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초 조상님묘지 조성 문제로 고향 문경에 들렸습니다.
일찍 산에 올라 이곳 저곳 산세를 보려하니 밤사이 늦은 봄 비 탓으로 온통 등산화는 흙투성이였죠.
차로 산을 내려와 마을회관 옆에 정차하려는 순간 뻥하더니만 내 앞에서 하얀김이 모락모락 올라 오더라고요.
무언가 했더니 아 이거 에어빽이 터진것 아닙니까.
다행이도 사람은 다치지 않았는데 범퍼, 본넷, 오디오, 앞 유리 등등이 나가 버렸지 뭡니까?
아마 무거운 등산화 때문에 브래이크를 밟는다는 것이 악쎄레다를 밟은 것 같에요.
3년전 사위가 아직 2만키로 밖에 운행하지 않은 새차(중형 폭스바겐, 파사드))라며 시세보다 훨씬 싸게 나에게 넘겨주어 옳다구나 하고 인수를 받았죠.
그동안 마음속으로 흐믓해 하며 운행을 해서 정도 제법 들었었지요.
분당 폭스메트로 써비스 센타에 32만원 견인료를 주고 수리를 부탁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보험회사 직원으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선생님 차를 폐차하는게 좋겠어요. 에어백 두개값만 해도 700만원이고요 부품값, 인건비등을
합치면 보험금은 턱도 없습니다"라 고요.
기가 차서, 아 글쎄 별로 좋은 차도 아닌데 인건비만 500만원이 넘는데요.
사람 다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4만키로도 뛰지 않은 새차를 폐차 처리토록
지시를 했습니다.
외제차 좋아하다 홈빡 써 버린 거죠.
얼마간은 걷고 살아야 할것 같습니다.
엮시 국산이 좋다니깐요.
빌어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