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12월 28일.. 아침 일찍 체코 프라하 성(城)을 둘러보고 구시가지를 거닌 후 카렐교에 도착한다. 발음에 따라 까를교 또는 카를교라고도 불리운다. 현재 시각 10시 20분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불타바강과 구시가지에서 프라하 성을 연결해 주는 카렐교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이자 체코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이다. 1357년 신성로마제국 황제이자 프라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카를 4세가 불타바강에 놓은 다리이다. 완공은 1402년이다. 즉 1353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150년 이상이 걸려 만들어졌기 때문에 여기저기 각도가 휘어져 보인다. 일단 카렐교에 오르니 폭이 10m로 꽤 넓다. 교량 바닥에 깔린 건 벽돌인가요, 단단하면서도 고풍스런 유럽의 멋이네요~ 원래 카렐교는 교역이 이루어진 곳으로 마차가 통행했으나,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거쳐 지금은 보행자 전용 다리로 활용되고 있다. 이제 옛 시가지 방면에서 소지구 방면으로 양 쪽 조각물들이 버티고 선 카렐교 520m를 지나가련다. 17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약 300년에 걸쳐 제작된 30개의 성인상 조형물도 볼거리! 성 요한 네포무크, 성 루이트가르트, 성 비투스 등 체코의 유명한 성인 조각상들이다. 위 모두 성경이 등장하거나 성인으로 칭송받는 사람들이다. 카렐교 성인 조각상 중에서 성 요한 네포무크 조각상이 유명하다. 성 요한 네포무크는 바츨라프 4세가 왕비 조피에의 고해성사 내용을 알려달라고 한 청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이 다리 밑으로 떨어져 죽게 되었다고 한다. 그 난간에는 작은 청동 십자가 5개가 있는데, 십자가에 손을 내밀어 5개의 별 중 하나를 만지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그리고 조각상 밑단에 그의 순교 장면이 묘사된 부조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전설 때문에 유독 새까맣게 손때가 많이 탔다. 물론 이곳에 설치된 성인상들은 모두 모조품이며 진품은 국립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현재 카렐교는 불타바강을 제대로 조망하는 멋진 뷰로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카렐교는 16개의 아치가 떠받치고 있는데, 중세 유럽 건축의 걸작으로 꼽힌다. 다리의 시작과 끝 부분에 놓은 탑은 본래 통행료를 받기 위해 세운 것이라고 한다. 카를교를 건너자마자 소지구에 도착한다. 그리고 좌측 아래에는 카를교를 멋지게 촬영할 수 있는 나름 포토존이 있다. 난간에는 연인들이 사랑의 맹세를 표식하는 자물쇠들도 주렁주렁 많이 달려 있다. 역시 포토존에서 본 카를교는 그 역사를 되새겨볼 수 있는 또 다른 흔적들이 옆 면과 아래 쪽에서 보여지기도 한다. 아직 12시 전이다. 그러나 다음 일정을 위해 쬐끔 이른 점심식사를 한다. 노란소스에 삶은 소고기와 체코식 찐빵을 찍어먹는 스비치코바 색다른 맛에 부드러움이 일품이라 먹기 편하다! 점심식사 후 엔틱카(올드카) 체험을 한다. 엔틱카를 타고 체코 프라하 시가지를 드라이브~~~ 프라하 구시가지 지역은 허가받은 자동차만 출입 가능하여, 이처럼 투어용 자동차를 타고 돌아볼 수 있다고 한다. 구시가지 길들도 좁고 커브가 많아 자동차들이 붐비면 안 될 것 같다. ㅎㅎ 엔틱카는 주는 붉은색 차량들이며 옛 디자인과 외관 구조가 인상적이다. 창문은 비닐로 설치되어 있고, 스틱 기어에다 브러쉬가 작동 안되기도~ 헉~ 그러나 이것이 매력이지! 주룩주룩 내리는 비에 나름 속도를 낸다. 물론 스릴 만끽한다. 와~우~웅~~ 30분 정도 달려 도착한 곳은 《레논 벽》Lennon Wall / Lennonova zed 그림으로 가득한 담장인데, 비틀스의 멤버였던 존 레논의 이름을 따서 《레논 벽》이라 불리는 곳이다. 《레논 벽》은 프라하 자유의 상징이라고 한다. 1980년대 공산주의를 반대하던 젊은이들이 자유와 평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비틀스의 노래 가사를 이곳 벽에 옮겨 적으면서 그들의 갈망을 표출했던 곳이다. 이렇게 시작된 그라피티는 세계의 관광객들이 방문하면서 메시지 담긴 낙서들이 더해지면서 지금의《레논 벽》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곳 역시 방문객들이 반드시 인증샷을 남기는 곳이기도 하다. 《레논 벽》바로 인근에 프랑스 대사관과 성당이 위치해 있다는 것도 체코 [프라하의 봄]을 시작한 것과 당연지사 무관하지 않을 터! 이게 엔틱카, 즉 올드카다. 구시가지를 관광객들을 태우고 투어를 하는 차량인데, 맑은 날이면 차량 뚜껑을 열고 다니는 고급 스포츠카를 연상시키기도 할 것이다. 체코 프라하를 떠나 3시간 30분 정도 이동하여 17시를 넘기니, 음악의 도시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들어선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비엔나)은 음악의 도시이자 비엔나커피의 추억 또는 로멘틱 영화의 대명사인 <비포 선라이즈 before sunrise, 1995> 무대로 기억될 도시! 근대 유럽의 중심지를 보여준 오스트리아 출신 화가 테오도어 차셰가 그린 <링 거리의 인파 RingstraBenkorso in Wien, 1900>를 보노라면, 유럽 아니 세계 문화 허브로서 빈의 위용을 잘 드러내 주는 기록도 드물다. 위 그림 속 링 거리를 가득 메운 인파 속에서 음악가 구스타프 말러, 건축가 오토 바그너, 바이올리니스트 아르놀트 로제 등 당대 예술가들의 면면을 볼 수 있다. 역시 이곳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그리고 차량 내 외부 촬영이라 위 사진은 매우 흐릿.. 여하튼, 숙소로 이동하는 중 비엔나 링거리를 지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