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를지의 별의 별들 / 정진호
우리 일행은 3박 5일 동안 석굴암의 원류를 찾아서 몽골의 초원길을 달렸습니다.
징기즈칸이 달렸던 그 초원길을.
별의 별들이 모여 별천지가 된 밤하늘을 올려다 보면서
저마다 가슴에서 피어나는 추억을 회상하면서
추억에 담을 사진을 찍어 카톡으로 조국의 그리운 가족에게 보냈습니다.
한 음 한 음 가슴에 음표를 새기듯 한 단 한 단 볏 단을 쌓아 올리 듯
초원에다 한 걸음 한 걸음 우리의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특히 태를지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은 견우와 직녀의 만남과 이별인 듯이 아쉬움이 컸습니다.
구월의 밤에 몽골의 밤은 어둡게 내려앉고
별의 별들은 몽골 여행의 마지막 밤이 아쉬워 말똥 같은 눈물로 반짝입니다.
이국 땅에서 깊어 가는가을 밤에 함께 부르는 <고향의 봄> 노래는
게르의 천장을 타고 태를지를 돌고 돌아 고향 하늘로 달려갑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 꽃 살구 꽃 아기 진달래~~
넓고 넓은 초원을 달려 고향의 봄 노랫가락은 고향 하늘에서 별로 뜹니다.
용담꽃 / 정진호
사랑할 때 품은 말
아직 다 하지 못한 말
그 말이 하고 싶어 몽골에 갔었지
태를지 푸른 초원에서 만나
고백처럼 말을 건네네
슬픔에 젖어 있을 때에 당신이 좋다는 꽃말
포자처럼 떠돌아도 떠나지 못하고
고막에 용담꽃이 핀 듯
귓속에 박히네
첫댓글 산숭해심님. 깨서 올려주신글 머리속에서 영화보듯 한자한자 읽으면서 정독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용담 먹고 승천하세요.