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가 당신을 찌르려 한다.
결국 그것은 당신을 찌르지 않았다.
하지만 당신은 이미 죽어있었다.
우리 집은 둥글둥글하다.
난 뾰족한 모서리를 보지 못한다.
그래서 난 집에 있는 모서리란 모서리는 둥글게 갈아버렸다.
심지어 칼 끝 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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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집은 언제 봐도 동글동글 하구나."
"내가 뾰족한 건 못 보잖아."
"아무리 그래도 이건 중증이다. 사회생활을 못하잖아."
하영이 현진을 불쌍하게 바라봤다.
"어차피 집에서 글 쓰는 게 일인데 뭐."
현진이 살짝 웃었다.
그 때 TV에서 뉴스가 흘러나왔다.
'오늘 또 세 사람이 연쇄살인범에게 죽었습니다. 경찰은 이 연쇄 살인범을 찾으려 노력 중이며...'
"윽, 한 군데를 잘릴 때까지 계속 벴나봐. 저거 모자이크 처리 해야되는 거 아냐?"
하영이 볼멘소리로 말했다.
현진도 심각하게 바라봤다.
"그러게."
갑자기 하영이 시계를 보더니 소리쳤다.
"휴, 갈 시간 됐네. 나 이제 갈게."
"응, 그래. 잘 가."
현진이 웃으며 마중을 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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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하영은 집에서 혼자 TV를 보고 있었다.
언론에서는 다섯 사람이나 죽인 살인마를 찾기 위해 난리였다.
하영은 TV내용이 지겹던지 연신 하품을 했다.
"비디오나 볼까?"
하영은 VTR이 있는 곳까지 기어가서 비디오를 넣으려고 했다.
그 때 전화벨이 울렸다.
하영은 재빨리 일어나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헉...헉..."
"누...누구세요?"
"다음은...니 차례야."
하영은 재빨리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누구야? 설마 그 살인마?'
하영은 뉴스에서 연쇄살인범이 늘 살인을 예고한다고 들었다.
그녀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렸다.
"아악!"
하영은 깜짝 놀라서 주변을 훑어봤다.
비디오였다. 하영이 비디오를 넣은 채로 전화를 받았던 것이였다.
하지만 하영은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하영은 다시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어, 현진이니? 지금 우리 집에 올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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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현진이 도착했다.
현진은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또 뾰족한 거 봤어?"
"길에 널린 게 뾰족한 거지 뭐."
현진은 가쁜 숨을 내 쉬었다.
하영은 그런 현진의 모습이나마 안심이 되었다.
"근데 왜 오라고 한 거야?"
"아까 이상한 전화를 받았어."
하영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현진의 표정이 굳어졌다.
말을 다 마친 하영의 표정이 금방 울 것만 같았다.
"하영아, 걱정 마. 내가 있잖아."
"그치만...너...칼 보면 도망칠 거 같아."
하영의 말을 듣자 현진은 잠시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
"걱정마라. 내가 도망치더라도 니 손잡고 도망칠게."
현진이 나만 믿으라는 듯 자신 있는 표정을 지었다.
하영은 그런 현진을 못 미더운 눈치로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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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 술 취했다고 엄한 짓 하면 알지?"
하영이 혀 꼬부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마. 널 누가 탐하겠냐? 내 눈이 삐었으면 모를까."
"그럼 난 잔다. 넌 건넛방에서 자. 이불 있어."
그리고서 하영은 비틀거리며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현진은 그런 하영을 보며 씩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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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히 자던 하영의 목에 갑자기 차가운 것이 닿았다.
하영은 잠이 달아났다.
"누구? 현진이?"
"응, 나 현진이야. 내가 전화로 약속했잖아. 너 죽인다고."
하영은 옆에 있던 리모컨으로 방 안 불을 켰다.
자기의 눈앞에 있는 사람은...분명 현진이였다.
그리고 하영의 목에 닿아 있는 건...무디지만 차가운 칼이였다.
"어쩔 수 없었어. 난 뾰족한 걸 못 보잖니."
현진의 표정은 웃고 있었지만 목소리는 한없이 차가웠다.
"그럼...그 시체들...다 니짓이야?"
"그래. 칼이 무디다 보니 그놈들이 꽤 고통스러워했지. 목이 잘라질 때까지 짓누르는 거야. 목이 잘라지지 않으니 그놈들은 죽지도 못하고 피만 줄줄 흘리고 있던 거지. 그 모습을 보는 건 꽤 재밌어. 가끔씩 질식사하는 놈들도 있지만."
"미친 놈..."
하영이 중얼거렸다.
"맘대로 욕해, 어차피 너도 내 쾌락의 대상이 될 테니까."
현진의 차가운 목소리와 동시에 하영의 목이 짓눌렸다.
칼이 아주 무디지는 않았는지 하영의 목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컥...컥..."
하영의 의식이 점점 흐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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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지도 않고 결론을 알아버리신 분덜...미워할꼬야!!! >_<
(독자: 왜 독자를 탓해! 작가가 허접하게 쓴 탓이지.
작가: 컥! -_-;;)
공포증이란...
불안은 특정대상과 결부되지 않는 두려움을 가리키지만, 이것이 특정대상에 결부되었을 때의 두려운 감정은 공포이다. 어느 것이나 정상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일종의 강박관념이나 신경질환의 증세로서 나타나며, 때로는 혈관 ·운동신경 및 내장의 장애를 가져오기도 한다.
사람을 만나면 얼굴이 붉어져서 만나기를 꺼리는 적면공포증(赤面恐怖症), 끝이 뾰족한 것에 대한 선단공포증(先端恐怖症), 매독에 걸리지 않았나 하는 매독공포증, 고소공포증(高所恐怖症), 이성공포증(異性恐怖症), 밀실공포증(密室恐怖症), 특정동물에 대한 동물공포증 등 그 대상에 따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공포증은 근거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발증(發症) 동기에 대해서도 의식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공포증환자는 그 대상 또는 대상으로 상징되는 사물과 관련하여 과거에 자기가 위험에 처하게 되었거나 자기 원망의 좌절 등 불쾌한 체험을 가지고 있으며, 다만 이를 억압함으로써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정신분석요법에서는 병의 원인이 된 체험의 의식화에 의하여 치료효과를 얻으려고 한다. 대인공포나 시선공포(視線恐怖)를 나타내는 예에서는 신경증성(神經症性)인 경우 외에 정신분열성도 있어, 거의 감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중증일 때에는 전기쇼크요법 등을 쓴다.
작가는 이 공포증에 대한 이론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슴미다...-_-;
공포증이라는 걸 주제어로 쓰고 있을 뿐 공포증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으려는 건 아니기 때문임미다.
(독자: 허접한 변명
작가: 컥!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