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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기 94년 11월 7일 토요정례법회 ○
● 안암 청년 정기총회
선거결과
회장후보 : 최성양, 송종원, 이현도, 김호겸, 서도안, 이제선, 서현정,
최성양 교우님께서 26표를 얻어 원기 95년 새로운 청년회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남자부회장 후보 : 남궁부, 오선허, 이태성, 박성은, 채수한, 김호겸, 김대현,
박성은 교우님께서 15표를 얻어 원기 95년 새로운 청년남자부회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여자부회장 후보 : 오여진, 서현정, 김명선, 이제선, 이영미, 김혜민, 이길운
서현정 교우님께서 24표를 얻으며 원기 95년 새로운 청년여자부회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새회장단 소감발표
최성양 회장님 (사진 좌)
이현도 회장님께서 너무 멋진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힘차게 잘 이끌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현도 회장님께서 고별사를 하시면서 병도 주고, 약도 주신 것 같다.
늘 우리는 경계의 속에 살고 있으니 어려운 점도 힘든 일도 많을 것 같은데, 여러분들의 든든한 후원과 믿음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학교에서 너 오늘 선보러 가냐. 물어보시더라구요. 안암교당 정기총회하러 간다.. 라고 하였는데...열 남친 안부러울 것 같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회장이 아니라 옆에서 함께 마음공부하고 뛰는 청년 회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서현정 부회장님 (사진 중앙)
안암교당에 온지 갓 2년이 된 것 같습니다.
막중한 자리에 올려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한편으론 크게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앞의 회장단 여러분들이 길을 잘 닦아 놓으셔서 회장님 잘 보필하여 그 길 잘 따라 가도록 하겠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젊은 열기로 젊은 힘으로 확실하게 해보겠습니다.
박성은 부회장님 (사진 우)
원불교를 다니면서 느끼는 것 중에 많은 걸 느끼지만 그 중에 하나가 공을 위해서 일하게 되면,
사적인 일에서 손해를 본다는 느낌을 처음에는 많이 느꼈다.
하지만 점점 교당에 다니면서 그 손해가 손해가 아님을 느끼게 된다.
공을 위해서 남을 위해서 일하다 보면 결국 제 일을 하게 된다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회장님 또 부회장님 함께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원기 94년을 이끌어주신 세 회장단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이현도 회장님 최성양 부회장님 서도안 부회장님
● 김정원 교무님 설법
반갑습니다. 어떤 말씀을 해드려야 할지 고민되는 시간 같아요.
축하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기도 그렇고 애쓰시라는 말씀을 드리기도 그렇습니다.
다른 정기총회 보다 밝은 분위기여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서로 즐겁게 축제 분위기에서 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안암교당만의 특색인 것 같습다.
보통은 죽비 인수식을 하고나면 1년간 군림하고 나머지 1년간은 바닥에서 살아야 되는데, 정기 총회의 묘미인 것 같아요.
이제는 이현도 교도님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3단에 올라가면 막내거든요. 천수를 누린거죠.
회장단이라는 것이 어찌보면 이름 석자, 명칭 회장 부회장이라는 호칭으로 생각을 하는데,
다르게 생각을 하면 회장단이라는 것이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회장단의 역할입니다.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단모임이나 여러 가지 모임을 가졌을 때 대변을 할 수 있는 것이 회장단입니다.
내년에 꾸려질 회장단도 바뀔 것이고, 단장 중앙님들도 새롭게 꾸며질 텐데요.
어찌보면 1년의 마무리가 아니라 1년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 준비하실 것도 있고, 인수인계를 통해서 더욱더 발전된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에 임무아닌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생활 하면서 단장 중앙을 맡아야 하고, 직장 다니면서 단장 중앙 맡아야 되면 나름 힘들겠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러한 위치일 것입니다.
저도 우연치 않게 학부 3학년 때 사생장이라는 역할을 맡았다.
학부 시절에는 최고의 권력을 가진 자리인데, 학생들이 투표로 뽑힌 자리이기 때문에 학생들을 대변할 수 있는 자리이고,
또 교무님들의 말씀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면서 의견을 모으는 자리이다. 그 자리를 맡으면서 많이 컸던 것 같다.
사생장을 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것이 선배들인데, 제 스스로 낮추는 공부를 많이 했고 소극적인 성격도 많이 고칠 수 있었던 계기도 되었다.
위치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는데, 그 위치에 얼마나 투자를 하느냐가 사람을 만들 수 있는 것 같다.
기숙사 생활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최고 학년은 맨 가장자리에서 학생들을 감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회장단도 같은 것 같습니다. 권력을 남용하는 것이 아니라 활용함으로써 사람들의 역량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단장 중앙들 역할을 보면 매우 바빠요.
자기는 그 자리에 없기 때문에 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언제 그 자리를 맡을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자기가 자기 몸을 얼마나 불태우느냐에 따라서 그 자리가 꽃방석이 될 수도 가시방석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자신의 마음가짐 때문입니다. 이전에 그 자리를 맡은 분의 과거를 이야기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전해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원불교는 10인 1단 조직입니다. 단장과 중앙 단원이 돌아가면서 역할을 합니다.
조직의 전체를 만드는 것이 단장입니다.
지금 8개의 단이 모여서 하나의 단이 되면 지금 뽑히신 최성양 교우님 뿐만이 아니라 내년에 또 어떤 분이 될지 모르지만,
내가 단장이 되고 중앙이되고 회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셔야 합니다.
저도 이 자리에서 올라와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못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엔가 이 자리에 올라와서 이야기를 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에 있습니다.
1년은 짧죠. 근데 365일로 풀어쓰면 굉장히 긴 시간입니다.
하루 하루를 어떻게 쓰고 얼마나 투자하느냐에 따라서 흔히 이야기하는 프로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는 다 일반 청년 회원이지만 각자 각자가 회장단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발전되는 것은 더 쉬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단장이 챙기고 중앙이라고 챙긴다고 하면 하는 사람만 하기 때문에 발전이 없다.
저도 아이들에게 문자를 보내요. 답장이 없어요. 꼭 문자가 올 때가 있습니다.
‘저 내일 법회 못 와요.’ 그래도 1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기 때문에 못 온다는 연락이 옵니다.
연락도 없으면 저 혼자 대법당에서 기다려야합니다.
처음엔 그랬는데, 이제는 오기도 하고 안 오기도 하지만 오는 횟수가 많아졌죠.
하나의 조직을 끌고 가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밑에 있는 분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예상이 됩니다.
어찌보면 이전에 임원분들이 노력하신 것이 나타나는 결과입니다.
만들어 놓은 토대가 없으면 맨땅에 헤딩 한다고,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저희 원불교 전무출신을 예로 들면, 현재 원티스라는 프로그램으로 활동을 합니다.
여러 가지 관리를 그것을 통해서 합니다. 미리 준비를 해놓지 않으면 누가 와서 여러분들을 관리를 할 수가 없습니다.
예전에 있던 교무님들이 미리 준비를 해 놓으셨기 때문에 제가 여러분들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겁니다.
처음 시작할 때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밑에 있는 분들이 하나씩 추가를 해나가면 어느 순간 100이 될 수도 있고 1000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단장, 중앙이 되었을 때 찾아갈 수 있는 것은 전 단장 중앙일 것입니다.
현재에 안주해 있는게 아니라 언제 그런 위치에 오를지 모릅니다.
끝났다고 모른 척 하지 마시고 수고하셨다는 말씀도 해주시고 그러시면 좋겠습니다.
내 가슴 속에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상을 내는 것이 아니라 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상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내가 이 위치에 있다는 상이 아니라 나도 할 수 있다는 상을 가지고 있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가 있습니다.
여기 앉아 계신 분들이 나중에 단장이 되고 중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단은 단장이나 중앙이 끌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단원이 함께 하기 때문에 단이 앞으로 나아갑니다.
안암교당도 교무님과 회장단만 움직이기 때문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모두가 함께 하기 때문에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각자 각자가 자기 위치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제가 2년 동안 교당에서 생활하면서 제일 화두가, 어른님들께서 항상 세상이 밝아지고 있기 때문에 인과가 빠르게 드러날 것이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눈에 보이는 인과가 없는 거에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내가 해놨던 일들 중에 하나씩 점점 결과가 나타나고 있어요.
회장님들이 하신 일이 어느 순간 어떤 복으로 돌아올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 때 당시에는 희생이었지만 나중에는 복으로 돌아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 복도 10으로 돌아올지 100으로 돌아올지 아무도 모릅니다.
제가 그 인과를 느낀 것이 학부 때 5만원씩 받습니다.
그런데 돈이 떨어지면 월초 기도비를 낼 것인지 안 낼 것인지를 가지고 고민을 합니다.
항상 돈이 없는데도 월초 기도비를 내면 몇십 배로 다시 올아와요.
항상. 현재 입장에서는 힘들 수 있지만 그것이 나중에 얼마만큼의 기쁨이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분명 기쁨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얼마만큼의 문제는 자기가 투자한 만큼 복으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항상 앞에 입장에서 나가는 사람은 끌고 가야하기 때문에 힘듭니다. 하지만 따라가는 사람은 준비한 사람이 있기 때문에 쉽습니다.
항상 뒤에서 쫒아만 가는 것도 끌고만 가라는 것도 아닙니다.
끌고 가는 사람이 있으면 그에 맞게끔 발걸음을 맞춰줘서 같이 나갈 수 있게 해주시면 되구요,
끌고 갈 일이 있으면 나의 발걸음을 맞춰갈 수 있게끔 같이 맞추어 나가는 것입니다.
정산종사님이 함께 80점 맞자고 하셨습니다.
80점 맞자는 의미를 잘 생각해 보세요. 내가 성적을 낮춰서 다른 사람과 함께 80점 맞을 것인가.
아니면 못하는 사람을 끌어 올려서 평균 80점을 만들것인가. 아니면 다함께 최소 80점을 만들 것인가.
각각 생각하는 기준은 다를 것입니다. 그 기준은 스스로 정하시구요.
항상 끌고 가는 사람을 쫓아가는 입장이라면 끌고 가는 분의 마음을 알아 주셔야 합니다.
예전에 선진님께 어떤 일을 가지고 문의를 드렸더니,
‘네가 그 일을 처리할 때 스스로를 위함인지 공을 위함인지 생각해라.’ 라고 하시더라구요.
전체를 위한 일이라면 실패를 하더라도 나중에 성공의 무언가가 될 수가 있고,
스스로를 위한 일이라면 성공을 하더라도 나중에 실패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앞에서 끌고 가시는 분들을 항상 여러분들이 도와주시고,
도와주시는 여러분들도 끌려가는 입장이 아니라 함께 일을 한다고 생각하시고
발걸음을 서로 맞게, 왼발이 나가면 같이 왼발이 나아갈 수 있도록 여유와 즐거움을 가지는 새로운 원기 95년을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