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외벽에 식물체가 뒤덮인 건물을 보기도 합니다. 도시의 도로가 방음벽이나 철로변 옹벽 등에서도 자주 마주치는 이 식물은 포도과의 잎지는 넓은잎 덩굴성 식물인 담쟁이덩굴입니다. 담쟁이덩굴은 길이 10m 정도 자라며 줄기에서 공기뿌리가 나와 벽이나 바위, 나무 등에 달라붙어 살아갑니다. 잎과 마주나는 덩굴손의 끝부분에 개구리 발가락처럼 생긴 흡반이 있어 의지하는 물체에 달라붙는 것이죠. 칡이나 등, 청가시덩굴 같은 대부분의 덩굴식물은 덩굴손을 뻗어 다른 식물체를 감으며 줄기를 뻗는 데 반해 담쟁이덩굴은 타고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다른 식물의 생육에는 별다른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말입죠.
어긋나기로 달리는 큼지막한 잎은 넓은 달걀 모양이고 끝이 세 갈래로 갈라집니다. 잎 뒷면 맥 위에 잔털이 있고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습니다. 5월 말경 잎겨드랑이나 짧은 가지 끝에 달리는 취산꽃차례에 자잘한 황록색 꽃이 다닥다닥 핍니다. 6~8mm가량의 구슬처럼 생긴 열매는 가을에 검게 익으며 표면에 흰 가루에 덮여 있고 이듬해까지 달려있기도 합니다. 가을에 벽면을 붉게 물들이는 단풍이 장관을 이룹니다. 경관 조성용으로도 좋지만, 실제 담쟁이덩굴이 뒤덮인 건물은 심미적 안정감을 주고 복사열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름은 덩굴이 담을 기어오른다 하여 붙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사종인 미국담쟁이덩굴은 잎이 5개로 갈라진 손모양겹잎이어서 금방 구분할 수 있습니다.
글/사진 : 정충화
첫댓글 이아이는 흡착판이 있다고 연수에서 들었어요
뻥쳐서 조그마한 아가도 들어올릴수 있을정도의 힘이 있다면서..
뱀나온다고 해서 전 이아인 좀 ㅎ
가을에는 잎이 단풍잎만치 이뻐요
겨울에 보는 담쟁이덩굴도 멋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