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Ⅰ---- 대구
오만 사람 다 쳐다보는 자리에 집을 지을 때도 그랬다.
가장 스트레스 받는 일 중의 하나가 내딴엔 온갖 고심끝에 결정하여 하는 일인데 이놈 저놈 와서 다 한마디씩 거든다.
“이건 이렇게 해야 하는데 왜 저렇게 했냐고,,,, 요렇게 해야 좋은데 얼빵하게 왜 공사비 많이들게 고렇게 했냐고...”
뜯고 새로 시작할 수도 없는 일을 가지고 마치 지들이 세상에서 가장 실력있는 건축가이며 목수라도 되는 양 얄팍한 지식을 가지고 미주알 고주알 간섭을 해댄다. 웬 똑똑한 넘들이 그리 많은지.. 지 집도 한번 지어보지 못한 것들이 말이여..
‘ 사거리에 집짓지 말라’는 말이 왜 생겼는지 그때 알겠더라구..
모친이 작년 4월 집앞 다리에서 자동차 사고를 당하고 나니 또 그러네.
딴에는 온갖 짓 다 해보고 오만 병원 다 다녀봐도 의사말들이 연세가 들어서 회복이 안되는 부분은 평생 가지고 가셔야 하며 그러려니~~~ 하고 다소 고통스럽더라도 느긋하게 치료하며 마음 편히 잡수시고 사시라고들 하는데...
이놈 저놈 다와서 한마디씩 거든다.. 어디 어느 병원에 가면 잘 고친다는 둥, 뭘 해먹으면 직빵으로 고친다는 둥.. 당장 몸이 불편하신 울 모친 그런 소릴 들으면 가만 계시냐 어디.. 아픈 곳도 더 아픈 것 같고 그병원에만 갔다오면.. 남들이 말하는 그것만 해 먹으면... 꼭 몸이 원상태로 팔팔해 지실 것 같지..
그렇지만 거기 갔다오나, 그걸 해먹으나 상태는 맹 그대로,,
교통사고후 보험 보상문제도 그렇다.
언넘이 교통사고가 나서 보상을 몇천만원을 받았다는 둥. 법을 잘 살펴보면 소송을 걸어서 많이 얻어낼 방법이 있다는 둥, 브로커를 고용하면 얼마를 떼주고도 거금을 보험회사로 부터 받을 수 있다는 둥..
뭐 모친 교통사고 한번으로 떼돈 벌일있냐??
그런소릴 들은 울모친 또 가만히 안계시지.. 당신의 사고 때문에 고생하는 아들 넘 돈이라도 챙겨 주실려는지 어데서 그런 소릴 듣고 와서는 잘 알아보고 하라고 재촉이시다. 내가 들은 바로는 연로하신분들이 사고가 나면 보험사에서도 해줄 수 있는 부분들이 많지 않다는데도..
세상에 웬 똑똑한 넘들이 그리 많은지...
교통사고후 보험사와의 합의를 어떻게 하더라도 이건 조선에서 최고로 어리한 넘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는 꼬라지다..
대구계시는 종고모님( 옛날에 김수복이와 내당동에서 한집에 사시던) 옆집에 사는 누군가가 입이 돌아가서 대구 상인동의 모 한의원에 가서 며칠만에 씻은 듯 나았다는 소리.. 그 한의사가 신경계통을 잘 본다는 소리를 대구 고모님으로 부터 듣고는 오래전부터 거길 가보고 싶어 안달이시다..( 누가 서울 대치동에 가면 용한 의사가 있다는 소리도 들으셨고,, 심지어는 평생을 교회 다니신 분이 어느절의 스님이 신통력이 있다는 소리도 가만히 듣고 흘리시지를 않는다. 아직 가볼데 쎄빌릿다.)
교통사고 합의도 글타.
보험회사로 부터 합의금산출 내역이라는 것이 날아 왔는데 어차피 어떤 식으로 합의를 봐도 어리한 넘이라는 소릴 들을 터 나름 대로 어떻게 알아보는데 까지는 알아봐야지.. 고심하던 차 대구 예동오에게 전화했더니 교통방송국에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손해사정인이 있다네.. 미리 상담약속을 해두라고 동오에게 부탁을 하고..
마침 23일 모의고사일이라 감독을 오전에 몽땅 몰아서 하고는 막내 아들넘 하교 하자마자 따라간데서 태우고는 대구를 내려갔다..
남대구로 빠져서 월촌역을 찿아가는데 왼쪽으로 동훈이 근무하는 송현여중도 보이데..
U턴을 두번이나 해서 찿아간 한의원 그리 크지도 않고 만나 본 한의사도 그다지 내공이 깊어보이지는 않두만.. 어쨌든 그 의사만 만나면 모든 고통이 씻은 듯 없어지리라 기대하고 간 울 모친께 그 의사샘 하시는 말,, “ 교통사고로 일종의 풍이 온것이고 연세도 있으셔서 이런 경우 치료를 장담은 못하고 일단은 약을 써보면서 경과를 봅시다."
어쩔 수 있냐. 20만원이 넘는 보름치 약을 지어두고는 모친은 침 맞으시는 사이에 나는 동오를 만나러 교통방송국으로갔다. 손해사정사와 직접 대면은 못하고 방송국에서 팩스로 필요한 서류를 그 사람에게 보내고 나중에 전화로 상담하기로 하고는 동오도 일이있고 나도 빨리 풍기로 올라 올 일이 있어서 다시 모친께로..
마침 병원으로 찿아오신 고모님과 침을 서른 몇방을 맞으셨다고 하는 모친과 막내아들 넘 데리고 남대구 IC부근의 어느 일식집에서 저녁을 거하게 먹은 후 다시 집으로 올라왔다.
( EPISODE Ⅱ 컴퓨터로 이어짐)
-- 울 모친 사고 나시기전 인도가 없던 울집앞 남원다리
- 모친 사고 나신 후 영주시에서 부랴부랴 설치한 인도와 울집.
첫댓글 모친이 고생이많으시구나! 아들도...
그런 일이 있으셨구나....저 인도는 늦었지만 무척 다행한 일이네요....다리에 인도가 없었다니...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