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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번역 소모임에서 오아시스 바이오그래피를 번역하고 있는데요.
제가 맡은 챕터 중에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서 잠깐 소개해 드립니다^^
Some Might Say? 1위할 거야. 씨x 그 정돈 아무 것도 아니지. - 노엘
9. 걘 내 동생이잖아
우린 길을 잃었다. 완전히. 사진작가 톰 시언과 나는 오아시스가 싱글 Some Might Say를 녹음하기로 되어있는 사우스 웨일즈의 로코 스튜디오로 초대받았다. 우린 택시기사가 안전히 데려다 줄 것으로 믿었지만, 불행히도 그는 동네 지리를 우리보다 더 모르는 것 같았다.
스톤 로지즈의 싱글 Love Spreads의 표지에 등장하며 (그래서 그들의 광팬들에 의해 30분마다 도둑을 맞음) 그 도시의 상징이기도 한 아기천사로 장식된 뉴포트 외곽을 지날 때까지만 해도 모든 것이 순조로워 보였다. 그러나 우리가 시골길로 접어들자마자, 택시기사는 썩어가는 여우 시체와 농부들이 제대로 된 건물의 훌륭한 대용품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구부러진_쇠와_밧줄_무더기가 줄지어 있는 진흙 먼지 길을 따라 우릴 관광시키기 시작했다.
"이 택시기사 말이야, 바스코 다 가마는 아닌 게 확실하지?" 우리가 같은 녹슨 쟁기를 100번째쯤 지나칠 때 시언이 말했다.
너댓 시간 후 우리는 마침내 로코 스튜디오를 찾았는데, 그곳은 나무울타리로 가려진데다 표지판이라고는 작은 흰 돌 무덤밖에 없었다. 그래도 죄다 특별히 까다로운, 모음 없는 스크래블 게임처럼 보이는 그쪽 지명들에 비하면 기억하기 쉬운 편이었다. [주: 웨일즈어를 한 번 찾아보시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실 듯]
스튜디오 자체는 일종의 기술적 타디스[주: 닥터후에 나오는 공중전화박스 모양의 시간여행장치. 겉에서 보는 것보다 속이 훨씬 넓고 복잡함] 같았다. 외양은 개조한 탑처럼 생겼는데 침실과 나무 위의 트리 하우스도 갖추어져 있고, 아무리 꽉 막힌 창작력도 뻥 뚫어줄 수 있을 만한 경치도 있었다.
"난 시골이 좋아. 미쳐있지."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리암이 말한다. 도시 태생에 약간의 지루함도 참지 못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 24시간 파티 피플이 이런 말을 하니 의외였다. 무엇보다 이미 스튜디오 엔지니어로부터 담배종이 한 갑 사려면 35마일이나 여행을 해야된다는 말을 들은 터였다.
"아니야." 리암은 말했다. "난 여기가 좋아."
하지만 할 일이 없지 않을까? 난 궁금했다.
"전신 거울을 하나 갖다 놓고 그 앞에서 나 자신과 몸싸움을 하면 되지. 도시는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어."
그는 아직도 3일은 더 녹음을 해야 했다.
연주 파트는 이미 거의 완성이 됐고, 본헤드와 귁시, 토니는 맨체스터로 돌아갈 준비가 됐다. 노엘이 가사를 완성하기만 하면 리암은 보컬을 녹음할 것이고, 노엘과 프로듀서인 오웬 모리스가 '완벽한' 오아시스 사운드를 찾을 때까지 이리저리 만질 것이다. 싸움도 있을 것이다. 당연히.
하지만 적어도 지금 잠시 동안만큼은 그들은 자신들이 그토록 오랫동안 약속해왔던 만개한 성공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주 현실적인 전망에 들떠있다. 단순한 인디 나부랭이 레벨을 넘어서는 힘. 그들의 장대한 거만함이 허세가 아님을 증명하는 것. 이 견고한 분위기는 본헤드의 8살 난 딸, 루시 오아시스로 인해 더욱 고조됐다. 루시가 오아시스라는 이름으로 축복을 받은 최초의 아이일 수는 있겠지만, 최후의 아이는 아닐 것이 확실하다.
"노엘이 대부가 되어줬어요." 본헤드의 약혼녀 케이트가 이렇게 말하자, 그 불쌍한 아이는 평생 생일 선물로 기타와 비틀즈 부틀렉만 받게 될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에요." 케이티가 말했다. "노엘은 정말 잘해줘요. 애한테 복슬복슬한 장난감 같은 걸 많이 선물해 줬다구요."
그렇다고 노엘이 음악적 열정을 완전히 져버렸다는 말은 아니다. 그는 Some Might Say의 기타 연주에 사용할 피크를 보여줬는데, '조지 해리슨'이라고 새겨진 매우 희귀한 비틀즈 소장품이었다.
"최고지?" 그가 말했다. "이게 나한테 영감을 줄 거야."
이번에 녹음한 미완성 버전을 들어보니 그가 1주일 전 들려줬던 데모와는 확연히 달랐다. 훨씬 더 하드했고 페이시즈와의 유사점은 확연히 줄었다. 아직은 초라한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명곡이 탄생하고 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완성될 때까지만 기다려 보라구." 그가 장담했다. "1위할 거야. 그 정돈 아무 것도 아니지."
또한 그는 싱글에 비사이드로 어떤 곡을 넣을 것인지의 문제도 해결했다고 알려주며, 먼저 Acquiesce라는 제목의 노래를 들려줬다. 이 제목은 매우 문학적인 엘비스 코스텔로의 후예 에이미 만이 이미 사용한 바 있지만, 단호하고 직설적인 노엘 갤러거가 사용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려운 단어이다.
"TV에서 OJ 심슨 재판을 보고 있었는데 그 말이 나왔어." 그가 밝혔다. "난 그게 무슨 뜻인지 당췌 알 수가 없었지만, 죽이게 근사한 단어처럼 들렸어. 뜻을 찾아봤더니 아무리 노력하고 저항해도 어쩔 수 없이 어떤 것이 끌려들어가는 걸 의미하더군. <피리부는 사나이>처럼 말야. 오아시스에 아주 잘 어울리는 단어 같았어. 사람들이 우리 음악을 들으면 'Acquiesce 묵종'하게 되니까. 헤헤헤."
[이전 페이지와 이 챕터의 나머지 사진 : 웨일즈의 로코 스튜디오에서 Some Might Say를 녹음 중]
작곡하는 데 얼마나 걸렸나?
"최대로 잡아도 20분. 스튜디오로 오는 길이었는데 기차가 고장이 났어. 그래서 시간을 유용하게 쓰자 싶었지. 난 항상 압박이 있거나 취했을 때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몇 달씩 만지고 또 만지는 것보단 한 방에 끝내버리는 게 낫거든. 우리가 녹음한 것 중 최고들은 대부분 아주 빨리 만들어진 곡들이야. 싱글 하나에 들어갈 4곡 녹음을 주말 동안 끝냈는데 아주 훌륭했지. 어떤 밴드들은 6달 동안 쳐박혀서 모든 걸 이리저리 시도해보지만, 그게 지나치면 열정이 전부 사라져 버린다구."
Acquiesce는 아직도 노엘이 작곡한 곡 중 가장 특이한 곡으로 남아 있다. 이 곡 고유의 뛰어난 락앤롤스러움뿐만 아니라 (노엘 : "우리 곡은 전부 다 명곡이야. 우리가 비사이드로 쓰는 곡 정도만 있어도 다른 밴드들은 성공할 수 있을 걸."), 비록 모호하긴 하지만 오아시스 곡으로선 드물게 갤러거 형제 간의 관계를 표현한 노래이기 때문이다. "우린 서로가 필요해/우린 서로를 믿어 We need each other/We believe in each other"라는 코러스 부분은 남자친구/여자친구 사이의 직설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갤러거 형제 버전의 I've Got You Babe[주: 소니와 셰어의 대표곡]에 가장 근접한 곡으로 해석하고 싶은 유혹이 너무 크다.
"내가 말했다시피 난 개인적인 곡을 쓰는 게 항상 편하지만은 않아." 노엘이 말했다. "우린 그런 건 전혀 할 마음이 없어. 펄잼의 에디 베더가 어릴 때 학대를 당했던 경험을 자기 노래에 담았다는 얘기를 읽었는데, 난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 '집어치워. 나한테까지 그 얘길 하진 말라구. 난 그런 건 알고 싶지 않으니까.' 그러다가 Talk Tonight이랑 Slide Away를 쓰고 나니까 나도 개인적인 곡을 쓸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됐어. 하지만 그런 건 우리 음악의 작은 부분일 뿐이야."
"우리의 힘은 아주 훌륭하고 직설적인 팝송, 혹은 락송을 만든다는 사실에서 나와. 내가 몇 년 전에 쓴 All Around The World라는 곡이 있는데, 난 항상 그 곡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우승할 곡이라고 말해왔어. 언젠가 우리가 거기 참가할 날이 올지도 모르지. 그 곡을 들고 나가면, 씨x 거저먹기야."
노엘이 새로 믹싱한 버전을 리암에게 들려주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그는 공공연히 알려진 그들의 폭풍 같은 관계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이봐. 난 걜 사랑해. 걘 내 동생이잖아. 우리가 다른 형제들에 비해 특별히 더 많이 싸우는 것도 아니야. 우린 그저 감정을 억누르지 않을 뿐이지. 만약 우리가 상대방에게 뭔가 화나는 일이 있으면, 우린 그걸 그냥 밖으로 표현하고 서로 주먹다짐을 한 다음 털어버린다구. 걔 목소리가 맛이 가면 난 화가 나지. 하지만 난 그건 우리가 너무 열심히 작업했기 때문이라는 것, 그리고 걔 목소리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어. 목소리를 2년씩이나 한결같이 유지할 순 없으니까."
난 노엘이 리암을 정말로 이해하는지, 리암이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를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웨일즈에서 그는 나에게 자기들은 가장 기본적인 충동에서부터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난 걔가 정말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몰라. 걘 온세상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것 같지만, 난 그 이유를 모르겠어. 뭔가 걔를 정말 화나게 만드는 게 있는데, 그게 뭔지 모르겠다구. 걘 항상 모든 것에 의문을 품고 해답을 찾아. 나 같은 경우는 해답을 찾지 못하면, 씨x, 언젠가 알게 되겠지.. 이러고 말지만, 우리애는 그걸론 만족을 못해. 모든 해답을 지금 당장, 바로 이 순간에 알고 싶어하지."
Some Might Say의 보컬을 녹음하기 전, 리암은 낮술과 쇼핑을 위해 뉴포트로 나갔다. 그는 인근 펍들을 폭넓게 순회한 다음, 점퍼 몇 개와 너바나의 Unplugged 앨범을 사서 돌아왔는데, 팔에 쥐가 나도록 백만 번쯤 싸인을 했다고 한다. 놀라운 건 이 모든 과정에서 싸움 비슷한 것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
"사람들은 항상 걔를 알아봐." 노엘이 불평했다. "난 절대 못알아 보지. 아니면 기껏 알아보더라도, 항상 어떤 애가 나한테 와서는 '저기요, 오아시스의 노엘 아니세요?' '응, 맞는데.' '에이, 아니잖아.' 이런 식이다. 그럴 거면 애초에 왜 말을 거는지 모르겠어. 사람들은 나를 보면 항상 나랑 좀 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아. '네. 제가 그 사람입니다. 진짜입니다'라고 쓰여진 티셔츠라도 입고 다녀야 할까봐. 유명해진다는 건 x나 이상한 거 같아."
이 시점에서 리암은 많이 취해서 스튜디오 주방을 돌아다니며, 자기 머릿속에서 튀어나오는 더 많은 질문들에 대답하기 시작했다. 또한 그는 영적인 충만함, 열정, 산탄총처럼 쏟아지는 의식의 흐름을 시전하는데, 그와 함께 잠깐이라도 시간을 보냈던 사람이라면 그런 그가 너무나 사랑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우리가 죽고 나면 어딘가로 간다고 생각해?" 그는 자기 목소리가 닿는 거리 내의 모든 사람에게 의견을 물어보는 동시에 자기 자신에게도 질문을 던졌다.
"난 현재를 위해 살아. 죽고 난 후를 위해 살지 않는다구." 그는 한 손에 담배, 한 손에 잭 다니엘스를 들고 익숙한 껄렁대는 걸음걸이로 왔다갔다 하며 소리쳤다.
"만약 내가 죽었는데 사후 세계란 게 있다면, 난 천국이 아니라 지옥으로 갈 거야. 좋은 물건은 악마들이 다 갖고 있잖아. 신이 가진 게 뭔데? 인스파이럴 카펫츠랑 수녀들뿐이잖아. 집어치우라구."
그가 펼치는 복음주의적 불가지론에 대해 더 설득력 있는 반박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난 그의 묘비명엔 어떤 말이 쓰여질지 궁금했다.
그는 눈조차 깜빡하지 않았다.
"내가 죽으면" 그가 말했다. "내 무덤에 이렇게 쓰고 싶어. '빌어먹을 꽃다발 들고 방문 금지' 난 비석도 없이 그냥 두 손가락으로 V 싸인하는 걸 세웠으면 좋겠어. 진짜 x나 큰 V 싸인. 20피트 정도 되는 그런 거 말야. 사람이 죽으면 죽는 거야. 중요한 건 현재지."
사후세계에서도 여전히 세상과 전쟁을 벌일 기세다.
싱글을 만든다는 건 교과서에서 배울 수 있는 게 아니고, 특히 오아시스인 만큼 그들은 규칙을 따르는 것을 거부한다. 내가 웨일즈에서 그들과 보낸 3일 동안, 그들은 대부분의 녹음을 충독적으로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이 잠시 오줌누러 갔나보다 생각하고 있으면, 어느새 다른 곡을 녹음해서 돌아왔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폭탄이 터지는 것 같달까.
그들은 <The Word>를 보러 짬을 내어 TV를 시청했다. 그들의 첫 방송 출연 영상이 투표 참가자 중 28%를 득표하여 시청자들이 뽑은 다시 보고 싶은 공연 1위에 올랐다. 오아시스에겐 손쉬운 승리였다.
"그건 나한테 큰 의미였어." 다음날 노엘이 말했다. "28%는 상당히 괜찮은 수지. 내가 이 일을 하는 게 절대 다른 사람을 위해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전화를 걸어준 그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옳다는 것을 증명해 준 거니까."
"형이 틀렸어. 이건 쓰레기 같아." 믹싱 데스크에 앉아 있는 리암이다. 그는 방금 예의 Some Might Say 첫 번째 믹스를 들었다.
"쓰레기 아니야. 훌륭해." 노엘이 대답했다.
"아니야. 쓰레기야. 이상해."
"일부러 이상하게 만든 거잖아."
"그렇지." 리암이 말한다. "근데 우리한테 이상한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한테 이상해야 되는 거잖아."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 리암이 나를 돌아보며 물었다. 아마도 전세계에서 가장 있고 싶지 않은 자리, 즉 갤러거 형제의 싸움 중간에 나를 밀어넣은 것이다.
나는 벙어리나 프랑스인인 척, 혹은 죽은 척할까 생각해 보았다. 잠시 동안 헛된 희망을 품고 중도에서 타협점을 찾아볼까라는 더욱 어처구니 없는 생각까지 했었다. 결국 나는 그저 하염없이 기침만 해댔고, 그들은 지루해 하더니 한바탕 싸우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마침내 노엘이 프로듀서 오웬 모리스와 함께 콘솔을 좀 더 만지기 위해 돌아왔다. 모리스는 밴드 외의 사람으로서 '오아시스 사운드'를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리암과 나는 술을 한 잔 하러 나갔다.
"어떻게 돌아가는지 봤지?" 그가 말했다. "매일매일이 그런 식이야. 그래서 사람들은 우리가 항상 싸운다고 말하지. 난 그냥 내 주장을 이야기하는 것뿐이야. 형은 이게 자기 밴드고 우린 무조건 복종해야 된다고 생각해. 나머지 멤버들은 그 말에 따르지만, 난 그러지 않을 거야. 만약에 형이 가로등 밑에서 공연할 테니 내일 아침에 나오라고 하면, 딴 놈들은 군말없이 그렇게 할 거라구. 난 이렇게 물어볼 거야. '왜 우리가 가로등 밑에서 공연을 해? 스타디움이나 딴 데서 공연하면 안 돼?'"
"본헤드 여자친구가 임신했을 때만 해도 그래." 그가 계속했다. "만약 내 여자친구가 임신했다면 난 투어를 안 갔을 거야. 이렇게 말했겠지. '집어치워. 투어보다 더 중요한 일들도 있다구.'"
그는 노엘이 밴드의 사운드를 형성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부정하진 않았지만, 그의 형에게만 공을 돌리고 싶은 마음도 없다.
"가끔 형은 우리를 바르톨로뮤의 백 밴드쯤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아. 애초에 내가 없었으면 형도 안 들어왔을 거잖아. 형이 안 들어왔으면 우린 쓰레기였을 수도 있었겠지만, 결국 잘했을 수도 있어. 그 때 내가 3곡을 썼는데 2곡이 쓰레기였다는 건 인정하지만, 나머지 1곡은 괜찮았다구. 그리고 난 Columbia의 코러스 부분도 썼지. 난 쓸모없지 않아. 그리고 이제 그걸 증명해 보이겠어. 난 마리화나도 끊었고 술도 줄이는 중이야. 술에 취해 늘어져 있으면 시간을 너무 낭비하게 되거든. 기타도 제대로 배울 거고 작곡도 할 거야."
노엘은 리암이 창작에 참여하는 것을 반길까?
"아니. 당연히 x나 싫어하지. 내가 형한테 '별로 그럴 가능성은 없지만 그래도 만약 내가 Hey Jude만큼 좋은 곡을 작곡해서 가져가면 녹음하게 해줄 거야?'라고 물어봤던 적이 있어. 형은 '아니. 내가 밴드를 관두고 말지'라고 말했어. 형이 그렇게 말했을 때 정말 상처가 됐어. 형이 '니가 뭘할 건지 노엘이 알려줄 거야'라든지 '난 내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따위의 가사를 쓰고 나한테 부르라고 해도 난 부른다구. 형한테 그런 걸 불평하지 않아. 형이 훌륭한 곡을 쓴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형이 내 아이디어를 그냥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지난 투어 때도 그랬어. 내가 어떤 노래에 백 보컬을 이렇게 하자고 얘기했더니, 형은 그냥 '안 돼. x나 구려'라고 했지. 근데 우리가 그 노래를 할 때가 되니까, 형은 내가 말했던 대로 백 보컬을 부르는 거야. '그렇게 하면 좋을 거라고 내가 말했잖아'라고 했더니, 형은 '아니야. 니가 말했던 거랑은 다르게 한 거야'라고 하더군. 형은 너무 자존심이 강해서 가끔은 내가 옳을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하지 못해.
나를 정말로 감동시키는 작곡가는 몇 명 안 돼. 존 레논이나 폴 웰러 같은 사람들이지. 그리고 노엘도 그 중 하나야. 내가 그걸 부정하려는 건 아니라구. 단지 오아시스가 밴드라는 걸 형이 가끔은 기억해 줬으면 하고 바랄 뿐이야."
그리고 적어도 10분 정도는 나도 갑자기 그 밴드의 일원이 되었다. 알콜과 약물의 힘으로 긴장이 해소되자, 노엘은 우리 모두에게 박수치는 걸 도와달라고 제안했다. 그래서 나와 밴드의 홍보담당 조니 홉킨스, 오아시스의 앨범 자켓 사진작가 마이클 스펜서 존스, 리암의 여자친구 카담바를 포함한 오합지졸들이 노래 전체에 반복될 10초도 안 되는 음악에 맞춰 박수를 치러 스튜디오로 향했다. 간단해 보이는 일이었지만, 우리에 비하면 차라리 훈련이 덜 된 물개 공연이라도 흉내내는 것이 더 나을 법했다. 몇 시간 후 프로듀서 오웬 모리스가 마침내 만족한다고 선언했다. 아마도 더 이상 좌절감으로 믹싱 데스크에 이마를 찧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윗층에서는 노엘과 리암이 벤 vs 맥렐런의 권투 시합을 보며 일종의 대리전을 펼치고 있었다. 노엘이 벤을 응원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도, 리암은 맥렐런이 권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라고 생각하게 됐으며, 맥렐런이 패해서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실려갔음에도 그가 일부러 져준 것이라고 주장하는 대담성을 보였다.
그들이 미처 구석에서 그 경기를 재현하기 전에, 모리스가 Some Might Say의 최종 믹스를 들려주기 위해 돌아왔다. 4분이 지나자 우리 대부분은 오아시스가 자신들의 첫 1위곡을 갖게 될 것임을 확신하게 됐다. 오리지널 데모보다 사운드가 보강되었고, 영광스럽고 확신에 찬 노이즈가 덧씌워졌지만, 여전히 거부할 수 없는 환상적인 멜로디로 가득차 있었다. 그렇다, 1위였다. 유일하게 놀라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한 사람이 술을 한 잔 더 따랐다.
"그럼, 당연히 1위할 거야." 노엘이 말했다. "그걸 위해 존재하는 곡이니까."
첫댓글 재밌고 웃기고 멋지고 사랑스럽고... 항상 이런 글을 읽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재밌게 잘 읽고갑니다! 이 두 형제는 정말 땔래야 땔 수 없을 것 같은데...
어쨌든 형이나 동생이나 너무 귀엽네요ㅎ
정말로 박장대소를 하게 만드는 두 형제...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항상 감사~~
정말 즐겁게 읽었어요-! 감사해요~
너무 재밌어요~ ㅋㅋㅋ 항상 좋은 번역 감사합니다.
잘읽엇습니다 ㅎㅎ 근데 노엘도 닥터후 보나봐요 ㅋㅋㅋㅋ
영국인이라면 누구나 닥터후를 한 번쯤은 봤겠지만 글은 노엘이 쓴 게 아니라서요^^
나는 벙어리나 프랑스인인 척, 혹은 죽은 척할까 생각해 보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쓰신 분도 너무 재밌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페퍼민트님 항상 감사합니다!
노엘이 루시의 대부였군요.. 1년에 한두번 안부 정도 주고받는 사이를 유지하고는 있을까요? 그 당시에도 지금까지도 본헤드와 귁시가 밴드를 나간 일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었는데 그들이 함께 한 시간이 결코 짧지 않았다는 걸 잊고 있었어요. 오리지널 라인업의 재결성 투어.는 전혀 가능성 없는 얘기겠죠? ㅠ.ㅠ
리암은 정말 lad 라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ㅠㅠㅠ 진짜 재밌는 글이었어요. 둘이 투닥투닥 하는거 너무 좋아요 ㅠㅠ 항상 좋은 번역 감사합니다 ㅠ ㅋ
다른챕터 번역은 어디서볼수잇을까요??
왼쪽 메뉴의 소모임 중에 d'you know what i mean (번역소모임)에 가입하시면 보실 수 있어요^^
노엘 사랑스럽고 ㅠㅠㅠㅠㅠㅠㅠㅠ 리암도 사랑스럽고 ㅠㅠㅠ
노엘이 대부라니ㅎㅎ 잘읽었습니다.
왼손기타내요? 첫번째
감사합니다!
마지막말 너무 마음에 들어요.
사진들이 너무 풋풋해서 좋네요ㅠㅠ재밌게 보고 가요~~
당당한 노엘~
노엘 정말 저 당당함을 닮고 싶다
노엘
리암의 마음이 느껴지는 인터뷰...ㅋㅋ ㅠㅠ 읽었던 거지만 다시 정독했네요. 이 인터뷰는 봐도봐도 새로워요ㅋ
님 덕분에 저도 다시 한 번 읽어봤네요. 지금에 와서 읽으니 또 다른 의미로 읽혀지네요...
캬 좋다 사랑스럽다 멋있다 왕굳
오아시스가 빛이라면, 후필즈 카페와 회원님들 및
번역 힘써주시는 페퍼민트님들을 비롯한 능력자분들은 소금입니다!
늘 항상 어제도 오늘도 감사합니다 잘 읽었어요
오랜만에 some might say가 듣고싶네요 들어야겠어요, 1위를 위해 존재하는 곡!
번역 감사합니당 ㅎ.ㅎ!!
몇번을 봐도 리암이 노엘에 대해서 말하는 부분은 정말....항상 감사합니다ㅠㅠ
그는 Some Might Say의 기타 연주에 사용할 피크를 보여줬는데, '조지 해리슨'이라고 새겨진 매우 희귀한 비틀즈 소장품이었다.
"최고지?" 그가 말했다. "이게 나한테 영감을 줄 거야."
이게 너무 귀엽네요ㅠㅠ 잘 보고 갑니다! 귀여운 갤러거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