 상황이 역전되었다. 모사는 재인이나 성사는 재천이다. 하나님은 역사의 주관자이시다. 일의 결국은 하나님의 뜻대로 귀결된다(잠 16:9, 33절, 롬 11:36).
(3) 하만의 실각과 죽음(에 7:6-10) : 반전의 실상은 왕비 에스더의 지략에 의해 하만의 악의적인 계략의 전모가 밝히 드러났을 뿐 아니라(에 7:4-6), 하나님께서 모르드개를 죽이려고 하만이 준비해 둔 나무에 하만이 달려 죽는 방식으로 하만의 간악한 범죄행위를 고발해 심판하셨다(에 7:6-10). 하나님의 반전 섭리의 절정인 셈이다.
3. 유다 민족의 구원을 통해 다윗의 등불(왕권)을 보전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의 손길
하만의 처형 후 아하수에로 왕은 모르드개를 하만의 자리에 앉혔다. 자신의 인장을 모르드개에게 넘겨주었다. 모르드개는 왕의 서기관들을 소집해 하만이 선포한 조서에 맞대응으로 새로운 조서를 반포했다. 아달월 십 삼 일에 하만이 반포한 조서를 따라 유다인을 멸절하려는 자에게 유다인들이 합력해 대응해서 저들을 도륙하고 진멸하며 재산을 탈취하도록 명했다(에 8:11). 절체절명의 상황이 역전되었다. 이후 아달월 14-15일은 유대인의 구원을 기념하는 부림절로 삼아 지켰다. 하나님의 승리다.
Ⅲ. 결론 : 일의 결국은 하나님의 뜻대로 귀결된다(롬 11:36)
본 사건은 단순히 개인적/역사적 악연을 좇아 발생한 세속사가 아니다. 사단의 하수인인 하만의 살해 음모로부터 유대인들을 보전하심으로 궁극적으로 여자의 후손계보와 다윗의 왕권을 보전하시는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의 열심을 확인하게 된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오늘도 성도들의 생애 속에 깊이 관여하셔서 기뻐하시는 뜻(언약) 가운데 우리의 삶을 합력해 선으로 인도/통치하신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해야 하는 이유다.
첫댓글 하나님께서 오늘도 성도들의 생애 속에 깊이 관여하셔서 기뻐하시는 뜻(언약) 가운데 우리의 삶을 합력해 선으로 인도/통치하신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