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문명(人類文明)의 역사(歷史)
15. 이집트 콤 엘 쇼카파(Kom El Shoqafa)의 카타콤베(Catacombe)
묘지 입구 / 내부모습 / 시신을 처리하는 아비누스 신 벽면 부조 / 신에게 봉헌하는 파라오
카타콤(Catacombs)은 일반적으로 지하무덤을 의미하는 로마어이며 여러 곳에 산재해 있는데, 카타콤베 ‘콤 엘 쇼카파’는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무덤으로, 건축양식으로 보아 로마제국(AD 1) 때 개인용으로 조성되었다가 이후 공공의 카타콤(무덤)으로 바뀌면서 규모가 커지고 AD 4세기까지 공동지하묘지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이 알렉산드리아의 공동지하묘지 카타콤베는 기독교 박해시대에 로마에 건축된 카타콤과 매우 유사한 구조를 보여 로마와 그리스 및 이집트의 문화가 혼합된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꼽는다고 한다.
카타콤베는 시체를 매장할 작은 구덩이들이 갱도를 따라 층층으로 만들어졌고, 그 갱도들이 여러 층으로 이루어지면서 점차 그 규모가 매우 커서 지하의 ‘네크로폴리스’라 불렸다고 한다.
네크로폴리스(Necropolis)는 그리스어로 ‘죽음(Necros)’과 ‘도시(Polis)’가 합성된 말로, ‘죽은 자들의 도시’라는 뜻인데, 다름 아닌 공동묘지(共同墓地)를 이르는 말이다.
로마에도 발견된 카타콤베가 70개 정도라고 하는데 부근의 인접한 나라들에서도 같은 형태의 지하무덤이 만들어졌고, 이 아프리카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 축조된 카타콤베는 이집트 문화와 결합된 형태여서 특히 관심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에 묻힌 순교자들을 위한 예배는 9세기까지 지속(持續)되었다는데 5세기 말부터 더 이상 카타콤베는 사용되지 않았고 이후 순교자들의 유골은 주로 성당에 모셔지면서 오히려 카타콤베에 있던 유골들이 다른 도시나 유명한 성당들로 옮겨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카타콤베에는 석관 표면과 벽면에 그리거나 새겨 넣은 벽화들이 많은데 주로 부활과 관련된 주제들이라고 한다.
이를테면 양을 어깨에 멘 ‘선한 목자’, 영혼의 영원한 삶의 상징인 ‘공작새’, 영혼의 안식을 의미하는 ‘닻’,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사람 낚는 어부가 되라고 하신 말씀에서 ‘물고기’ 그림도 많다.
물고기는 그리스어로 ‘ΙΧΘΥΣ’ 표기되는데 라틴어로 옮기면 ‘ICHTHYS’로 그 첫머리 글자가 ‘예수그리스도 우리의 구원자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문장이 된다고 한다.
예전 어느 책에서였던가 기독교 박해가 심하던 시절, 기독교인들은 만나면 아무 말 없이 땅바닥에 막대기로 물고기를 그리면, 서로 기독교인으로 알아보았다는 장면이 기억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