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봉
역까지 마중 나온 나주의 황현필 님과 콩나물국밥으로 이른 아침을 먹고 한수제에서 차를 내리니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벚꽃들이 가로등 불빛에 비춰 아름다운 모습을 보인다.
나무 데크를 지나 능선으로 붙어 가파른 산길을 한동안 치고 오르면 어둠 속에 한수제의 수면이 밑으로 가늠이 되고 나주 시가지의 야경이 나뭇가지 사이로 펼쳐진다.
안내판들이 서있는 월정봉(272m)을 넘고 완만해진 산길을 지나 임도에 산행 안내판과 체육 시설들이 있는 떡재를 건너 오래된 삼각점이 놓여있는 뚜껍봉(371.3m)으로 올라가니 두꺼비봉 정상판이 붙어있다.
봄꽃들이 활짝 피고 있는 오두재 임도로 내려가 군 부대가 있는 금성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버리고 여명이 밝아오는 임도를 따라가 쉼터가 있는 어름재(울음재)로 올라간다.
밝아오는 산하를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갖고 박건석 님의 '3면봉' 코팅판이 붙어있는 봉우리를 넘어 삼각점(나주47?/1996재설)이 놓여있는 매봉(339m)으로 올라가면 햇살을 받고있는 금성산이 가깝게 모습을 보인다.
▲ 한수제 주차장
▲ 한수제 주차장
▲ 한수제
▲ 월정봉 정상
▲ 뚜껍봉 정상
▲ 울음재
▲ 매봉 정상
▲ 매봉에서 바라본 금성산
- 옥산
시제가 있어 한수제로 돌아간다는 황현필님과 헤어져 산 여기저기에 곱게 피어있는 진달래들을 보다 졸린 눈을 비비며 쇄석 깔린 임도에 정자가 서 있는 소연재로 내려간다.
지나온 능선과 병풍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보며 조망 트이는 암릉 지대를 지나 쌀쌀해진 바람을 맞으며 '상한재봉' 코팅 판이 걸려있는 322봉을 넘는다.
아기장사바위라는 바위를 지나고 멀리 영산기맥의 산줄기와 사방으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들을 둘러보며 아름다운 진달래 꽃길을 한동안 지나 헬기장에 산불 초소가 서있는 옥산(336.2m)으로 올라가니 일등 삼각점(나주11/1990재설)이 반겨준다.
헬기장에 앉아 찬 막걸리 한 컵 마시고 시원하게 뻗은 광주-무안 고속도로를 바라보며 슬픈 사연이 깃들어있다는 이별재로 내려가면 정자와 이런저런 안내판들이 서있는데 한편에 쓰레기들이 널려있어 눈살이 찌프려진다.
무덤 두 기가 있고 '이별재봉' 코팅판이 붙어있는 277봉을 넘어서 야영장 삼거리를 지나 멋진 암릉들이 서있는 뿔바위로 올라가니 여기에도 '뿔바위봉' 코팅판이 걸려있고 역시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다.
▲ 소연재
▲ 암릉에서 바라본 용진산과 어등산
▲ 함평쪽 조망
▲ 중앙의 옥산에서 병풍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용진산과 어등산
▲ 영산기맥의 산줄기
▲ 옥산에서 바라본 금성산
▲ 옥산 정상
▲ 이별재로 내려가며 바라본 금성산과 옥산
▲ 이별재
▲ 뿔바위에서 바라본 금성산과 옥산
▲ 뿔바위에서 바라본, 백룡산으로 이어지는 태청지맥의 산줄기
▲ 용진산과 어등산 너머의 무등산
- 병풍산
나무 데크가 놓여있는 암릉 지대를 지나고 야영장으로 길이 갈라지는 계량재를 건너서 완만한 산길을 따라가며 버래고개로 갈라지는 태청지맥 길을 신경 쓰지만 찾지 못하고 지나친다.
두루뭉술한 정상에 녹슨 철제 구조물이 서있는 망산(271m)을 지나고 조망 트이는 활공장에서 가야 할 어등산 쪽을 바라보다 임도를 만나 팽나무 보호수 한 그루가 서있는 불교사로 내려간다.
시원한 약수 한 그릇 마시고 무인 산불시설과 낡은 삼각점(나주436/1996재설)이 있는 병풍산(265.4m)으로 올라가면 한편의 너럭바위에서는 금성산에서 이어온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고, 복룡산과 어등산 너머로 무등산이 아련하며, 암봉으로 치솟은 용진산이 멋진 모습을 보인다.
완만한 송림 길 따라 '한수제 15.9km' 이정표가 서있는 우치 임도로 내려가 장경인대 스트레칭을 하고 그늘에서 술을 마시며 한동안 쉰 다음 나지막한 능선을 찾아 숲으로 들어간다.
가시나무들을 헤치며 개들이 짖어대는 농가로 내려가 밭을 횡단해서 813번 지방도로로 만나 따가운 봄볕을 맞으며 도로를 올라가다 대야저수지에서 왼쪽의 능선으로 들어간다.
▲ 망산 정상
▲ 활공장에서 당겨본 무등산
▲ 불교사
▲ 병풍산 정상
▲ 병풍산에서 바라본 사한산, 용진산, 무등산, 어등산
▲ 병풍산에서 바라본, 금성산에서 이어지는 능선
▲ 당겨본 용진산과 무등산
▲ 날머리인 우치 임도
▲ 도로로 내려가며 바라본 사한산
▲ 831지방도
▲ 도로에서 바라본 병풍산
▲ 대야저수지
- 164.6봉
무성한 잡목과 덤불들을 뚫고 무덤들을 지나서 태청지맥과 헤어져, 찔레나무와 명감넝쿨들을 전지가위로 자르며 간벌목들을 넘어 길없는 능선을 한동안 치고 공터에 불핀 흔적이 있는 사한산(185m)으로 힘겹게 올라간다.
표지기 몇개가 붙어있는 정상에서는 역시 지나온 능선과 어등산 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트이고 진달래들로 화사하게 단장한 낮은 산줄기들이 시야 가득 들어와 발길을 잡는다.
복룡산을 바라보며 막걸리를 마시고 뚜렷해진 산길 따라 케른이 있는 봉우리를 건너서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산불 흔적이 남아있는 능선을 떨어져 내려간다.
다행히 넓은 임도와 만나 벚꽃이 만개한 도로로 내려가 시멘트 소로를 따라가다 무덤지대에서 능선으로 붙으니 족적은 흐릿하고 가시덤불만이 기승을 부린다.
글씨 없는 삼각점이 놓여있는 164.6봉을 넘고 가시나무들을 자르며 능선을 따라가다 갓 나오는 두릅 순들을 따며 161봉으로 올라가지만 진도는 늦은데 시간만 마냥 흘러 초조해진다.
▲ 사한산 오르며 당겨본 태청지맥과 뒤의 영산기맥
▲ 사한산 정상
▲ 사한산에서 바라본, 복룡산으로 이어지는 낮은 산줄기
▲ 사한산 다음 봉우리의 케른
▲ 능선갈림길에서 바라본 164.6봉과 뒤의 금성산
▲ 도로고개
▲ 164.6봉 정상
- 황새봉
애매한 지능선들에 신경 쓰며 농가들이 가까운 암부로 내려가 흐지부지 없어지는 임도를 따라가다 소류지들을 지나고 140봉을 우회해 능선으로 붙어 양쪽으로 길이 뚜렷한 희지치로 내려선다.
계획대로 송산대교를 건너서 석봉과 어등산을 오르려면 15시까지는 복룡산을 넘어야 할 것 같은데 남은 거리도 꽤 되고 워낙 길이 안 좋아 잠시 우회를 할려는 속셈으로 오른쪽으로 꺾는다.
한동안 산길을 내려가 억새 지대들을 연신 통과하고 드넓은 늪 지대에 갇혀 발이 빠져가며 고생하다 간신히 시멘트 임도로 올라서니 박격포사격장 경고문이 서있고 갈 마루금은 벌써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사나운 봄 바람이 불어오는 임도를 한동안 따라가다 마을사람들의 조언을 듣고 광산구 평지마을로 내려가 한시간 이상을 기다리는 헤프닝끝에 송정택시를 불러 어등산 들머리인 송산유원지로 달려간다.
가파른 통나무 계단들을 타고 활공장이 있는 황새봉(151m)으로 올라가면 짙푸른 황룡강이 발 밑으로 시원하게 펼쳐지고 멀리서부터 보아왔던 용진산의 석봉과 토봉이 멋진 모습으로 가깝게 서 있다.
▲ 광산구 평지마을
▲ 황새봉 오르며 바라본 복룡산
▲ 황새봉 정상
▲ 황새봉에서 바라본 송산유원지
▲ 황새봉에서 바라본 용진산
- 석봉
등산로 공사를 벌이는 인부들을 지나쳐 가파른 산길을 진땀을 흘리며 올라 의병 전적지 갈림 길을 지나니 그제서야 석봉 전위봉의 정자가 시야에 들어온다.
무덤 여러 기가 있고 등용정이란 정자가 서있는 331봉을 넘어 암릉으로 되어있는 석봉(339.8m)으로 올라가면 글씨 없는 납작 삼각점이 있고 정상 석이 반겨준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편의 바위로 올라서니 광주 시가지가 펼쳐져 보이고 멀리 불태산과 병풍산줄기가 시야에 들어오지만 밑으로는 어등산 골프장이 흉측하게 자리 잡고있어 볼 성 사납기만 하다.
암릉지대를 내려가 산죽 숲을 지나고 안부에서 삼각점이 놓여있는 312봉을 넘어 어등산(290m)으로 올라가면 벤치들이 놓여있으며 낡은 삼각점이 한쪽에 모습을 보인다.
정자가 서 있는 삼거리 안부에서 남은 술을 마시며 쉬고 병풍지맥과 헤어져 통나무 게단들이 놓여있는 뚜렷한 산길을 떨어져 내려가 어등산터널을 공사중인 물넘이고개를 건넌다.
약수터 삼거리를 지나서 정자와 체육시설들이 있는 동자봉(154m)을 넘어 널찍한 계단 길을 내려가 광주여자대학교 후문에서 산행을 마치고 늪에서 엉망으로 묻은 진흙과 복룡산을 가지못한 미진 함을 함께 털어버린다.
첫댓글 멀리까지 가서 장거리산행을 하고 오셨군요,
뚜껍봉, 뿔바위 황새봉, 이름도 특이합니다.
그래도 조망이 터지는 곳이 많아 심심하지는 않으셨겠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예~조망이 좋았습니다. 나주 금성산줄기는 한번 가보십시요. 16km...
나두 가는빗속에 개고생하던 생각이 납니다...바지가 너덜너덜 해지죠 ㅠ
이제는 가시덤불 심한 곳은 피해야겠습니다. 뭐때문에 100미터급 야산으로 와서 고생 하는지 짜증도 나고...
오신다해서 한 번 뵙고 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 먼 곳까지 오셔서 수고 많으셨습니다.
예~~차편이 안되어서 못오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호남지방으로도 자주 가니 나중에 뵙게 되겠지요.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려고 했는 데..끝까지 함께 못해서 서운했습니다.. 가시덤불길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침식사도 할 수 있었고...항상 도움만 받는데요.^^
산경표를 놓고보니,가신 산줄기가 이해가 갑니다.나중에 나주 금성산에나 가보아야겠습니다.덕분에 모르던 산줄기를 알고 갑니다.
금성산 능선은 강추입니다...나머지는 가시밭길...
아직은 산줄기 초보자라 산줄기 위치가 어데인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즐감 했습니다
영산기맥 태청산에서 태청지맥이 분기해 나주의 백룡산까지 이어집니다. 그 산줄기의 망산 지나자마자 더 남쪽으로 갈라져 나가 나주의 금성산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입니다. 등로도 좋고 산행할 만 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남도의 산줄기 즐감하고 갑니다.
남도는 가시덤불로 다니기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