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1시간 10분 정도 지났을 겁니다. 한참을 지나서 깨보니 엠마여왕님의 여름별장에 와있네요. 팔리전망대(그것도 무슨 state park일텐데 주소를 아무리 검색해도 잘 안 나오길래 엠마여왕님 여름궁전 주소를 엑셀에 넣어두었거든요. 거기 남편이 멈춰있더군요. 남편에게 “여기가 아니고 이 pali drive 따라서 조금 더 올라가봐” 하고 제가 navigator가 됩니다. 앞에 pali lookout 표지판이 보입니다. 그런데도 남편 굳이 pali drive라고 되어 있는 오른쪽 꼬불길로 들어갑니다. “아까 표지판 있었는데” 그랬더니 “못봤다”고 합니다. 참나..일단 가보자 하고 꼬불길을 끝내고 나니 다시 그 pali lookout으로 가는 큰 길입니다. 공원에 도착하니 관광버스들이 있습니다. 갑자기 비 한두방울이 흩뿌리더니 금새 멈춥니다. 바람산 전망대에 올라가니 탁트이고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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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낮잠을 푹 잔 아이들이 맑아진 정신으로 돌아왔습니다.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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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어른들보다 시원한 바람과 아름다운 자연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신나하는 아이들과 사진을 찍고 한 10여분 시원한 공기를 마신 후 이제 와이키키로 돌아가려 합니다. 그런데 이런,, 영하가 넘어졌습니다. 보니 무릎이 긁혀서 피가 조금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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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미안한지 약 발라주겠다면서 데리고 갑니다. 호텔에는 30분 정도 걸려서 돌아온 듯 합니다. 5시가 거의 다 되었습니다. 오늘 더운 날씨에 드라이브를 오래했더니 애들이 땀범벅입니다. 내일부터 바다를 가려면 아이들 튜브에 바람넣어야 합니다. 아빠는 아이들을 씻기고 저는 후딱 내려가서 조인하와이 사무실을 찾습니다. 조인하와이 사무실이 우리 호텔 1층에 있지요. 바람넣는 기구 빌려 보행기 튜브에 바람넣고 차 트렁크에 담아 둡니다. 각종 수영도구(조끼, 튜브, 비치타월, 스노클링 장비 등) 차에 넣으니 트렁크가 꽉찹니다. 제가 올라와서 아이들샤워 교대를 하고 아빠는 ABC마트에 나가서 약을 사옵니다. 아이들 샤워시키고 약도 발라주고 정리하고 나니 금새 6시가 되네요.
그럼 오늘 저녁은 lobster먹으러 가자 하고 나갑니다. 남편이 공부하는 곳이 midwest라 좋은 해산물 잘 못 먹습니다.
맨날 steak이런 거 먹는 동네입니다. 그래서 준비해둔 Fook Yuen 쿠폰을 출력하여 맥컬리센터로 갑니다.
맥컬리센터도 멀지 않습니다. 영현이는 깊이 잠이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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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 앤 칠리 새우를 a la carter로 시키고, ginger & garlic 가재 $9.99, 볶음밥을 하나 시킵니다. 가재가 크지는 않지만 두 명이 맛깔나게 먹기에는 양도 적당 맛도 좋습니다. 영하도 발라주니 잘 먹습니다. 한국에 비해 스위트 앤 칠리 새우는 단맛이 강하지만 볶음밥을 영하 비벼먹도록 하기에는 좋네요. 남편이 저녁식단을 매우 맘에 들어합니다. 배불리 먹고도 많이 남아서 싸옵니다. 영현이가 일어나면 밥을 먹여야 하기도 하거든요. 미국은 식당에서 주는 양이 많으니 너무 많이 시키지 마시고 남은 음식은 일단 싸오세요. 샤워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먹어서 인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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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fook yuen도 갈 음식점중에 하나인데 맛은 역시 괜찮았나보네요.. 꼭 가봐야지.. ㅎㅎ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