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 34:26]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며 내 산 사면 모든 곳도 복되게 하여 때를 따라 비를 내리되 복된 장마비를 내리리라...."
내 산 사면 모든 곳 - 특별히 여기서 '내 산'은 하나님의 성소가 있는 예루살렘을, '사면 모든 곳'은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본 이스라엘 전역을 가리킨다. 때를 따라...복된 장마비를 내리리라 - 고대로부터 비가 귀했던 팔레스틴 지역의 지형적 특성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모든 농사를 천수답에 의지하던 당시에 있어서 이처럼 정기적으로 오는 비는 그 소산의 성장과 수확에 대한 절대적인 필요 조건이었다.
[눅 12:42]
주께서 가라사대 지혜 있고 진실한 청지기가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종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누어 줄 자가 누구냐....."
청지기가...누구냐 - 예수께서는 베드로의 질문에 대해 직접적인 대답 대신 또 다른 비유의 말씀으로 답하셨다. 비유의 내용은 일차적인 대상이 제자들임을 암시하고 있지만 누구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고 보아야 하며 '누구냐'라는 질문은 청중들을 비유의 주체와 동일시하는 의미가 있다.
여기서 '청지기'는 주인을 대신하여 재산과 종들을 관리하는 직무를 가진 자로 자유인도 있고 종도 있으나 여기서는 후자의 경우이다. '청지기'에서 요구되는 것은 '충성'과 '지혜'이다. 청지기와 구분되는 '종들'은 헬라어 '데라페이아' 의 번역인데 이 말은 '돌봄' 또는 '섬김'을 뜻해 '주인을 돌보는 식솔' 또는 '주인을 섬기는 자'란 뜻이다.
청지기에게 부여된 중요한 과제는 진실과 지혜로 생활을 절제있게 꾸려나가는 것과 종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자기에게게 맡겨진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성경상으로 모범적인 청지기는 아브라함의 청지기 엘리에셀과 보디발의 청지기 요셉을 들 수 있다.
[히 4:16]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 '때를 따라'에 해당하는 헬라어 '유카이론'은 '좋은' 혹은 '옳게'를 뜻하는 '유'와 '시기'를 뜻하는 '카이로스'가 합쳐진 합성어로서 '적절한 시기'를 나타낸다. 그리스도인들이라 할지라도 불완전하여 수시로 죄의 유혹에 넘어지기 때문에 하나님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본절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자비와 도움을 필요로 하는 바로 그 때를 아실 뿐만 아니라 시기 적절하게 베풀어 주심을 나타낸다.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 '보좌'의 헬라어 '드로노'는 '왕의 보좌'를 뜻하는 말로서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보좌'나 '그리스도의 보좌' 를 나타낸다. 본절에서는 '하나님의 보좌'로 사용되었다.
이 '은혜의 보좌'는 하나님이 현존해 계시는 장소로서 구약시대의 하나님이 거하시는 상징적 장소인 성막 안의 속죄소와 연관된다. 대제사장들은 일 년에 한 번 지성소안에 있는 속죄소에 나아갈 수 있었으며 속죄의 행위가 받아들여졌을 때 지성소 안에 있는 그 속죄소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시은소가 되었다.
본절에서 저자가 말하는 '은혜의 보좌'는 더이상 모세가 전해준 율법적인 속죄소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며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보좌를 가리키는 것으로 그 우편에는 그리스도께서 그리스도인들의 대제사장으로 좌정해 계신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