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태양의 영원한 동반자 해바라기 가족(우리가족) 행복 가꾸기.

[김옥]

온 대지가 태양에 열기로 이글거리는 8월 

.하지만 절기상으로는 가을을 알리는 입추도 엊그제 지났다.

가을을 알리는 신호치곤 올해는 좀 맞지 않는 시기에 달력 밑에 쓰인 글씨정도로 보인다.

어느 누군들 매우 곤욕스러운 올해 더위 때문에  선선한 가을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을 것인데…….

휴가철을 맞이해 여기저기서 더운 열기를 식히기 위해서  가족여행을 많이 나서는 모습이 보인다.

 텐트에 코펠에 배낭에 아이스박스 등이 단란함과 행복을 보여준다.

나 역시 그 행복 씨를  마음에 얼굴에 뿌리려  심고 키우고 물주고 가꾸고 싶어서 길은 나선다.

뭐니 뭐니 해도  계절은 거역 할 수 없으니...........

아직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신비롭고 아름다운 계곡을 찾아 떠나본다. 

휴가철이라 고속도로가 좀 혼잡하다. 일찍 서둘러 가지 못해서 그런 이유도 있을 법하다,

호남 고속도로로 진입해서 곡성 톨게이트를 지나 섬진강을 줄기를 따라 천천히 달린다.

물이 흐르는 섬진강 곳곳에는 피서 인파로 가득 하다.

땡볕에  튜브를  몸에 감고  강 물속에서 마냥  즐거운 아는 애들 모습에서 행복을 볼 수 있어 참 좋다.

 세상에 근심 걱정 없이 오직 물놀이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

나도 빨리 물속으로 그 애들처럼 들어가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 한 두 시간 후면  나도 즐겁겠다는

 희망이 더위를 잠시 잊는다.

굽이굽이 감도는 섬진강 물줄기를 타고 압록을 지나 구 구례 역을 지나 화엄사.

하동 가는 이정표를 따라 구례군 토지면 에 이른다.

    @ 운조루      누각                                    @대문에걸린호랑이뼈                                                   

지나는 길에 왼쪽으로 운 조루 즉, '구름속의 새처럼 숨어 사는 집' 이라는 뜻과

'구름 위를 나는 새가 사는 빼어난' 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고택을 방문하기로 한다.

 운 조루는 1776년 경상도 안동태생의 유이주라는 사람이 명당 핵심에 99칸 집을 짓고

그 일가들을 모두 살도록 만들었다. 운 조루 창건주 유이주는 놀기를 즐겼지만 부모에 대한

효성이나 불의를 참지 못하는 기개가 남달랐다고 한다.        

홍살문에 걸려 있는 호랑이 뼈가 보인다. 이 호랑이 뼈에 얽힌 사연을 할머니 에게 들어본다.

유이주 할아버지께서 평북 병마절도사로 부임하면서 삼수갑산을 넘게 됐는데

새재 에 이르러 호랑이를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기록에 의하면 채찍으로 그 호랑이를 잡아

가죽은 영조대왕에게 바치고 뼈는 잡귀가 침범하지 못하게 운 조루 홍살문에 걸어 두었던 것이

오늘날까지 전해 내려오는 것이다.                                      

이 일로 유이주는 영조대왕으로부터 박호장군이란 칭호도 얻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호랑이 뼈는 민간에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바람 난

남편의 바람기를 잡는데도 효험이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인근 마을은 물론 타지에서

온 여인네들이 조금씩 갉아가는 바람에 이중 삼중으로 수난을 당하고 있다고 한다.                               

집 앞으로는 오봉산이 보이고 뒤편으로는 지리산 자락을 그대로 감싸고 있는 아주 좋은 집터여서 

기가 충만 되어있어 항시  길조가 있어 부유하고 후손 들이 명성이 대단한 사람들을 탄생 시켰다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 그 기를  담고 간다고 한다. 집 앞에는 그 후손이라는 왕년에

목포에서 교장 선생님으로 정년 퇴임후 그 집 앞에서  보충 설명 해주신 80세인  할아버지와 

 정담을 나누어 보기도 하고 좀 더 구체적인 설명도 듣고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기에

더 자세히 그 집 안을 살펴보고 나왔다. 꼼꼼히 들러보고 난후 다시 가던 길을 재촉한다.

10여분 정도 나아가니 하동 화개 장터 가 보이고 어름다운 무지개다리 도 보인다.

옛시장에 모습이 눈에 확연이 들어온다

노랫말처럼 영호남 특산물들을  즐비하게 진열해놓고  사람들을 유혹한다.

지역에 특산품들을  구경해본다 만져도 본다, 사서 먹어도 본다. 맛있었다.

무엇일까요??? 가방에 싸고 넣고 출발한다. 쌍계사 진입로를 따라 계곡을 거슬러 올라간다.

쌍계사는 벚꽃 터널로 유명 한 곳이지만 그 계곡 역시 더위를 피해 휴가 온 가족들로

온통 사람들로 가득 하다!!! 곳곳에

                                                                             @ 거꾸로 자라는 푸조나무

도로 2차선 도로가 한 차선은  주차장으로 변신하고 차선이 하나 밖에 없어 큰 차와 만날 때는

많은 곳이 위험천만이다 .도로도  온통 몸살 중이다.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니  최치원 선생인 그 옛날 속세를 떠나며 지팡이를 꽂아둔 게

거꾸로 자랐다는  푸조 나무를  볼 수 있다,

가까스로 차를 세우고 직접 눈으로 살펴본다. 거대한 고목으로. 신기하다 입이 거꾸로 자라고 있다.

만져보니 기운이 좀 으시시하다.

그리고 속세에 더러운 귀를 씻고 도인처럼 노후를 학문에 몰두했다는

세이천을  찾아 계곡 밑으로 내려가 본다.

계곡 전체가 산세가 수려하고 그 장관이 과히  장관을 이루면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넓게 펼쳐져 암반위에 많은 피서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물살이 제법 세차게 흐르고 있는 곳으로 몸은 던져보았다.

오랫동안  닦아온  수영 실력이 있기 때문에 물살이 세도 그다지 무섭지 않다.

키를 넘을 만큼에 깊은 곳으로 들어가 보았다  한낮 기온이 35도가 훨씬 넘은 날씨임에도

잠시 동안 몸은 담갔는데도  추위가 엄습 해온다,

하지만 너무 맑은 물 흐르는 계곡물에서 나오기가 싫었다. 깊이 상당이 깊었다.

 내 키를 훌쩍 넘고도 남을 만큼에 깊은 곳이다.

그런데  등골이 오싹할 광경이  벌어질듯하다.                

저 위 암반위에서 젊은 총각들이 다이빙을 하려고 워밍업중이다.

아차, 실수해서  물속바위에라도 머리가 부딪치면  엄청난 일이 일어날 것인데...... 

충분히 사전에 가능하기에 도전하리라본다,

그만큼 물에 깊이가 다이빙을 허용할 정도로 수심이 깊은 곳이다.

순간!!! 아뿔싸 초록색 팬티만 입은 젊은이가 주위 피서객에 박수와 환호 속에서 

높은 암반에서 다이빙을 하며 뛰어 내린다, 와!! 얼마나 무섭고 하지만 스릴이 있었을 까?

물속에서 방긋 미소를 짓고 나온다. 하고야 말았다는 자신감에 흐뭇해하는 표정이다.

박수를 보낸다. 역시 젊음에 도전 정신은 늘 새로움에 접근 할 수 있는 용기도 불어 넣어주나 보다.

지켜보며 암반위에 여럿이 같이 있던 청년들이 연속해서 풍덩 !! 풍덩 !!! 바위 아래로 떨어진다. 

함께 모두들 도전 하는 모습들이  광경을 이룬다.

세이천에서 귀 뿐 아니라 온몸을 깨끗하게 물속에 말끔히  씻고 물기어린 옷을 입고

 지리산 한 자락에 마지막마을 대성리 마을로  들어가 본다.

계곡 울 굽이감고 올라가는 길은 색다른 풍경이다,

우선 차창 밖으로 피부에 와 닿는 기온이 완연히 다르다.

가을에 선선함을 주는 산들 바람처럼 피부를 스친다.  눈앞에 펼쳐지는 

 산에 모습은 빼곡히 쌓인 푸르른 나무들로 첩첩 산중이 이런 곳이구나 하는 것을 실감해본다.

하류 쪽과는  달리 아직 사람들에 발길이 많지는 않았지만  사람이 사는 곳이기에 사람들이 찾아들어 

휴가를 즐기는 모습들이 여기저기 눈에 띤다, 차가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는 곳에

차를 멈추고 첩첩 산중 대성리 마을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어본다.

산 좋고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서 살아서인지 모두들 인심이 후하다.

선한 모습에 웃음이 가득하다,                    

등산로가 있는 이정표를 보니 지리산 벽소령으로 올라가서 천왕봉으로 가는 길이라는

안내 표지가 잇고 그 옆에는 그 옛날 지리산 빨치산 두목 이 현상을 소탕 한 지역이라고 쓰여 있다.

  그 표지판에서 읽을 수 있듯이 이 대성리 마을이 얼마나 첩첩산중이라는 것을 실감해본다.

그런 산골까지 내가 찾아 왔다는 게 실감이 나질 않는다. 마음속으로 그저 환성을 자아내본다.

등산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는 길에 아슬아슬하게  기암 바위 위에서 자라고 있는

조그마한 예상치 못한 듯 보이는 소나무가 보인다, 아차 하는 순간에 지나칠 뻔 한곳에 위치한다.

계곡 아래로 내려 가 본다. 우와~· 이럴 수가  계곡에 들어선 순간 기암괴석 사이로 뿜어대는

 물줄기는 최상류에 물줄기라서 물살도 세고 소리도 세차고 우렁차다.

듣는 것만으로 도시에서 더웠던 열기가 말끔히 씻어  내려 간 것만 같다. 

계곡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보니 아!!!!

책에서 보았던  아니 어쩜   보고 싶었던 그 바위를 발견 해본다.

이름 하여“ 김일성 바위” 신비스러움에 잠시 몸에 전율이 느껴져 온다.

시선이 고정되어 움직이질 않는다, 어쩜 그런 계곡에 그런 모습에 바위가 있을 수 있을 까 싶다 ,

 조금은 힘들지만 가까이 가서 직접  바위를 만져 보고 싶어 계곡을 가로질러본다.

그 모습을 지닌 채 수많은 세월동안 바람과 비를 맞으면서도 저렇게 있었단 말인가.     

 다시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자연에 신비스러움이 다시금 벅찬 기쁨을 가져다주는 것 같다 .

산속에 신비스러운 바위를 나무를  돌을 물을 손끝으로 가슴으로  만져보고 느껴보고

기억하고  그곳에 추억을 남기고  자연 속에서 겸허함을 배우고

되돌아오는 시간을 너무 값진 시간 이었다.

깊은 산속 마을에 밤하늘엔 별들이 유난히 많이 떠 있었다.

그 계곡에 그 마을에 하늘로 온 별들이 나를 반겨주러 전부 모여든 것처럼 환한 별천지를 이룬다.

소녀처럼 그 옛날 유행했던 유심초의 노래  “저렇게 많은 별들 중에 ........♬

흥겨워서 저절로 흥얼거려본다.

[김옥]

지리산 대성리 마을로 안내합니다

[구홍덕(전대평생교육원)]

신선놀음이 따로 없습니다 그려...운조루 주인은 제가 친구로 삼았나이다...

[김옥]

많은 사랑과 관심 감사드립니다

[박경순]

ㅎㅎㅎ 정말 멋스럽네요...첩첩산중에 계곡이 있어 첨벙첨벙 노닐었을 선생님을 생각하니 부러움에 잠시 상상의 나래를 펴봅니다. 시원~하셨네요^^*~

[김옥]

물만 만나면 정신이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