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리
홍어 노랑가오리(왼쪽)와 홍어. 우리가 즐겨먹는 수산물 가운데 외관상 구별이 힘든 종류들이 많다. 가오리와 홍어, 가자미와 넙치 도다리, 참조기와 부세 등등…. 얼핏보면 모양은 흡사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분명히 다르다. 또 그 맛 차이만큼이나 가격차도 다양한 것이 이들 ''이웃사촌''이다. 그리고 종류만큼이나 특징이 다양하고, 이름이 붙여진 유래도 사연이 깊다. 유사 수산물을 구별하는 요령과 이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매주 월요일 싣는다. 외형상 (노랑)가오리는 거의 5각형이나 각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고 둥그스럼하며 주둥이는 짧다. 몸 빛깔은 등쪽은 회갈색, 몸통 가장자리와 배지느러미 주변은 황색을 띠고 있다. 배부분은 중앙부분은 옅은 황색, 배지느러미 가장자리와 꼬리 시작부분은 짙은 황색을 띠고 있다.
꼬리는 채찍모양으로 길어 몸통 길이의 1.5~2배에 달한다. 꼬리 윗쪽에는 가장자리가 톱니처럼 날카로운 가시가 1~3개 있다. 약한 비린내가 나며 껍질을 벗겼을 때 물렁뼈가 국수발처럼 가늘고 매듭 또한 가늘다. 창가오리 간재미 딱장가오리 딱장가부리 등으로도 불린다. 홍어는 마름모꼴로 분명히 각이 드러나고, 주둥이는 뾰족하고 짧으나 돌출돼 있다. 등쪽은 암갈색 바탕에 크고 작은 담색의 둥근 반점이 불규칙하게 흩어져 있고, 배쪽은 희거나 회색을 띤다. 꼬리에는 2개의 작은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가 있으나 뒷지느러미는 없다. 꼬리의 등쪽 중앙부분에는 수컷의 경우 1줄, 암컷은 3줄의 날카로운 가시가 줄지어 있다.
발효과정에서 가오리에 비해 홍어 특유의 짙은 암모니아 냄새를 풍기며, 목포지방에서는 탁주와 함께 먹는 홍탁이 유명하다. 껍질을 벗겼을 때 다소 붉은색을 띤 편이며 물렁뼈가 우동발처럼 굵다.
고동무치(전남) 물개미(함남) 나무가부리(포항)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가오리류(홍어 포함) 수컷은 배지느러미 뒷쪽에 2개의 길죽한 막대기 모양의 교미기가 붙어 있다. 암컷 역시 교미기가 두 개이다. 물고기 중에서 교미기가 있는 것도 희귀한 편이지만 발달된 2개의 교미기를 가지고 있는 물고기는 가오리류와 상어류에서만 볼 수 있는 더욱 희귀한 현상이다. 교미기가 두 개나 되는 관계로 낚시를 하다보면 암·수컷이 한꺼번에 잡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김경국기자
<도움말 국립수산과학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